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어머니에게 / 이해인 님 어제를 보내고 돌아와 닫혀진 창을 열면 순백의 옷을 입고 오는 정결한 아침 어머니 때로는 슬픔이 기다리는 좁은 돌층계를 기쁘게 오르다가 갑갑하게 돌아와 부른 나의 노래가 한숨일지라도 진정 오랜 날 하늘을 안고 깊은 마음밭에 물을 뿌리게 한 신앙은 또 하나의 목숨이었읍니다 한번 밖엔 주어지지 않은 짧은 旅程(여정) 을 위해 얼마나 성스럽게 짐을 꾸려야 할지 그 한 분의 큰 손이 나의 어깨를 치셨읍니다 부르시는 소리에 옷깃을 여미며 처음인 듯 새롭게 가득히 안아 보는 은혜로운 햇살 어머니 일출의 바다는 또한 일몰의 바다임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님이 오실 그 바다에서 당신을 만나겠지요 짙푸른 파도같은 노래를 태우며 가야 할 아침들이 기도에 젖어 늘 깨어있었으면 합니다 어머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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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어머니에게
카루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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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26
작성일 : 2008-05-07 22: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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