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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풍월당에 다녀오다

| 조회수 : 1,494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5-08-15 19:49:42
일요일에는 수업을 하지만 공휴일에는 도서관의 수업을 쉽니다.


그래서 제겐 국경일이 휴일인 셈인데

오늘 마침 시간을 낼 수 있어서  풍월당에 다녀왔지요.

다녀와서 홈페이지에 쓴 글인데 마침 고갱의 그림들을 골라서 함께 올렸습니다.





토요일부터 승태가 연휴라고 들떠서 이모집에 가더니

아예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도 도서관에 잠깐 한자 공부하러 와서는

엄마,준하네집 갈께 하곤 그것으로 끝입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아들이 없는 집이 조용한 것은 사실이네요.

그래서 덕분에 오늘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강남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미리 전화를 걸어서 대강 장소를 알고 출발한 길

아마 그냥 감으로 갔더라면 고생했을 뻔한 곳에

자리하고 있더군요.

이중설계 읽느라 어제 밤  늦게까지 잠을 못 자서

피로한 상태였지만 이야기가 종반으로 치닫는 상황이라

지하철에서 잠을 자는 일도 결국 포기하고  

책을 읽다보니 벌써 압구정이네요.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타고 찾아 간 길

그래도 음반점에 들어서는 순간 들려오는 바하의 음악소리에

기분이 청량합니다.

그 곳에서 제공하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선 음반을 골라야 할지  읽다 만 소설을 먼저 읽어야할 지

고민하다가 결국 소설을 끝까지 다 읽는 일부터 했지요.

그만큼 강력하게 중세와 현대를 오가는 이야기에 사로잡혀 있었던 셈이라고 할까요?

좋은 스피커로 듣는 소리가 매혹적이라

여러 곡이 끝날 때까지 음반을 들으면서

창가에 난 자리에 앉아서 소설을 읽는 시간

이것이 제겐 휴일의 망중한이 된 셈입니다.

그리고 나서 음반을 구경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다양한 음반이 많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것도

대단히 많아서 한 번에 구조를 다 익히기는 어렵다 싶더군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달에 한 번꼴로 와서

조금씩 그 공간과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요즘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오가면서 읽는 글이

많아서 중세의  고음악을 다룬 음반을 들었다 놓았다 했지만

들고 와선 과연 얼마나 자주 들어보게 될 지 자신이 서지 않아서

그냥 다 내려놓고 왔습니다.

다만 다양한 장르의 디브이디 3장과 처음 보는 악기로 연주하는

바하 음반을 시디로 한 장 구해서 돌아오는 길

돌아와서 연주회에 간 셈치고  불을 끄고 혼자서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길 바랬는데

승태가 이모가 사준 옷을 봉투째 들고 와서는

놓고 다시 그 곳에 가서 수학 문제 좀 풀고

저녁을 먹고 오겠다고 나가는 바람에

음악을 호젓하게 듣고 있는 중입니다.

이중설계라는 소설에서 자주 언급된 지방

브루땨뉴를 보고 싶어서 고갱의 그림을 보고 있지요.









몽생미셸의 생은 쎄인트더군요

그리고 미셀은 영어로는 미카엘이라고 하는 대천사이고

그래서 몽생미쎌은 미카엘 대천사에게 바쳐진 수도원이라고 하네요.









소설에서 만난 지명들이 오랫동안 제 안에서

맴돌 것같은 예감이 드네요.

그만큼 강렬한 이미지여서 일까요?

그 곳에서 만난 루앙이란 지명이  

고갱 그림에서의 루앙에서 멈추게 합니다.


http://www.the-athenaeum.org/art/display_image.php?id=3696">









창문밖이 서서히 어두워지는 시간

정말 불끄고 어둠속에서 연주에만 몰두하고 싶어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laire
    '05.8.15 9:12 PM

    '단테의 모자이크살인'을 들기 시작해서 담에 읽을 책으로 '이중설계' 꼽고 있습니다.

    다음에 읽을 재미있는 책이 있다는것이 큰 기쁨으로 다가오네요.

    언젠가 단테에 대해서 글쓰신것 있지요.

    단테에 대해 궁금해지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림을 찾아보았습니다.



    단테의 신곡은 굉장히 어려운 책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한번 도전해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2. intotheself
    '05.8.16 1:25 AM

    claire님

    단테의 신곡 완역본은 처음에는 많이 부담스러울 것같아서

    저는 서해문집의 단테를 읽었고요

    그 책을 읽으면서 e-시대의 절대문학이란 시리즈로 살림출판사에서 나온 신곡을

    참고로 했습니다.

    그 책은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그 책뿐만 아니라 계속 나오는 문학에 관한 책들도 다 읽어보고 싶어지는

    그런 책들이더군요.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에 나오는 피렌체의 상황

    그 다음에는 보티첼리,개같은 전쟁을 읽어보면

    사보나롤라가 신정국가를 이룩하던 시대에 대해 알 수 있지요.

    물론 그 이전에 메디치 가문에 대한 이야기들은 다른 곳에서

    읽어야 하겠지만요.

    이상하게 요즘 단테에 관한 책이 많이 나오고

    그에 관한 담론도 많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 번 꼭 읽어보라고 권합니다.

    르네상스에 관한 논의를 읽을 때도 단테를 아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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