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오랫만에 보는 그림들

| 조회수 : 1,216 | 추천수 : 8
작성일 : 2005-01-26 11:08:13
에게해,늘 글속에서 보던 바다를 보았습니다.

바다,바다처럼 큰 호수,해협의 물 물 물

그래서일까요?

그동안 그림다운 그림을 제대로 못 본 시간이 아쉬워

오늘 아침 아이들이 차례로 나가고 나서

치과에 가기 직전의 약간 남은 시간에 그림을 보러 들어와 있습니다.

오늘 고른 화가는 모네의 스승인 유진 부뎅인데요 그가 그린 물을 보고 싶어서이지요.








이 그림이 어딘지 낯이 익다고 느껴져서 제목을 보니 앙티브에 불어오는 북서풍이라고 되어있네요.

앙티브,언젠가 그 곳에 산다고 리플을 달아주셨던 분이 기억납니다.










이 그림은 베니스가 배경이로군요.

이번 여행에서 구해 읽은 오르한 파묵의 소설이 있습니다.

그의 소설 번역본을 사서 읽은 것이 바로 내 이름은 빨강인데요

서점에 가니 한 권 읽었다고 그 이름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구한 것이 the white castle이고

베니스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투르크인에게 납치되어 이스탄불의 노예 시장에 팔려간

한 이탈리아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읽는 이스탄불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서 그 이야기를 터키에서의 마지막 밤에

읽기 시작하여 어제까지 다 읽었지요.

영어로 쉽게 번역이 되었고 얇은 분량이라서  읽는 일에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베니스는 기독교 국가이지만 그래도 상업이 우선인 지역이라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15.16세기를 다루는 역사물에서는 약방의 감초처럼 자주 등장하는 사람들이 바로 베네치아인들이고

콘스탄티노풀 시절의 이스탄불에도 갈라타지역에 상업하러 온 베네치아인들의 거주지가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그 지역앞을 유람선을 타고 지나는데 마치 유럽의 한 도시에 온 느낌이 들더군요.

사람들은 사라진다 해도 한 시절의 주거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에 눈길이 갔었습니다.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어느 날 밤 해변을 산책하러 나갔다가 만난

성처럼 생긴 카페가 떠오릅니다.

그 곳은 한국과는 달리 밤의 문화가 별로 발달한 것 같지 않았습니다.

열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상점은 거의 문을 닫았더군요.

우리 일행이 성이라고 생각한 곳에 가보니 간판이 카페로 되어 있습니다.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사람이 잠시 나왔지만

아무리 두드려도 문을 열어주지 않고 그냥 들어가더군요.

이슬람권이라 그런가?

우리 나름대로 해석하면서 아쉬워 했던 기억이 새롭게 생각납니다.










이 그림의 배경 역시 앙티브로군요.

이제는 눈에 익어서 마치 가 본 곳 같은 느낌이 드는 앙티브

언젠가 천천히 다닐 시간 여유와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 가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지요.




역시 앙티브입니다.

아마 부뎅이 이 곳의 풍경에 끌렸나 보다'

그에게 영향을 받은 모네도 이 곳을 그렸는데

어떤 곳이기에 인상파 화가들이 이 곳을 자주 그렸을까

그런 공상을 하게도 됩니다.




음악을 못 올린다고 해서 카페에서도 음악을 못 듣게 될까봐

아쉬운 마음에 여행 가기 전날밤까지

이동활의 음악정원에 들어가 꼭 듣고 싶은 음악들을 서둘러 들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혹시나 하고 카페에 가보니

음악은 그대로 들을 수 있네요.

오늘아침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데 딸이 와서 물어봅니다,

엄마 음악을 듣는 것이 그렇게도 좋아?

그럼,좋지...










지금 뒤적이고 있는 싸이트가 알파벳 순으로 그림을 올려놓아서

덕분에 앙티브 그림을 순서대로 여러 점 보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일어서야 할 시간이네요.

그래도 그림과 음악으로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좋은 시간 되시길...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테라코타
    '05.1.26 11:49 AM

    우와~ 정말 볼때마다 감탄사가 나오네요,
    이렇게 좋은 명화들을 보게 해주신 intotheself 님 감솨~드려요 (꾸벅)

  • 2. 박정자
    '05.1.26 5:28 PM

    지방이라 그림,전시회는 먼 남의일만 같았는데....
    게으른 탓이겠죠?
    잘보고 갑니다. 화랑 한켠에서 그림 감상을 하는 상상을 했거든요.

  • 3. blue violet
    '05.1.26 9:49 PM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44 아침 식사 도도/道導 2025.12.29 216 1
23243 제 사무실에 통창문에 놀러오는 길냥이입니다. 2 김태선 2025.12.29 253 0
23242 메리 크리스마스~~ 하셨어요? ^^ 5 띠띠 2025.12.26 898 1
23241 이 캐리어 AS가능할까요 1 미요이 2025.12.26 403 0
23240 올리브 나무 구경하세요~ 61 초롱어멈 2025.12.25 6,789 2
23239 [공유]길 위에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입니다.김혜경여사님 ver.. 3 베이글 2025.12.25 963 0
23238 다섯개의 촛불 2 도도/道導 2025.12.25 450 0
23237 카페에선 만난 강아지들 2 ll 2025.12.24 1,109 0
23236 Merry Christ mas 2 도도/道導 2025.12.24 698 1
23235 통 하나 들고.. 2 단비 2025.12.23 698 1
23234 여자인데, 남자 바지에 도전해보았어요 2 자바초코칩쿠키7 2025.12.22 1,467 1
23233 집에서 저당 카페라떼 쉽고 맛나게 만들기 1 자바초코칩쿠키7 2025.12.21 861 2
23232 무심한듯 시크하게 입으려면 남자코트에 도전해보세요. 7 자바초코칩쿠키7 2025.12.17 3,306 1
23231 미사역 1 유린 2025.12.16 828 0
23230 김치 자랑해요 ㅎㅎㅎ 18 늦바람 2025.12.14 3,628 0
23229 이 옷도 찾아주세요 1 상큼미소 2025.12.13 1,551 0
23228 이런 옷 좀 찾아주세요ㅜㅜ 2 노벰버11 2025.12.10 2,109 0
23227 밀당 천재 삼순씨~ 12 띠띠 2025.12.09 1,849 0
23226 시래기 된장국을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25.12.07 1,151 0
23225 혹시 이 그림 누구 작품인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 그림 소재지는.. 1 유유해달 2025.12.04 1,728 0
23224 이 날씨에 급식소에서 기다리고 있네요 7 suay 2025.12.03 1,886 0
23223 왕피천 단풍길 2 어부현종 2025.12.01 1,003 0
23222 루이비통 가방 좀 봐주세요 1 슈슈 2025.12.01 1,710 0
23221 기다리는 마음 2 도도/道導 2025.11.30 759 0
23220 이게 대체 뭘까요? 베게 속통인데요... 6 세아이맘 2025.11.27 1,820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