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제주여행기~6

| 조회수 : 1,833 | 추천수 : 106
작성일 : 2010-02-10 23:05:11

날씨가 좋았던 참에


언니와 형부를 졸라서 마라도 관광을


함께 잘 마치고는....드뎌 언니가 서울로 떠났다.


 


세살차이의 바로 내 위의 언니는


늘 친정어머니처럼 마음으로나  실제로나


올해 할머니가 될지도 모를 나를 어린 아이처럼


챙겨주곤 했는 데...그 언니가 떠난다니, 제주여행도 좀


시들해 지는 느낌의 서운함이 주체할 수 없이  밀려 들었다.


 


어제는 그리도 좋았던 날이


오늘은 또 이렇게 바람도 심하게 불고


거기에 황사까정 끼어 애월해안도로를


걷기로 한 날로는 최악으로 기상상태가 좋칠 않은 것 같다.


제주도의 기후를 제대로 느끼게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예정한 대로 남편과 나는 걷기로 하고


숙소앞 버스정류장에서 언니와 아쉬운 이별을 했다.


남편도 허전한 지 자꾸 떠나가는 버스를 뒤돌아 본다.


 


이제 바다건너 타지에서 나와 남편이 남아서


앞으로 며칠을 더 있게 될 지 모르겠지만~


둘이 제주도 걷기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이리도 바람이 심한 날에


해안가를 걸으려니 만만치 않은 오늘의 걷기가


심히 염려스러웠다.


 


도로를 질주하는 차들을 경계해 가며


그야말로 하이*이 라도 풀어 놓은 듯


바다는 하얀 물거품으로 성나 있었는 데


바라보는 나는 그 거대한 자연의 신비로움에서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고...


한편으론 미약한 인간이 너무 자연을 거슬르고 사는 것은 아닌 지


하는 생각도 들며 대자연 앞에서의 겸허함 까지도 느껴 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애월항으로 들어가는 동네길을 걷는 데


어부의 집인 지 생선나무 상자가 잔뜩 쌓여 있어


그때서야 아차..하고 사징기를 꺼내는 데 햇빛이 잠깐 드리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애월항에서 해녀의 집이란 간판을 보고는


작년 올레길 1코스 해녀의 집에서 푸짐히 맛있게 먹던


전복죽이 생각나 점심으로 전복죽을 먹으려고 들어 갔는 데


해녀들의 공동작업장의 식당이 아닌 개인 식당인 가 보다.


너무 형편없는 전복죽을 거금으로 먹고는 씁쓰레한 기분으로


그래도 이층 식당의 전경만큼은 좋았다고 위로하며


한컷 날리고 식당문을 나섰다.ㅠ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햇빛이 나길래 기상상태가 좀 좋아지려나 했었는 데


멀리로는 황사로 인해 시야는 더욱 더 뿌옇기만 하고 


바람을 맞서고 길을 걷는 것이 너무도 힘이 들었고


길옆으로 달리는 차들의 굉음이 무섭기 조차 하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부서지는 하얀 파도와 갈대를 스치는 거친 바람을


삼각대가 있다면 장노출로 담아 보고 싶었지만


그저...생각 뿐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그 모진 바람속에서 하늘의 구름은 시시각각으로


구름의 모양을 바꾸어 가며 모였다 흩어지고 흩어졌다 모이는


그 모습들이 변화물쌍하기가 그지 없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해안도로의 오르막길을 올라 뒤돌아 보니


성난 파도의 해안가의 마을은 그 거센 바람과는 달리


그저이... 평화로와 보이기만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날씨도 좋치 않은 데


오늘은 며칠을 걸었던 후유증인 지


발바닥에 굳은 살과 물집이 생겨 걸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온다.


 


갑자기 앞서가던 남편이 뒤돌아 걸어 내려 온다.


커단 개 한마리가 나타나 배회하는 것을 보고는


항상 씩씩해만 보인다는 마눌님을 보호하려고


개를 주시하며 뒤돌아 오는 중이란다. 오홋.....이론 이런...크으^^


 


그리곤 절둑이는 내 발을 보더니


해안길 옆 바람이 잦아지는 곳에 마련된 벤치에서


나의 발바닥의 물집을 따내고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 주는 것이 아닌가?


 


혼자서도 걸을 수 있고


혼자서도 뭐든지 잘 할 수 있다고 평소에 큰소리 치고 살았는 데


난....오랫만에 남편의 든든함에 가슴이 뿌듯듯허니~ 감동 백배의 순간이었다.


(에고...공...장똘 날아 오넹^^ㅋㅋㅋ==3==3=3=3==333)


 


발의 통증도 있고 바람도 더 거세게 불어


사징기도 배낭에 챙겨 넣어 버리고는~


오늘은 세시간의 행진으로 도보여행을 마치고


서울의 겨울같은 날씨를 제주도에서 느끼며 귀가를 서둘렀다.


 


정말...저엉말... 동태가 될 뻔한 엄청이도  춥디 추운 날이었다.^^


.


.


.


.


.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rtour
    '10.2.11 12:30 AM

     내 마음의 강물 / 임웅균 수많은 날은 떠나갔어도내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그날 그땐 지-금 없어도내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새파란 하늘 저멀리구름은 두둥실 떠가고비바람 모진--된서리지나간 자-욱-마-다 맘 아파도알알이 맺힌 고운 진주알아롱아롱 더욱 빛나네그날 그땐 지금 없어도   내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너무 너누 시원합니다요~
    이 노래에 내 마음 들었사옵니다.

