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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풍경

| 조회수 : 2,401 | 추천수 : 236
작성일 : 2010-05-11 09:14:21


  
월요일, 수유+너머에 가면 늘 새로운 일이 생깁니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미처 모르지만

이야기하다보면 새로운 동아리가 생겨나거나 새로운 모임이 생겨나거나 ,아니면 새로운 음악과 만나거나

이런 식이 되기 때문에 늘 설레는 마음으로 나서는 월요일이지요.

마치 보따리 장수처럼 이고 지고는 아니어도 메고 들고 떠나는 길 (두 수업에 참석하다 보니 책도 여러 권

그리고 함께 나누고 싶은 음반이나 책, 디브이디등을 챙기다보니 ) 우연한 마주침을 자주 경험하다 보니

그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기분이라고 할까요?

저녁을 먹다가 해방촌 찍사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해방촌을 카메라에 담아서 기록으로 남기려고

하는 모임인데 일요일에 출사가 있다고 나올 수 있는가 하고요.

사실 제겐 월요일 이외에 해방촌에 가는 일은 무리라서 당연히 못 갑니다.

그런데 저녁먹고 박정수샘이랑 베드민턴을 치다가 바람이 불어서 아무래도 오늘은 무리라고 판단한 뒤

다른 때라면 에티카 사전 모임 (하도 책이 어려워서 사전에 모여서 함께 내용을 공부하는 모임이 만들어졌거든요)

에 들어가야 마땅하지만 이상하게 카메라를 들고 해방촌을 걸어다녀보고 싶어집니다.



거리로 나서기 전에 루니의 작농반이 키우는 작물을 보러 갔습니다 ,베드민턴 치기 전에 들러서

휴지도 줍고 그 곳에서 물주는 사람들의 작업도 유심히 바라보았는데 카메라 들고 나가니 마음이

제일 먼저 그 곳으로 달려가네요. 요즘 제 안에 생기고 있는 변화중의 하나가 도심에서 사는 삶을 마지막까지

계속 하는 것이 좋은가,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해서 고민하고 시도해보는 것이 좋은가 (물론 아들이 독립하고

난 이후의 문제이지만) 로 기우는 것은 작농반의 영향일까. 고개 갸웃하면서 바라보는 조그만 땅에서

지난 주에 와 본 이 곳과 확연히 달라진 장면. 한 주만에 이렇게 성장이 가능하다니 역시 자연은 능산하는

자연인가 !!



거리를 어슬렁거리면서 걷고 있는데 아주 좁은 골목에서 공을 차면서 놀고 있는 두 어린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신기해서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물론 그 때 그린님의 설명은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간단하게 맞추어 놓은

씬에 접사 기능으로 그냥 찍게 되네요. 한 번 놓치고 나니 다음에는 그렇다면 기억해서 스포츠 모드로 하고

기억을 해두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딘가 좀 더 있을 것 같아서 돌아다녀보니 좁은 골목에서 야구공으로 놀고 있던 바로 그 아이가

이번에는 축구공을 차고 있네요.



글러브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그 아이가 다가와서 묻습니다.그런데 무엇 하는 사람인가요?

왜 ? 글러브를 찍으니까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더니 카메라를 향해서 환하게 웃으면서 포즈를 취합니다.

다른 친구들은 관심도 없는데 혼자서 낯선 어른에게 대응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아이가 재미있어서

한 방 찍고 나서 ,재미있게 놀라고 말하고 돌아서니 금새 공을 차는 자세가 되네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찰칵!!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생명의 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조그만 틈이라도 있으면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식물들, 그것을 그저 잡초라고 이름지을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오래 된 지역이라 시멘트를 너무 단단하게 봉하지 않은 덕분에 그렇게 여기 저기 초록이 보이는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아무리 자투리 공간이라도 꽃이나 작물을 심어 놓았는데 오히려 화분보다 작물의 비율이

많아서 일산의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는 것과는 다른 정서가 환기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녁 수업이 시작되기 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 홀로 해방촌 찍사 노릇을 한 날, 거대 풍경은 거의 다

