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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다양한 경험이 어우러진 금요일

| 조회수 : 1,991 | 추천수 : 193
작성일 : 2010-02-27 00:12:40


  4번째 금요일,강남에서 한 달에 한 번  종횡무진 서양사를 읽었습니다.그런데 도중에 대국굴기를 함께 보느라

  한 시간을 떼어내는 바람에 도움이 많이 되긴 했지만 진도를 나가는 일은 아무래도 느릿느릿 소걸음으로 진행이

되었지요.그래도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에는 시작이 있으면역시 끝도 있는지라 오늘 드디어 마지막까지 다

읽었고 3월부터 읽을 책도 정했지요.




검색을 하니 2권이 표지로 나오네요.물론 1권부터 하고요,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각 권 할인을 하고 있군요.

새 학기에는 새로운 얼굴들을 여럿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함께 한 여러 사람들,오늘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스터디 멤버인 사람들,서로 함께 한 시간을 기념하면서

고른 그림들입니다.그리고 새롭게 이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을 환영하는 그림이기도 하고요.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시간,오늘 피켜 스케이팅을 중개하는 시간이라고 티브이가 있는 곳으로

가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그런 곳을 골라서 들어갔는데요,저는 사실 저녁에 수업이 있고 오랫동안

티브이를 보지 않다보니 신문에서만 소식을 듣던 김연아 ,아사다 마오의 경기를 처음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경기가 다 끝나고 나니 같은 자리에서 앉아서 보던 사람들의 눈에 살짝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보는 것,그리고 경기를 보느라  음식점의 모든 점원들이 일시적으로 주문받는 것을 중단하고,음식을 시킬

생각도 못하고  우선 경기부터 보던 우리들과 다른 사람들,음식을 다 먹고도,일단 점수를 확인하고 나가야 한다고

자리에 앉아서 시선을 티브이에 두는 사람들,제겐 참으로 신기한 경험을 한 시간이었네요.



시내로 들어오는 깜빡이님의 차를 얻어타고 차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벌써 덕수궁,덕분에

편안하게 덕수궁까지 와서 권진규조각전을 보러 들어갔습니다.그런데 미술관 입구에 들어가기 전

간이매점앞의 늘어선 테이블에 비치는 빛이 이미 봄이라고 유혹하는 느낌이라 일단 커피 한 잔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서 어제부터 읽느라 가방에 넣고 간  소설 화차를 꺼내들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와 더불어 제가 읽고 있는 일본작가인데요,미야베 미유키,대단하다고 감탄이 절로 나오는

이야기를 여러 권 읽었지만 이 소설은 막 성인이 되어서 신용카드를 손에 넣게 되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그리고 제 아이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었는데요,이야기흐름을 따라가다보니

일어서는 일이 점점 늦어지더군요.이렇게 하면 한이 없겠다 싶어서 중간에 마음을 접고 일어났습니다.



오래전 인사동에서 권진규전을 본 적이 있어서 사실은 망서렸습니다.이미 작고한 조각가라서 새로운 작품이

있을까,그런 의혹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지요.그런데 그런 의혹을 마치 전시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담고 있었던

것처럼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들이 많더군요.더구나 권진규의 스승 작품에 그가 프랑스에서 사사한 브루델이

그가 일본으로 돌아올 때 선물했다는 작품까지 선을 보였고,조각가의 첫번째 부인인 일본여성 도모

그녀의 소장인지,그녀 후손의 소장인지 모르지만 도모란 이름의 소장작품,그리고 인물상을 개인소장한

사람들이 전시에 참여해서 내놓은 작품들까지 훨씬 풍성한 전시를 만났습니다.

말에 대한 관심으로 많은 말작품을 만든 권진규,그런데 그가 드로잉한 한 점이 특히 눈길을 끌었는데요

르네상스 시기의 도나텔로가 제작한 용병대장의 (벌써 이름은 기억나지 않네요) 모습이었습니다.

요즘 피렌체에 관한 글,르네상스가 형성된 시기의 화가들,조각가들에 대한 글을 읽다보니 도나텔로와

자주 만나게 되는데 그 곳에서 그렇게 딱 만나니 얼마나 신기하던지요.



금요일,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음악회였습니다.야나첵 스트링 쿼테트,체코의 현악 4중주단으로

야나첵의 작품을 제대로 연주해서 알려진 연주단이란 간단한 이력만 알고 간 연주회에서 앙상블을 이룬

현악사중주단이란 이렇게 아름답고 우렁차기도 하고,가끔은 서로 익살맞을 정도로 마음을 읽는 소리를

낼 수 있구나,감동이 우러나는 연주를 만났습니다.

쇼스타코비치,스메타나,그리고 야나첵과 하이든,본 연주에서 다양한 곡을 들려주고 나서 앵콜곡은

드보르작만으로 꾸며서 여러 곡을 들려주었는데 마지막으로 연주한 유모레스크는 이 곡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새롭게 새록새록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낮시간에 덕수궁에서 만난 봄,그리고 밤에 소리로 만난 봄,이렇게 벌써 봄이 오고 있네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0.2.27 1:02 AM

    Joseph Haydn
    String Quartet In F Major Op.3, No.5 'Serenade'
    Janacek Quartet



    1. Presto

    2. Andante Cantabile

    3. Minuetto & Trio

    4. Scherzando

  • 2. intotheself
    '10.2.27 1:19 AM

    카루소님

    귀한 음악을 찾아주셔서,덕분에 당일날 밤 음악회 after를 하고 있네요.

    그런데 아네모 모임은 언제부터 시작하는지요?

  • 3. 카루소
    '10.2.27 1:37 AM

    안나돌리님께서 돌아 오시면 도도님을 모시구 진행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 4. 미실란
    '10.3.2 4:22 PM

    하루 일정이 모두 문화예술의 시간이었네요.
    너무 오랫만에 들러 인사 나눕니다.
    여전히 멋진 작품과 글....
    잘 보고 갑니다.
    섬진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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