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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금요일,즐거움이 솟아난 하루 (2)

| 조회수 : 1,897 | 추천수 : 235
작성일 : 2008-06-28 22:53:27


   내 마음의 보물전을 보고 나서 음악회까지 조금 시간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가고 싶은 장소중의 하나인

고속터미널 지하의 신나라 레코드에 갔지요.

음반을 구경하기 전 위층에 올라가서 맛있는 빙수 한 그릇

시켜놓고 켈리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녀와 함께 한 세월을 돌아보게 됩니다.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전혀 만날 수 없었을 사람들과 사귀고

어느 덧 매주 일정한 시간을 함께 하게 된 인연이

참 소중하네요.

신나라 레코드에서는 아르게르치와 프렌즈란 제목으로

출시된 음반하나,그리고 피아노 연습중에 도움이 될 만한

레슨곡을 모은 음반 하나 그렇게 구했습니다.

구해서 오늘 아침 렛슨받기 전 들어보니 아니,이게 내가

치고 있는 그 음악이 맞는 것이야 하고 깜짝 놀랄 정도로

곡이 다른 느낌입니다.

여기서 기가 죽으면 결국 계속 피아노 치는 일이 어렵겠지요?

언젠가 그렇게 되도록,아니 그렇게 되지 못한다 해도

그런 과정을 향해 나가는 것에 대해서 즐거움을 느끼면

그것으로 족한 것 아닌가 마음을 고쳐 먹고

레슨을 받았지요.

이야기를 돌려서 이번 연주회는 여의도 kbs hall이 음악회

장소라서 저로서는 처음 여의도 연주장에 가는 날이었습니다.

오래 전 일때문에 그 곳에 다닐 일이 있을 때에는 늘

서둘러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제겐 여의도에 대한

머릿속 지도가 전무한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공원길이 음악회만 아니라면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음악을 듣거나 들고간 책을 읽으면서 바람을 느껴도

좋을 매력적인 공간이네요.



지금 보고 있는 사진은 어제 전시장에서 만난 배병우님의

종묘 사진전이 계기가 되어 찾아보고 있는 종묘시리즈입니다.



지난 주 드레스덴 교향악단의 너무 멋진 연주에 감동한 뒤라

사실 금요일의 연주가 과연 어떤 맛을 줄 지 조금은 걱정이었는데

시베리우스까지만 해도 매력이 덜해서 약간 지루한 기분이었지요.

그런데 브루크너에 이르자 처음 듣는 교향곡인데도

끝까지 즐거움이 점점 더해지는 훌륭한 연주였습니다.

아 교향악단의 매력은 역시 교향악에서 발해지는 것일까?

아무래도 협연의 경우 협연자를 돋보이게 하는 곡이라서

교향악단의 기량이 최고로 발휘되긴 어렵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 날이도 했지요.




연주가 끝나고 집으로 가려고 내려오는 길

자전거님이 차를 가져오지 않았으니 맥주 한 잔 하면

어떤가 권유했습니다.

물론 좋다고 찬성을 하고 찾아간 곳에서 밖으로 나온

자리에 앉아서 맥주 한 병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마치 먼 나라에 여행온 기분이더군요.

지난 4월 첫 주  연주회끝나고 모여서 이야기하다가

초록글방이란 영어 카페를 만들었는데

오늘은 무슨 새로운 문이 열리려나 기대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인생 선배이기도 한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가

머리속에서 생각만 하지만 잘 모르겠다고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은 아니라해도 생각의 전환점이

생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시간이 그렇게 오래 지난 줄도

몰랐습니다.

결국 여의도에서 신촌까지 택시타고 가서

그 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일산까지 오니 시간은

늦어졌지만 정신은 말똥말똥 ,브루크너의 곡 하나

찾아서 들으면서 하루를 정리하고 나니

아,길고도 신선한 역시 금요일 하루였구나 행복한 기분이

절로 드는 날이었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8.6.28 11:10 PM

    차이님

    지난 번 글에 수채화처럼 보이는 그림의 화가를 알고 싶다고 하셨지요?

    리플을 늦게 읽어서 그 곳에 답을 하면 못 볼 것 같군요.

    그 화가의 이름은 코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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