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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에서 만난 고야

| 조회수 : 1,136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8-01-10 01:16:27


   지금 우리집에는 평생 가도 읽을 수 없을 책 한 권이 있습니다.

무슨 책인데 평생 가도 읽을 수 없냐고요?

프라도에서 고민고민하다가 사 온 EL PRADO란 화집인데요

마침 영어판이 다 떨어졌다고 해서 망서리고 망서리다가

스페인어판 도판을 한 권 사왔거든요.

마침 뒤에 영어 번역이 조그만 글씨로 달려있어서 그나마

위안을 삼으면서 글씨를 읽지 못해도 그림만 보는 것도 어딘가

싶어서요.

시간 날 때 ,마음이 동할 때마다 뒤적이고 있으니

비록 스페인어로 된 수많은 글들을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다고 해도 그것으로 된 것이 아닌가 싶지만

가끔은 저 언어를 배워서 읽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엉뚱한 공상에 잠기기도 하네요.

프라도에서 무엇을 보았나 ,무엇이 나를 사로잡았나

오랜 시간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역시 고야를 새롭게 발견한 것이 가장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그의 50세 이전작품을 보면 그가 대가가 될 조짐이 그렇게

크다고 느끼기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는 작품들이었지요.

그냥 잘 그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할까요?

그러나 복도에 늘어선 작품을 지나 그의 본격적인 작품으로

들어가자 앗 소리가 절로 나는 ,그래서 그 곳을 떠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카를로스 3세입니다.

우리가 카를로스5세라고 알고 있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는

스페인에서는 카를로스 1세로 칭하고

이 사람은 부르봉 왕가의 왕이고 카를로스 5세로부터

한참 지난 시기의 사람이지요.




이 일가가 바로 카를로스 4세의 가족입니다.




이 작품중에서 카를로스 4세의 가족을 그린 작품만

1800년작이고 그 나머지는 다 그 이전의 작품이지요.

차이가 느껴지나요?



1808년 스페인은 프랑스군과의 전쟁을 겪게 되지요.

그것을 배경으로 나온 고야의 1808년 5월2일,3일 두 작품이

있으나 이번에 보게 된 것은 3일 한 점입니다.

그 사건 이후에 나중에 왕이 된 사람이 카를로스4세의 가족

초상화에 나온 인물중의 한 명인 바로 이 사람인데요

페르디난도 7세입니다.정치를 잘하게 생긴 느낌은

아니지요?




고야의 부인쪽 일가인데 바예우라고 아버지인지 오빠인지

잘 모르겠네요.

함께 화가 생활을 했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몇가지 되지 않는 색으로 잡은 인물상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었습니다.



그의 진가를 느끼게 하는 그림들은 역시 후기 작품들이었습니다.

아,어떻게 그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갑자기 전율이 이는 작품이기도 했지요.








이 작품은 가기 전에 책에서 그림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읽고 찾아서 헤맸으나 결국 못 만나서 더욱

아쉬운 그림이네요.

사계중 겨울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옷 입은 마야,옷 벗은 마야앞에서 설명이 길어지자

마음이 조급해진 저는 다른 고야 방에서 만나자고 하고는

먼저 방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일행이 오지 않네요.

당황해서 다시 마야앞으로 가니 아무도 없습니다.


어라,그러면 엘 그레꼬의 방으로 갔나,서둘러 가도

일행을 만날 수 없습니다.

순간 당황해서 갤러리를 돌아다니다 이러면 결국

서로 엇갈릴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다시 고야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두 번을 돌아다니다 결국은 고야 방에서 만난 일행

얼마나 반갑던지요.

그런데 1808년 5월 3일을 찾을 수 없어서

다시 양해를 구하고 엘 그레꼬 방에서 만나자고 한 다음

입구에 있는 도우미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저 쪽으로 가라고 방향을 알려주네요.

작은 방에 몇 점 걸려 있는 그림중에 바로 이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도판에서 본 그림인데도

얼마나 다른 느낌이던지요.

그림에서 보여주는 빛과 어둠의 대조,

앞으로 다가갔다가 뒤로 물러나면서,그리고 다시

앞으로 그렇게 여러 차례 바라본 그림,언제 다시 와서

볼 수 있으랴 싶어서 더 마음을 기울여서 바라본 그림중의

하나라서 다시 찾아보고 있는 시간,그 느낌이 살아나는

기분이 드는군요.



복도에 걸려있는 이 그림을 다른 사람들이 못 보고 지나칠까봐

일부러 불러서 함께 본 그림입니다.

이렇게 보아도 옷을 표현한 느낌이 섬세하지만

복도에서 처음 본 순간 매력을 느낀 그림,돌아나오는 순간

일부러 한 번 더 찾아간 그림,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때마다

다시 가서 만난 그림중의 한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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