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하이쿠를 읽으면서 보는 호쿠사이

| 조회수 : 1,416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8-23 00:14:39

 

 

 

지난 일요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서 일본 여행기 한 권, 그리고 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 시절이란 책을 골랐습니다.

 

드디어 도쿄 여행이 가까워지니까 예전에는 무심코 보던 책을 일부러 꺼내서 보게 되네요.

 

오늘 낮에 한가한 시간에 소리 내서 하이쿠를 읽어보다가 이왕이면 일본어의 뜻을 맛보고 싶어서 원어로도 읽게 되었는데요

 

물론 한글로 번역을 해놓고 원본도 실어놓은 편집자의 배려로 이런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지요.

 

하이쿠와 더불어 눈에 익숙한 그림들이 여러 편 소개되어 있어서 동시에 두 가지를 즐기는 시간이 되긴 했지만

 

그림을 찾아보고 싶어도 화가 이름을 영어로 제대로 알지 못해서 검색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그래도 호쿠사이는 익숙한

 

이름이라서 역시 찾기가 쉽더라고요.

 

몸에 닿은 시원한 바람이 좋아서 집에 들어오는 길,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바람을 즐기다가 들어왔더니

 

오랫만에 찾아서 듣는 조슈아 벨의 바이올린 소리도 좋고, 그림을 보는 느낌도 그만이네요.

 

그렇다면 확실성을 우위에 놓고, 마치  몸은 정신에 방해가 되는 요소인 것처럼 취급한 근대의 서양적 사고는 과연 합당한 것인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군요. 급습한 더위에 빌빌거리던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제 일상에 닥친 변화에 대해서 많이 곱씹으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구성하는 요소란 무엇인가 ,과연 그것은 고정되어 있는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자신의 허약함과 변덕에 많이 허용적이 된 것도 아마 이번 여름의 큰 변화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아직도 이전의 생활로 잘 돌아오고 있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갑자기 고무줄이 끊어진 사람처럼 어딘가에서 비어가고 있는 것은

 

왜일까, 몸이 무겁다고 느끼면서도 계속 음식을 먹고, 운동은 생각속에서도 멀리 하고 있는 이 기현상은 무엇인가,

 

한동안 그렇게도 열중하던 악기 연습도 덥다고 쉬기 시작한 이래 한 달을 거의 손도 못대고 있는 중이지요.

 

물론 눈 앞에 꼭 기일안에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일이 있어서라는 핑계가 있기는 하지만 연습을 못 할 정도로 급박한 일이 아닌데도

 

한 번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깊게 느끼고 있는 중이지요.

 

완전히 손을 놓을까봐 두려운 마음에 음악학원에 가서 한 달만 쉬겠노라고 인사하고 다음 달 등록을 미리 했습니다.

 

그런 끈이라도 있어야 할 정도로 나의 음악에 대한 태도는 약했던 것일까 갑자기 헛 웃음이 나오던 날이 생각나네요.

 

그렇게 여러가지를 버려두고 살다가 날씨의 변화에 따라 몸에서 다시 모락모락 생기는 기운을 느끼면서 얼마나 놀라고 있는지 몰라요.

 

 

몸과 정신의 밀접한 연관관계에 대해서.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울음

 

바쇼의 하이쿠 한 수 적어놓고 갑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깍쟁이
    '12.8.24 10:37 AM

    탐미주의에 있어서는 일본을 따라갈 나라가 없죠. 요즘 갈등관계가 심화돼서 심기가 불편해지는 것도 있지만, 하이쿠의 집약, 절제된 언어, 좋네요.

  • intotheself
    '12.8.25 2:36 PM

    그렇지 않아도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딸이 여름휴가차 왔을 때 일하기 불편하지 않는가

    특히 요즘 물었더니 개인적으로는 별 불편이 없이 서로 어울려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일본사를 읽을 때는 다른 나라 역사와는 다르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참 힘들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울 것은 배우고, 느낄 것은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번 여행 준비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 2. 스뎅
    '12.8.24 11:26 AM

    와우 하이쿠 좋아 하는데 너무 반갑네요! 좋은글 올려 주셔서 너무 감사 합니다!^^

  • intotheself
    '12.8.25 2:37 PM

    인터넷 상에서 일본어 쓰는 법을 몰라 번역밖에 올릴 수 없으니

    정수를 맛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요?

    책을 다 읽기 전에 한 번 더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3. 달걀지단
    '12.8.24 10:37 PM

    프러시안 블루 하면 맨위의 그림이 항상 떠올라요 ㅎ

  • intotheself
    '12.8.25 2:37 PM

    이번 여행에서 어떤 우키요에와 만날까 기대를 하고 있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47 운명이 바뀐 누렁이, 도담이이야기 Sole0404 2026.01.01 207 0
23246 염좌 살려주세요 영이네 2026.01.01 206 0
23245 새해가 밝았습니다. 도도/道導 2026.01.01 67 0
23244 공하신희 (恭賀新禧) 도도/道導 2025.12.31 160 0
23243 제 사무실에 통창문에 놀러오는 길냥이입니다. 5 김태선 2025.12.29 744 0
23242 메리 크리스마스~~ 하셨어요? ^^ 6 띠띠 2025.12.26 1,126 1
23241 이 캐리어 AS가능할까요 1 미요이 2025.12.26 558 0
23240 올리브 나무 구경하세요~ 61 초롱어멈 2025.12.25 7,101 2
23239 [공유]길 위에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입니다.김혜경여사님 ver.. 3 베이글 2025.12.25 1,104 0
23238 다섯개의 촛불 2 도도/道導 2025.12.25 524 0
23237 카페에선 만난 강아지들 2 ll 2025.12.24 1,269 0
23236 Merry Christ mas 2 도도/道導 2025.12.24 770 1
23235 통 하나 들고.. 2 단비 2025.12.23 783 1
23234 여자인데, 남자 바지에 도전해보았어요 2 자바초코칩쿠키7 2025.12.22 1,594 1
23233 집에서 저당 카페라떼 쉽고 맛나게 만들기 1 자바초코칩쿠키7 2025.12.21 947 2
23232 무심한듯 시크하게 입으려면 남자코트에 도전해보세요. 7 자바초코칩쿠키7 2025.12.17 3,402 1
23231 미사역 1 유린 2025.12.16 866 0
23230 김치 자랑해요 ㅎㅎㅎ 18 늦바람 2025.12.14 3,779 0
23229 이 옷도 찾아주세요 1 상큼미소 2025.12.13 1,612 0
23228 이런 옷 좀 찾아주세요ㅜㅜ 2 노벰버11 2025.12.10 2,182 0
23227 밀당 천재 삼순씨~ 12 띠띠 2025.12.09 1,930 0
23226 시래기 된장국을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25.12.07 1,199 0
23225 혹시 이 그림 누구 작품인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 그림 소재지는.. 1 유유해달 2025.12.04 1,774 0
23224 이 날씨에 급식소에서 기다리고 있네요 7 suay 2025.12.03 1,964 0
23223 왕피천 단풍길 2 어부현종 2025.12.01 1,027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