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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리치 미술사를 읽기 시작하다

| 조회수 : 1,111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5-11-02 12:45:36

도서관에서 하는 미술사 수업에 새로 시작하는 책 이름입니다.

책 읽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리고

첫 시간에 읽는 글이 자극이 되어서 찾아본 카라바지오 그림을 올린 글입니다.

함께 보실래요?

집에서 미술사를 혼자 읽고 싶은 분들에게도 강력하게 그리고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소개글을 읽고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가끔씩 그 책으로 인해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기네요.






곰브리치

이 이름을 처음 만난 것은 그의 세계사 이야기를

통해서였습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글이었는데

재미있게 읽었었지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가 쓴 서양미술사가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갖고 있는 번역본은 아주 오래 전에 예경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인데

오래되어서 너덜너덜한 느낌이 나는 책이지요.

다시 들추어보니 여기저기 얼룩덜룩 그 때마다

기분내키는대로 줄을 치면서 읽어서

책 상태는 우스꽝스럽지만

제겐 추억의 책인 셈입니다.

이번에 원서로 책을 읽자는데

의견이 모아져서 오늘부터 책읽기가 시작되었는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동안 오래 읽어온

원서로 미술사 읽기는 이 책으로 마무리를 하고

다른 분야의 책읽기로 넘어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 외국 여행을 하고 나서의 충격으로

한국에 돌아와서 아주 초보적인 것부터 시작하여

미술에 관한 책을 쉽게 쓴 글부터 시작하여

참 지치지도 않고 읽었구나

그 때마다 내 눈에 덮힌 비늘이 조금씩 떨어져나가는

즐거움을 맛보았고'

어느듯 그림을 통해 이야기할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게도

되었으니 미술과의 우연한 인연이

그늘을 만들면서 어려울 때 쉴 수 있는 휴식처가 되었구나

고마운 마음이기도 합니다.

아마 인생의 끝날까지 그런 관계가 지속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마음속으로 품어보게도 되네요.

오늘 읽은 서문의 마지막에 보니

그가 우리들에게 주고 싶은 것은 미술에 대해

입으로 따따부따 떠드는 것이 아니라

미술에 대해 눈을 여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요.

눈을 여는 것.

그가 제시하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제 나름의 생각도 하면서

마음을 열어서 책을 끝까지 함께 읽어보고 싶습니다.

월요일에 글을 쓰면서 그림을 찾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덮어두었는데요

오늘 집에 와서 그 날 보고 싶었던 카라바지오의

그림을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듣고 있는 음반이 chant 모음집인데요

서양문화사에서 나온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 이야기가

글로만 읽어서는 너무 뜬구름 잡는 느낌이 들어서

보조로 사서 한 번 듣고는 잊고 있었던 음반이지요.

그러다 집으로 들고와서 요즘 듣고 있는 중인데

베네딕트 수도회의 수도사들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상하게 마음속을 휘젓고

평화롭다는 기분을 느끼게 하네요.

갑자기 신과 함께 가라는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네요.














반신욕 덕분에 요즘은 화장실에서 읽는 책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보통 한꺼번에 읽던 책읽기 습관을 버리고

장소에 따라서

기분에 따라서

조금씩 책을 읽어가는 재미도 있더군요.

천국을 훔친 화가들이란 노성두의 책이 있는데

그 책도 조금씩 맛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 책에서 이삭의 희생을 그린 다양한 화가들의 그림을

비교하면서 보여주는 장이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그림을 설명하니 도움이 되더군요.

그 때 생각이 나서 그림을 더 자세하게 보게 됩니다.




오늘은 수업이 열시도 채 되기 전에 시작하는 날이고

맡은 부분을 미리 다 보지 못해서

아침밥도 제대로 챙겨서 먹지 못한 상태에서 마저

공부를 하고 부랴부랴 나간 날입니다.

이상하게 집중이 되지 않아서 고생했는데

집에 오는 길에 호도과자를 한 봉지 사들고 먹고 온 다음

다시 제대로 밥을 챙겨서 먹고 나니

아침의 야릇하던 기분이 다 사라지고 힘이 나네요.

그러니 밥이 보약이란 말이 맛는 모양입니다.




카라바지오가 그린 홀로페르네스와 유디트인데요

저는 아무래도 아르테미시아가 그린 그 주제가

가장 강렬하고 여주인공의 모습을 잘 그려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마두도서관에 제가 아직 못 읽는 책으로

아르테미시아가 있던 기억이 나네요.

시간 내어 도서관에 가서 찬찬히 책 목록을 한 번

작성해야 될 모양입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맹순이
    '05.11.2 1:40 PM

    카라바치오...정말 전율을 일게 만드는 화가죠
    금방 화면에서 튀어나올듯한 생생함에 소름이 돋는군요

  • 2. 다희누리
    '05.11.2 6:11 PM

    저도 그림에 관심이 많아서..곰브리치의 미술사 읽었는데.물론 중간에 중세사는 빼구요^^

    님의 그림을 보니 올가을에 우피치미술관(피렌체) 다녀온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 3. artmania
    '05.11.2 11:33 PM

    책소개, 감사합니다.

    카라바지오의 는 무척 인상적입니다.
    그럴지라도 저역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가 더 감동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르테미시아'는 여성 화가입니다.
    그는 당시 스승 화가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그것을 고발하나,
    당시 보수적인 사회는 오히려 그에게 사실을 덮으라는 강요를 했다고 합니다.
    그가 굴복하지 않자, 고문까지 하면서 사실을 은폐하고자 하였다고 하네요.
    그런 그의 억울한 심정이 바로 그림속의 강한 여성의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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