  • 2. 들꽃
    '10.2.11 1:37 AM

    여행중에 바깥어른의 사랑도 한번 더 확인하시고~~~~~
    안나돌리님 기분이 한층 더 업 되셨겠어요~^^

    남편에게서 느끼는 든든함이란~
    밥 안먹어도 배부르고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이죠~

  • 3. 들꽃
    '10.2.11 1:39 AM

    음악 쥑입니다~ㅎㅎㅎ
    저는 가곡을 들으면 마음이 아주 평화롭더라구요^^

  • 4. 캐드펠
    '10.2.11 2:18 AM

    서울 오셨으니 언니분 하고 재회 하셔서 제주도 추억담 나누시면 기쁨이 배가 되시겠네요.
    바깥어른의 자상함에 안나돌리님의 여행의 즐거움도 더더욱 크셨겠어요.
    바람때문이었는지 겨울나그네의 사진이 없어서 쬐금 아쉬워요ㅎㅎㅎ~

  • 5. Clip
    '10.2.11 8:21 AM

    제주도가 외갓집이라 어릴때 혼자 몇번 다녀온적이 있어요.
    중학교 3학년때인가, 서귀포 부둣가에 폭풍우가 오려는지 바람이 불고 묶여있는 배들이 출렁거리고,
    거리엔 사람들의 인적조차 없는데, 자꾸만 자꾸만 발걸음이 더 깊은 바다쪽으로 향해지더군요.
    그 묘한 매력에 빨려들어가듯이 한참을 멀리까지갔다 돌아왔던 기억이 있어요.

    또 한번은 표선의 백사장을 걸었는데,
    겨울날씨였지만, 바람은 시원한 정도였어요.
    한참을 걸어도 걸어도 거친 바다는 나오지 않아 꽤 멀리까지 걸어가다보니
    축구장보다 더 넓은 그곳에 문뜩 저 혼자뿐이란 생각에 덜컥 겁이나서 돌아왔었죠.

    요즘에 보는 바다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놀이공간쯤?

  • 6. 하늘재
    '10.2.11 8:39 AM

    ㅎㅎ 무사히 잘 다녀 오셨군요!!
    제주의 바다,
    특히 멋진 하늘!! 잘 보았습니다..


    "여행의 목적지가 다르다고 해도,
    되돌아 오는곳은 같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새로운 나를 가방에 가득 담아서.....-

    여행기 잘 봤습니다,,,
    저도 가까운 장래에 여행일기 써 볼날을~~~~ㅎㅎ

  • 7. 안나돌리
    '10.2.11 8:32 PM

    wrtour님
    맑고 고운 음색의 가곡이 너무도 좋습니다.
    음악 감사드려요^^

    들꽃님
    고집스럽고 저 혼자 잘났다고 사는 마누라
    예쁘게 봐주니~~그 멋에 살지요..머...ㅎㅎㅎ

    캐드펠님
    서울에서는 서로가 바빠 잘 만나지도 못하는 언니를
    제주도에서 여러날 함께 보내서 더 헤어지기 서운했나 봅니다.ㅋ

    Clip님
    저도 그런 기억이 있어요~
    어려서 그렇게 넓게 보던 곳이 다시 가 보며
    손바닥만 하더라는~~ㅎㅎ
    외갓집이 제주도이셨군요^^
    다음에 가면 표선 백사장을 걸어 볼랍니다.

    하늘재님
    하늘재님의 멋진 필치로
    빠른 시일내 여행일기를 볼 수 있기를 고대합니당~

  • 8. 열무김치
    '10.2.12 5:58 AM

    겨울바다는 또 이렇게 무섭기도 하군요.

    발은 다 나으셨어요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03 관심이 감동으로 행복할 때 도도/道導 2025.11.12 194 0
23202 갑돌이와 마당냥(코코)의 산책 15 화무 2025.11.12 442 0
23201 내장산~백암산 백양사의 가을 3 wrtour 2025.11.10 461 0
23200 우리냥이 2탄. 우리집 샴 자매님들 4 루루루 2025.11.10 546 1
23199 입양간 페르시안 사진 공개해요. 남은거 탈탈 8 챌시 2025.11.10 578 1
23198 코스트코 트러플 초콜릿 상태 봐주세요 꽃놀이만땅 2025.11.09 874 0
23197 어서 데려가세요. 집사님들, 페르시안 고양이 맞죠? 3 챌시 2025.11.07 1,249 0
23196 어중간하게 통통하시면 롱스커트 입어보세요. 7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06 1,669 0
23195 히피펌 스폰지밥 2025.11.05 2,222 0
23194 수목원 가는 길 4 도도/道導 2025.11.03 765 0
23193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25.10.31 652 1
23192 고양이 하트의 집사가 돼주실분 찾아요 3 은재맘 2025.10.30 1,498 0
23191 ,,,, 1 옐로우블루 2025.10.30 440 0
23190 내 행복지수는 2 도도/道導 2025.10.30 472 0
23189 우리 냥이 9 루루루 2025.10.30 1,100 0
23188 개프리씌 안부 전해요 11 쑤야 2025.10.29 734 2
23187 견냥이들의 겨울나기 10 화무 2025.10.29 842 2
23186 봄...꽃. 그리고 삼순이. 13 띠띠 2025.10.24 1,223 3
23185 설악의 가을(한계령~귀때기청봉~12선녀탕계곡) 6 wrtour 2025.10.21 837 2
23184 고양이 키우실 분~~ 1 주니야 2025.10.21 1,450 0
23183 어미고양이가 버린 새끼들 사진 3 현경 2025.10.19 1,918 1
23182 구조냥들 2 단비 2025.10.13 1,820 2
23181 숏컷 웨이브, 갖고 간 사진이요. 8 erbreeze 2025.10.09 4,025 0
23180 불 구경하는 사람들 2 도도/道導 2025.10.08 1,299 0
23179 출석용---죽변 셋트장 2 어부현종 2025.10.06 1,019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