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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제주여행기~4

| 조회수 : 2,042 | 추천수 : 109
작성일 : 2010-02-07 21:00:00

오늘은 마라도를 가기로 했는 데


아침부터 기상상태가 수상하다.


 


숙소 주방에서 내다 보이는 바닷가 방파제로


성난 파도가 하얀 포말을 내며 무섭게 부딪히고


창문을 흔드는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마라도선착장으로 전화를 해 보니


오늘은 결항이란다^^ㅠㅠ


 


아~어찌하나 싶어진다.  언니와 형부가 내일 서울로 돌아 가는 데


어제 8코스를 걷고 언니와 형부에겐 올레길 걷기가 무리일텐 데


여러가지 궁리를 해 보다가 일단은 숙소에서 가까운 15코스로


시작점엘 가서 걸을 수 있는 데 까지 걷기로 하였다.


 


제주도 일주시외버스를 타고


제주올레길 15코스의 시발점인 한림항에서 내렸다.


15코스가 개방된 지는 별로 오래되지 않았다.


 


우선 한림항 가는 길에 있는 한림시장을 둘러보고


바닷가 포구쪽으로 걸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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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바람때문에 한림항 포구에도 배들이 많이 묶여 있었다.


회색빛 구름이 낮게 드리운 채 갈매기가 날고 있는 항구의 모습은


참으로 쓸쓸하기 그지 없었다.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언니와 했던 여행이 오늘로


헤어지는 허전한 내 마음과 같다고나 할까?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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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올레길의 이정표를 찾았다.


파랑 화살표는 정코스의 표시이고 주황빛의 화살표는


거꾸로 걷는 방향을 나타낸다.


 


바닷가로 향하여 한림항을 출발하니 바닷가 주변에 갈매기와


기러기가 떼지어 앉아 장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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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닷가 해안쪽으로 갈매기 모양으로 깍아 세운 솟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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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닷가를 지나는 데 어찌나 바람이 세던 지...


모자를 꼭 붙들고 여민 옷깃도 더 단단히 단도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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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포구와 한수리를 지나자 마자 바다를 등지고


마을로 들어섰다. 여름엔 동네 사람들이 더위를 피했을 듯한


나무로 만든 팔각정 쉼터가 눈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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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렸던 하늘의 구름사이에서 갑자기 빛내림의


상서러운 신비한 느낌이 길떠나는 나그네를 반기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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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귀에서 만난 털북숭이 강아지이다.


이 동네길을 걷는 올레꾼에게 이렇게 담장 너머에서


아는 척을 하며 먹이를 많이 얻어 먹었는 지


너무도 자연스레 우리를 반긴다.


 


강아지들 먹이 주는 것이 취미(?)인 남편이


배낭을 뒤져서 과자와 밀감을 주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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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면사무소 같은 곳인 데 동네 연혁인 듯한 비석이


줄서져 있었고 오늘 이곳에서 결혼식 준비가 한참이었는 데


우리를 보더니 하객을 맞이한 듯 길가는 나그네를 반갑게 맞이하시며


조금 기다려서 국수를 먹고 가라 하신다.


 


아직도 우리네 농촌 인심에 훈훈한 마음만을 안고 길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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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지만 군데 군데 제주의 농가밭에서는


적채나 브로컬리, 양배추를 가꾸기도 하고 저렇게 수확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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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던 마을에서 만난 허름한 농가집의 대문도 한컷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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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이나 동네길을 접어 들때는 개나 예기치 못한 산짐승의 습격이


있을 것을 대비해서 남편이 스틱을 챙겨 걷는 데 갑자기 하늘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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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분위기와는 너무 동떨어진~부티(?)나게


잘 가꾸어진 묘지 하나가 빛내림을 받고 있다.


 


이 동네 만석꾼의 자손이 세운 묘지일까? 하는 갖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농촌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소박한 묘소였음 좋았겠다는


객들의 쓸데없는 수다에 누운자가 어이없어 하겠다며 웃기도 하며~


 


인적드문 한적한 마을 사이 사이에 드리워진 길을 걸으며


사시사철 푸른 밭과 그 밭에 물을 대는 작은 못들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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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림같이 아름다운 우리네 농촌의 풍광이 아닌가?


 


걷는 발자욱 소리까정 들리는 조용한 농촌의 길에 빠져 걷고 있는 데


어제 8코스를 걷고 또 다시 올레길을 나서는 것이 걱정스러웠던


일이 일어났다. 형부가 무릎을 많이 아파 하며 절둑이시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아무래도 더 걷는 것은 무리일 듯 싶어


산길로 들어서기 전에 우리는 15코스의 올레길을 중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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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만난 동네 어르신께 버스를 타는 곳을 여쭈어


걷던 길을 돌려 시내 버스를 타고 동문시장으로 갔다.


 


싱싱한 생선이 그득한 동문시장에서


내일 언니가 돌아갈 때 가지고 갈 옥돔과


한라봉들을 사고 생선을 파시는 아주머니께 들은 정보로


시장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싱싱한 생선을 저렴하게


회를 떠 주는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언니와 형부와 함께


아쉬운 제주도의 이별의 술잔을 기울였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은 지라


식당 사진을 한장 누른 것으로 기억이 되는 데


아쉽게도 사진속에서 보이질 않는다.


 


* 혹...제주도 여행길에 동문시장을 찾으신다면


동문시장 큰 도로가에서 과일가게길 위로


조금 좁은 듯한 길로 들어서면 회를 떠 주는


조그만 식당이 있습니다.


광어나 방어는 그곳에서 구입하면 되고


멍게 해삼 전복등은 식당 근처에서 파는 곳에서 구입해서


그 식당에서 먹으면 저렴히 싸게 해산물을 먹을 수 있습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0.2.8 2:14 AM

    Meav-"Newry Boat-Song"

  • 2. 안나돌리
    '10.2.8 7:58 AM

    카루소님
    올려주신 음악이
    이 날의 걷던 나의 마음을 그대로
    다시 느끼게 해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 3. 들꽃
    '10.2.8 7:16 PM

    털북숭이 강아지는 사람 구경하는 재미 쏠쏠하겠어요~ㅎㅎ

    제주도 무덤은 돌을 쌓아서 울타리를 만들었더라구요.
    저도 제주도에서 무덤 보면서 참 특이하구나 생각했어요.
    제주에 돌이 많아서 그렇겠죠... 그리고 또 다른 이유들도 있을 것 같구요.

    제주 바람 세게 불 땐 정말 무섭더군요.
    특히 밤에 부는 바람~~~ 잠결에 들리는 바람소리~~ 너무 무서웠어요~

  • 4. 하늘재
    '10.2.9 4:56 PM

    올려주신 음악이 마치 제주도 방언으로 부르는 민요 같습니다,,,ㅎ
    털 복숭이 강아지는 마치 눈 감고 앉아 있는 부엉이 같구요~~ㅎ

    제주의 장묘문화는 참 특이 하더군요..
    주로 일하는 밭에 많이 있었어요..
    山地가 없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말이죠,,,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그렇게 나름대로 해석해 봅니다,,

    하늘이 살아 움직이는듯 합니다...
    구부러진 들 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구요~~ㅎ

  • 5. 지지팜
    '10.2.10 10:23 AM

    이야..정말 생생하네요..저도 제주도 가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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