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조용미
1990년 으로 등단
시집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996년 실천문학사)
『일만 마리 물고기가 산을 날아오르다』(2000년 창작과비평사)
『삼베옷을 입은 자화상』(2004년 문학과 지성사) 등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나의 내면이 고요할 때
바람은 어디에 있었나
생나무 가지가 허옇게 부러진다
버즘나무 널따란 잎사귀들이 마구 떨어져 날린다
개태사 앞 향나무는 뿌리째 뽑혀 쓰러졌다
마당에 기왓장이 나뒹군다
바람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키 큰 소나무들이 마구 쏟아져 들어온다
바람의 방향을 알 수 없는 나무들조차
내게로 몰려오고 있다
이때 폭풍은 나무의 편이다
나무들은 폭풍의 힘을 빌려 내게로
침입하려 하고 있다
속이 울렁인다 저 나무들의 혼이 들어오면
나는 무엇이 되는 걸까
머리칼에 바람이 갈가리 찢긴다
바람은
내 머리카락 사이에서 나와
약한 나무들의 혼을 찾아 멀리 달려가고 있다
숲이 심장처럼 펄떡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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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카루소 |
조회수 : 2,560 |
추천수 : 57
작성일 : 2010-10-03 00: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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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들꽃
'10.10.3 12:56 AM아~ 음악이 너무 좋으네요.
가사 또한 너무 좋구요.
잘 못부르지만 가끔씩 흥얼거리는 노래에요.
오늘밤엔 이 노래 들으니 눈물날것만 같아요.
이 무슨 일이람~~~
머 가을엔 가끔 그러하지요.2. 캐드펠
'10.10.3 3:11 AM그쵸? 들꽃님!!
괜시리 센치해져요
노래도 좋구요 시도 좋구요 글고...
네 맞아요 가을이에요
머 가을엔 가끔 그러하지요...^^3. 무아
'10.10.3 7:39 PM머 가을엔 가끔 , 자주 ,
아니, 시도 때도 없이 그러하지요...4. 봄사랑
'10.10.4 10:07 AM늘 외롭지만 가을엔 더 외로워요..
남편,딸,아들이 곁에 있지만,,외로운건 외로운것..
넘실거리는 황금들녘, 예쁜 단풍산을 볼땐 더 외롭네요..5. 미실란
'10.10.4 10:51 AM너무 글 좋다.
카루소님 한 주 건강하시구요.6. 카루소
'10.10.4 1:09 PM들꽃님, 캐드펠님, 무아님, 봄사랑님, 미실란님!! 감사합니다.*^^*
7. 시골풍경
'10.10.4 6:18 PM저에게 너무나 깊이 와닿는 시와 노래군요!
정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군요!8. 카루소
'10.10.6 12:40 AM시골풍경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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