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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심는 날

| 조회수 : 5,170 | 추천수 : 69
작성일 : 2008-11-12 11:07:40
11월 4일..
드디어 우리집 제일 큰 일인 양파심는 날..
이 날때문에 아낙은 제 귀빠진 날도 모르고 지나갔나부다.




5시 30분에 기상하여 모든 필요한것들을 챙기고 아침밥 챙겨 먹고..
촌장과 밖으로 나오니 첫서리가 하얗게 들판을 덮고 있다.
싸한 차가움이 코끝을 때린다. 얼른 마스크를 썼다.

6시 20분..
회관앞에 트럭을 갔다대니 할머님 12분이 차에 오른다.
날씨가 쌀쌀하여 할머님들을 트럭 뒤에 타시게하니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6시 30분..
드디어 밭에 도착하여 뜨거운 커피 한 잔씩 돌리고 작업을 시작한다.
할머님 열 두분이 일렬로 각자의 간격으로 줄을 선다.
촌장이 먼저 관리기로 일직선을 타면서 가면 거기에 할머님들께서 양파모종을 가지런히 놓는다.


양파모종을 놓고나면 다른곳으로 관리기가 일직선을 타면 할머님들은 이곳에 양파모종을 놓고
그러면 촌장은 모종 놓은곳에 일직선을 타면서 모종 놓인곳의 양파뿌리를 덮으면 된다.


아낙은 할머님들이 힘에 부치는곳이 있으면 뛰어가 거들어 주고..
각자의 앞에 놓인 양파모종이 떨어질때 쯤 .. 양파모종을 갖다 드리고..
그렇게  오전 참도 챙겨야하고 점심 챙기고 오후 참 챙기고 동분서주 뛰어 다닌다.

그렇게 오전 6시 30분에 시작한 일이 오후 5시정도에 1,400평의 양파밭을 파랗게 덮었다.
이렇게 끝나기까지 시작부터의 마음가짐에서 모든 일이 마무리될때까지 힘들지만 그래도
나중에 이 양파를 맛나게 드실분들을 생각하면 그저 어깨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루
    '08.11.12 11:29 AM

    아낙님...께 구매한 양파 단 한알도 상한것없이 먹고있는 저....
    이... 수고스러움에 많은 감사드려요
    벌써부터..........
    다음 주문 기다려집니다 이제 몇알남지않은 양파 에 어떻하지 하면서
    할머니분들 생각하시는 아낙님의 마음...훈 훈해집니다

  • 2. 쵸코코
    '08.11.12 11:38 AM

    양파 모종이 꼭 쪽파처럼 보이네요~! 저는 양파김치를 몇년전 첨 먹어 봤어요. 전북 군산쪽 격포항에 갔었는데 그곳 음식점 들엔 [양파김치 팝니다]란 광고글들이 붙어 있더군요. 처음 먹어본 양파김치 맛에 푹 빠졌었는데 제가 담으려니 영~ 흉내도 못내겠던데... 시골아낙님 양파김치 담그는법 아시면 가르쳐 주세요

  • 3. 이제부터
    '08.11.12 1:34 PM

    양파모종 처음 봅니다.
    보기만 해도 얼마나 힘드는 일인지 알 것 같습니다.

    봄에 쑥 캔다고 2~3시간 잠깐 쭈꾸리고 앉아 있는 것도 힘들어서
    엄살피우고 했는데...

    시골아낙님!
    진짜 존경합니다.
    꼭 좋은 결실 맺으세요

  • 4. 아가다
    '08.11.12 3:32 PM

    나두 아낙님 양파좀 사야 겠네요

  • 5. 쟁기.
    '08.11.12 8:37 PM

    우리 고향땅 양파심기 하고는 다르네요.
    비닐 로 멀칭한후 쫍은 갈로 콕찔러 그틈새에 양파를 심어었는데 ...
    풍작이 되에 좋은값 받으시길 ...

  • 6. 한번쯤
    '08.11.12 11:11 PM

    아~~~그렇게 심는거군요 공부 잘 했어요 ^^ 큰 보람 느끼시는 날이 많기를 빕니다 ^^

  • 7. 아로아
    '08.11.14 1:59 AM

    양파모종도 처음봤고, 양파심는 시기가 지금인것도 처음 알았어요.
    그래도 올해는 아직까지도 아낙님의 양파를 잘 먹고 있어서 낮설지 않아요.
    저도 풍작이루시길 바래봅니다~

  • 8. 민이는 별사탕
    '08.11.14 10:07 AM

    저희집도 무안이라서 양파 농사 짓는데..ㅋ
    저렇게 심는가보네요.. 지역마다 틀리나봐여..
    저희 지역은 밭에 비닐을 깔고 호미로 심거든여..
    양파 모종도 시중에 파는 파처럼 단으로 만들어서 들고 다니면서 심거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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