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엄마 내 방 언제 만들어줄 거예요?"

| 조회수 : 2,197 | 추천수 : 26
작성일 : 2008-10-17 10:24:41
 

요즘 제형군의 고민입니다.
내 방 언제 만들어 줄것이냐!

사춘기가 벌써? 이런 생각도 듭니다.

제형이랑 같은 또래 친구가 사춘기가 왔는지 동생들과도 자주 토닥거리고
말도 안듣고 뺀질거려 아이와 싸우느라 너무 힘들었노라
제형이는 어떻냐?며 교회자매가 하소연을 하더군요.

요즘 부쩍 자기 공간을 이야기하고
말대꾸하고 잘 삐지는 것을 보면 이 녀석이 뭔가 불만이 있구나.

친구 생일초대 다녀오면 친구네 집과 우리 집을 비교하고 
친구방과 친구 놀잇감까지 비교를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절대로!!! 절대로!!! 우리집에서 생일잔치 같은거 안하겠노라! 선언을 했습니다.

조금 서운하기도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도 식구 많은 집에 살면서
내 방 하나 가져봤으면 하고 소원해 보다 결국 그 꿈도 못 이루고
결혼하면서 내 방 아닌 부부방을 가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 부부방도 수빈이가 태어나면서 한식구 방이 되어버리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시골에서 어르신들이 올라오면 한 방에서 잠을 자기도 했었어요.

하긴 ...요즘 가끔 미소가님도 자기방 타령을 종종 합니다.

혼자 책도 보고 서예 공부도 하고 생각도 하고 쉬기도 하고...

에효~~ 저도 제 방 하나 가지고 싶습니다!!!

건 그렇고!

형빈양과 제형군이 요즘 자기방 따로 해 달라 목소리 높이고 있어
한 두번 할때는 그냥 그런갑다~~ 했는데
하도 자주 들으니 이거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다닥 다닥 붙은 건물 주위를 어디 방 하나 만들때 없나~~하고 둘러보게 됩니다.

수빈이는 작은 시동생이 시골로 내려가는 바람에 도배해서 자기 방을 만들어 줬는데
경빈이 형빈이는 컨테이너방에서 둘이 사용을 하고 있지만
겨울엔 난방비가 감당이 안되어 저희 부부와 제형이랑 같이 지낸답니다.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방하나 만들 공간도 없고
작은 콘테이너 가져다 놓을 공간도 안되네요.

괜시리 미소가님에게
"왜 아이는 많이 낳았가지고!."  라며 볼멘 소리만 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니 새로운 고민거리에 부딪히게 되니 맘이 그렇습니다.

한 번은 제형군이 할머니 방에 가서 삼촌 방을 반 막아달라는 둥 이러쿵 저러쿵 방타령을 하니
어머님이 그러셨나봐요.

"할머니가 얼른 죽으면 이 방을 제형이 방 만들어 주면 되는데 그쟈~."  라고 말했더니
"할머니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오." 라고 했다며 어머님이 웃으며 말씀하시네요.

자기 방이 필요는 하지만
할머니 이야기는 아니다 싶었는지 그런 말을 하는 제형이가 대견했나 봅니다.

어질름쟁이 경빈이
깔끔떨다 지쳐 언니 닮아가는 형빈이
이런 저런 모습 보기 싫어 두 딸에게 잔소리 하는 저.
이런 토닥거리는 모습이 언제까지 일지...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자기 겉모습만 뺀질 뺀질하고 자기 사는 집은 난장판인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거 아냐?." 했더니
그것도 자기가 괜찮으면 괜찮은거라 나요?

에효~~
가지 많은 경빈네 바람잘 날 없습니다.







텃밭 가장자리 황코스모스의 주황빛이 더 깊게 물들어 가는 가을 날입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갈대상자
    '08.10.17 11:27 AM

    빅빅빅하며 흥얼거리다보니 어쩜 세상은 이렇게 넓은데 내가 사는곳은 작기만 하네요
    작은곳에서 큰마음으로 행복을 엮고계신 마마님~~~
    오늘도 마음한자락 집어갑니다

  • 2. 아인
    '08.10.17 12:06 PM

    나오는 음악 제목이 좀 알구싶은데요~~

  • 3. 저우리
    '08.10.17 4:52 PM

    ^^
    물질적으로 많이 풍요로움을 느끼며 사는 아이들이 흔한 요즘에

    해맑은 제형이 모습을 보니 참 좋고
    제형이를 낳은 제형이 엄마가 올린 음악이 있어 또 좋고
    그로인해 기분 좋아 지는 지금 이 순간입니다.

  • 4. 하야니
    '08.10.17 10:54 PM

    펜 플룻 연주곡으로
    Emilia의 Big Big World 입니다..

    사람사는 풍경에 음악소리까지 정겨워보입니다^^

  • 5. nayona
    '08.10.18 1:00 AM

    혼자만의 자기 공간을 인식했나 봅니다.
    다 컸네요.
    아이가 저리 원하면 부모맘이 짠해 지죠.
    해주고 싶어도 안되는 것은.....참....

    그래두 제형이의 꿈이 곧 이루어지길.....^^

  • 6. 변인주
    '08.10.18 8:34 AM

    작은곳에서 큰마음으로 행복을 엮고계신 마마님~~~
    오늘도 마음한자락 집어갑니다 ------------------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07 창경궁 춘당지 11월13일 풍경 하트무지개 2025.11.15 33 0
23206 물에 빠진 가을 1 도도/道導 2025.11.15 61 0
23205 고터에서 산 8만 5천원 짜리 트리 5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14 652 0
23204 톨공주 특집 1 챌시 2025.11.14 213 0
23203 이만한 것이 없다. 도도/道導 2025.11.14 147 0
23202 갑돌이와 마당냥(코코)의 산책 19 화무 2025.11.12 663 0
23201 내장산~백암산 백양사의 가을 6 wrtour 2025.11.10 622 0
23200 우리냥이 2탄. 우리집 샴 자매님들 4 루루루 2025.11.10 652 1
23199 입양간 페르시안 사진 공개해요. 남은거 탈탈 9 챌시 2025.11.10 716 1
23198 코스트코 트러플 초콜릿 상태 봐주세요 꽃놀이만땅 2025.11.09 951 0
23197 어서 데려가세요. 집사님들, 페르시안 고양이 맞죠? 3 챌시 2025.11.07 1,351 0
23196 어중간하게 통통하시면 롱스커트 입어보세요. 7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06 1,780 0
23195 히피펌 스폰지밥 2025.11.05 2,276 0
23194 수목원 가는 길 4 도도/道導 2025.11.03 809 0
23193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25.10.31 675 1
23192 고양이 하트의 집사가 돼주실분 찾아요 3 은재맘 2025.10.30 1,548 0
23191 ,,,, 1 옐로우블루 2025.10.30 454 0
23190 내 행복지수는 2 도도/道導 2025.10.30 494 0
23189 우리 냥이 9 루루루 2025.10.30 1,133 0
23188 개프리씌 안부 전해요 11 쑤야 2025.10.29 768 2
23187 견냥이들의 겨울나기 10 화무 2025.10.29 867 2
23186 봄...꽃. 그리고 삼순이. 13 띠띠 2025.10.24 1,254 3
23185 설악의 가을(한계령~귀때기청봉~12선녀탕계곡) 6 wrtour 2025.10.21 858 2
23184 고양이 키우실 분~~ 1 주니야 2025.10.21 1,473 0
23183 어미고양이가 버린 새끼들 사진 3 현경 2025.10.19 1,962 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