실패했지만 (찍어놓고 들어와서 살펴보니 이것은 못 쓰겠다 싶어서 다 빼버리고 말았는데 그런 풍경을 담는

노하우를 배워야 할 것 같네요 ) 그래도 이런 시도가 좋아서 이제는 해방촌에 공부하러 가서 하고 싶은

일이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0.5.12 1:09 AM

    01. Love Player ( 작곡: T.S.Nam )
    02. Pardonne Moi ( 작곡: A.Goraguer )
    03. The First ( 작곡: E.Maccoll )
    04. Le Ruisseau De Mon Enfance ( 작곡: S.Adamo )
    05. The Nadia'S Theme ( 작곡: B.Devorzon )


    06. Moonlight Serenade ( 작곡: T.S.Nam )
    07. First Of May ( 작곡: B.R. & M.Gibb )
    08. Bridge Over Troubled Water ( 작곡: P.Simon )
    09. You Needed Me ( 작곡: R.Goodrum )
    10. I Was The Child ( 작곡: B.R.Gibb )


    11. Midnight Rhapsody ( 작곡: T.S.Nam )
    12. Le Fusil Rouille ( 작곡: E.Macias )
    13. Hey Jude ( 작곡: Lennon/Cartney )
    14. Tara'S Theme ( 작곡: M.David/M.Steiner )

  • 2. wrtour
    '10.5.12 1:17 AM

    행정명으로는 용산2가동이죠.
    그쪽 동네 쫌 아는데요.
    일제시대 까지만해도 소나무 숲이였다죠.
    해방 이후 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소나무 잘나내고 쪽방집으로 살던.
    당시 원주민들은 남대문에서 돈좀 번 사람이 많아요.당연 이들은 이사갔고.
    이들 자리를 산업화 시기 지방민들이 대거 들어왔구요.
    급히 지은 집들이 많은지라 남산 계곡 위에다 집을 짓기도했는데 홍수 때는 집이 무너지고 사람 매몰되고했어요.
    남산서 흘러내려온 고목들이 하수구를 막아버렸다는.
    그쪽에 고급쉐타 가내공장들이 많아요.
    품질이 고급이라 예전엔 백화점 납품용으로.
    언젠가 그 재품 입어 보기도 햇는데 정말 좋더군요.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숙대전철역에서 옛 수도여고 지나 용산고 지나 구불구불 오르다보면 정일학원,,,
    좀더 오르면 그 유명한 오거리,,,,위로가면 남산 소월길이고,직진하면 3호터널 초입 경리단이 나오구요.
    여하튼 옛 분위기들이 잔존해있는 몇안되는 곳이겠죠.

  • 3. 캐드펠
    '10.5.12 3:50 AM

    오늘도 인투님과 하루를 같이 보낸것 같아요 ㅎ~
    환하게 웃는 아이의 미소에 제 마음도 덩달아 환해집니다.
    파릇하니 싱싱해 보이는 상추를 보니까 삼겹살도 생각나구요.^^~
    숙대전철역 남영역 수도여고 용산고 정일학원... 추억이 새록새록하니 떠오르는 밤입니다^^

  • 4. 열무김치
    '10.5.12 4:23 AM

    요새는 밖에서 공놀이하는 아이들이 없다던데(다들 컴퓨터에, 학원에 등등 이유로 ?)
    이 곳은 아이들이 길에서 뛰어노는군요 ^^
    낯선 사람에게 보내주는 소년의 미소가 참 예쁩니다.
    눈에 익은 흰체육복도 보이는군요~
    울엄마 텃밭같은 미니 상추밭도 예쁘네요^^

  • 5. intotheself
    '10.5.12 9:22 AM

    캐드펠님

    저도 캐드펠님이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서 지난 번 금요일 모임에서 카루소님에게

    살짝 컨닝했답니다. 언젠가 어디선가 만날 날 기대하고 있답니다.

    열무김치님

    저도 그래서 그 아이들을 따라다니면서 찍었어요. 그 곳에서는 놀고 있는 아이들이 있어서

    정이 가는 골목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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