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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세개의 여행

| 조회수 : 1,600 | 추천수 : 30
작성일 : 2006-08-05 12:17:45
따조가 세컨핸드샵을 허물없이 잘댕기고
넘이 입던 헌옷을 잘입고 돌아다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얼마전에 세컨핸드샵에서 아주 헐값에 건진 디자인이 단정한 쑥색의 톡톡한 잠바.
(한국식으로^^)
집에와서 세탁을 하려고 세탁실에가서 세탁기 앞에 섰는데
이 잠바에서 계속 짤랑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헝? 이게 뭔소리냐? 하고 주머니를 뒤져보니 주머니에 작은 구멍이 나있군요.
깨긋하게 빨아서 미싱한번 돌려야겠군.하고 생각하고
그틈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어보니 잡히는 동전의 감각.
흠 ...사이즈를 보니 쿼터(25센트짜리 동전) 군! 하고 한번 씨익 웃어주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공짜면 좋아요.하하
(25센트짜리 동전)
하고 꺼냈는데 내손에 쥐어진것은 손바닥을 펴보니 하얀 백동전 세개.
한국동전 백원짜리 세개.
순간 나는 푸하하하 하고 소리내어 웃어버렸습니다.
이거야 참 기절할 노릇이군 .
토론토의 허름한 세컨핸드 샵에서 건진 잠바떼기에서
한국동전이 나오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말입니다.
한참을 웃고 남편에게보여주고 같이 웃고 호들갑을 떨고나서

고즈넉히 혼자서 부엌에 앉아 손바닥안의 내나라 백원짜리 동전을 보니 마음이 뭉클합니다.
참 오랜만에 보는 내나라 동전..
네가 돌아 돌아 여기까지 내게 와주었구나.
한참 들여다 보았더랬습니다.

그립습니다. 내나라. ......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번쯤
    '06.8.5 1:02 PM

    콧날이 시큰해지셨겠어요...읽는데두 눈가가 뜨뜻해지는데...

  • 2. 김영자
    '06.8.5 1:31 PM

    제가 왜 이렇게 가슴이 벅차오는지.
    그리움을 품고 있는 사람.......어쩐지 풍요로워보입니다.
    tazp님 글투가 참 좋습니다.

  • 3. 소박한 밥상
    '06.8.5 2:27 PM

    저도 눈물이 고이네요.
    외국여행 가서 백화점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만 봐도 호들갑을 떨어지던데......

    영화 소재로도 좋겠어요 ^ ^
    그 동전의 주인을 찾아 길을 떠나는....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4. 맹순이
    '06.8.5 7:00 PM

    쿼러대신 못된사람덜 한국동전 100원짜리로 자판기나 코인런드리 사용하잖아요

    TAZO님도 한번 실험해보시길..... 엉뚱한 소리 하고는 도망갑니당...

  • 5. simple
    '06.8.6 12:12 AM

    저... 죄송한 질문이지만.. 그 옷 혹시 쑥색의 누빔처리된 옷인가요??
    그 옷 전 학교다닐때 아주 많이 봐서요...ㅠ.ㅠ 일명 군발이 깔깔이라고...
    군인들 겉옷 속에 입는 보온용 옷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헤헤... 갑자기 그 옷이 떠오르는건 왠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그 옷 의외로 디자인 괜찮다고 생각했던 옛날이 떠올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 6. 밴쿠버줌마
    '06.8.6 9:20 AM

    오늘 제가 아는 분이 가라지 세일을 하는데 좀 도와 달라고 하셔서 그집에 잠깐 다녀 왔거든요.
    근데 그집에 밀키 글라스라고 그러나 전에 tazo님께서 수집하신다고 그러신것같은데 그런 커다란 샐러드볼 같은게 있더라구요. 불투명유리로 만들어지고 예쁜 포도송이가 장식되어있었는데 그걸 달라고 그럴까하다가 다른걸 넘 많이 챙겨주시는 바람에 차마 그것까지 달라고 하기가 좀 그래서 그냥 두고 왔답니다. 혹시 담에 만나서 안팔리고 그냥 있다면 가져 와야겠어요. 그 그릇을 보면서 혹시 tazo님이 보셨으면 가지고 싶으셨을까? 하고 생각이 들드라구요....
    저도 한국서 여기 올때 친정아빠께서 한국돈을 종류대로 하나씩 모아 주셨답니다. 손자가 한국돈 어떻게 생겼는지 잊어버리면 않된다구요....^^;

  • 7. 프리스카
    '06.8.6 9:59 AM

    아, 제 딸 며칠 있으면 미국가는데...
    오래 못볼텐데... 벌써 눈물이 고입니다...

    가서 타조님 처럼 알뜰쇼핑도 하라고 해야겠어요.^^

  • 8. Young Hee Hong
    '06.8.8 1:09 AM

    독립기념일 연후에 거기 다여왔어요. 여기 california 에서 차 운전으로 24시간 걸리더군요.
    쉬며 구경하며 2틀만에 갔지요.
    여기 어디쯤 타조여사 계실텐데...
    진즉 통성명을 했으면 만나뵙고 왔을텐에 했지요
    저는 아직도 한국 동전 지갑에 넣고 다녀요-
    가끔 casher가 이게 뭐냐고? 돌려줘서 당황할때도 있지요
    늘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 9. 엘리사벳
    '06.8.9 1:52 PM

    지나간 이야기글 읽으면서 눈물이 글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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