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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수저통 하나 바꿨는데...

| 조회수 : 3,129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4-12-07 01:25:00




    정말 맘 먹고 수저통 하나 사왔는데...

    이쁘고 좋아~~ 설거지 하면서

    눈이 자꾸자꾸  그리 가네요.

    아니 거의 시선 고정입니다.

    "여보~나 수저통 샀다?" 했더니

    피식~웃으며 "잘했네~~!" 하네요.

    쇠막대기 울남편의 최상의 표현입니다.

    10년 넘게 쓰던 수저통을 오늘 바꾸었어요.

    그것도 프라스틱에서 스덴으로...

    우리집은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여느 집처럼 달랑 수저 3~4개 담겨있을수가 없지요.

    수저도 많이 젖가락도 많이 아이들 수저도 많이 많이...

    그래서 늘 꽉차고 비좁아 어른수저통 아이들 수저통

    따로 따로 해놓았었죠. 그것도 반찬통 하나 따로

    만들어서 말이지요.

    맨날 설거지 하면서 따로 골라담기 힘들어

    그냥 되는대로 꽃아두기가 일쑤였는데...

    드디어 한 수저 통에다 나눠 담을수 있게 되었어요.

    맨날 보던 촌스런 수저들이 왜 그렇게

    고급스러워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부자된 기분,  이런 기분 아시겠어요?

    시장에 가거나 마트에 가면 이런 저런것에

    신경쓰느라 집안에서 쓰는 물건에는

    그냥 저냥 대충 대충 살았었습니다.

    어머님 주방에도 코브라 물 호수도 하나 샀어요.

    삼촌이 토요일날 오는데 당장 교체 해달라 할겁니다.

    아무리 그릇 몇 개 물 컵 하나 씻는다해도

    물 나오는 곳이 불편하니 신경도 쓰이고

    사소한 것이라도  어머님이 조금 편했으면 해서지요.

    아버님기저귀 갈때도 힘들고(몸이 뻣뻣하니)

    씻길때는 더 더욱 힘들고...  밥 드실수 있도록

    이래저래 시중드시던 어머님의 어깨가 오늘은

    더 무겁고 지쳐보였습니다...

    "아버지만 아니면 때론 밥도 먹기싫다~."

    하시네요.그런 어머님이 오늘은 왠지 더 지치고

    힘들어 보였어요. 제 마음이 그래보입니다.

    날씨 탓으로 돌리기엔 너무 긴~시간

    어머님의 긴~인생이 많이 힘드십니다.

    대신할수 없는 어떤 운명....그것이 운명이라면

    그 운명이라는  이름마저도

    잔인한 겨울밤입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와달
    '04.12.7 1:38 AM

    무엇이든 늘 감사하는 마음...주워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더 열심히 살려고 하는 마음 많이 배웁니다
    날씨가 이제는 제법 겨울을 느끼게 합니다...건강 챙기시고 늘 항상 행복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2. 연꽃
    '04.12.7 2:00 AM

    작은 것 하나에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순수한 사람입니다.가끔 제 자신 반성을 해봅니다.신혼때에 비해 너무나 넉넉하지만 기쁨은 순간입니다.경빈마마님 참 아름다우십니다.

  • 3. june
    '04.12.7 3:07 AM

    시험기간이라 해뜰때 까지 깨어 있다가 세수만 하고 학교가서 시험 보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찌나 정신이 빠져 있는지 어제 늦은 점심으로 먹으려던 치즈케익이 그대로 카운터위에 올려있네요. 어제 뭘 먹었던 건지...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냉장고를 열어보니 먹을거라고는 베이컨과 계란뿐. 말 그대로 미국식 아침 식사를 점심시간에 먹으며 참 처량 하다 하고 기분이나 달래 볼까 들어왔다가 뜨끔하고 돌아 갑니다. 매번 어찌도 많이 알려 주시는지... 남은 삼일간 나은 기분으로, 혹은 단단한 각오로 임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 4. Ellie
    '04.12.7 7:06 AM

    업. 준님 벌써 기말 쳐요? 우리는 좀 있으면 시작인데. ㅎㅎㅎ
    이번학기 완존히 병원 왔다갔다 한다고 한달 가까이 뇌를 빼놓고 다녔더니...

    마마님.. 저는 "수저통하나 바꿨는데"를.. 모 CF버전으로 읽어서.. ("스킨로션 하나 바꼈을 뿐인데" 아시죠, 김*원이랑 안*환이랑 광고하는..) 코믹 버전인줄 알앗다가, 감동먹고 갑니다. ^^

  • 5. 치즈
    '04.12.7 9:05 AM

    꼭 어머님하고 어깨 가볍게 마주앉아 옛날얘기하는 날이 올거에요. 마마님댁에.....

  • 6. 은맘
    '04.12.7 9:07 AM

    수저통 보고싶어요. ^^

  • 7. 김혜진(띠깜)
    '04.12.7 9:23 AM

    아침부터 눌물 납니다. 늘 어머니, 아버지 이런 코드에선 왜 눈물이 이렇게 나는지.....

    예전에 우리 엄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중국오셔서 적응이 안되어 당뇨수치가 갑자기 올라가
    처음으로 인슐린을 맞으실때 였심니다. 제가 아침 저녁으로 놔드리면서, 또 음식조절 시킨다고
    매일 싸우면서(수민이랑도 할머니 앞에서 단거나 과일 먹지 말라고 얼마나 또 싸웠던지....)
    또 운동 안나가신다고 싸우고....... 제가 시집와서 이렇게 어머님과 싸운적이 없었지예.
    저보고 나가라고 하실정도였는데, 아들이랑 이혼을 하더라도 꼭 어머님 당뇨는 잡아 놓고 나가도
    나갈테니 제발 내말좀 들으시라고 울면서.......... 그런데, 어느날 지친 어머님 이러시대예,
    "내년이 칩십인데...... 인자 갈때도 됐는데....... 니 이래 고생만 시키고....... 우째 이 죄를 다 받을
    라꼬....... 나중에 오줌싸고 똥싸고 더 험한 꼴은 니한테 안보이야 할텐데....."
    그래서 터지려는 울음 꾹~ 참고 이래 말씀 드렸심니다.
    "엄니 내가 귀저기 다 갈아 드리고 다 씻기 드릴테니 걱정마시고 마 수민이 아 놓을때까지 사시이소~~"

    마마 마음을 제가 다 알수는 없는만........ 그래도 오늘은 눈물이 나네예.

    울엄니 지금은 당뇨가 다 잡혔심니다. 주사도 인자 안 맞으시고....... 인자 더 싸울 일도 없고....

  • 8. 한번쯤
    '04.12.7 9:31 AM

    아버지가 존재하시니 어머니도 건재하시는거예요.. 서로 의지가 되어가는 모습들...저도 아주 쪼꾸만것에 감동을 하는데 마마님도 늘 이쁜생각으로 행복하신거예요...따뜻한 겨울 보내기로해요.나름대로 풍성한...^^****

  • 9. 미씨
    '04.12.7 9:34 AM

    저도 수저통보러 왔는데,,,
    다시 올려주세요~~~~

  • 10. 야난
    '04.12.7 10:19 AM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모두들 "나날이 좋은 날 되소서!"

  • 11. 뿔린 다시마
    '04.12.7 10:19 AM

    맛난 김치 꺼낼 때마다 마마님 얼굴 떠올립니다.
    반짝반짝한 수저와 수저통처럼 정갈하고 한결같은 마음도..

  • 12. 현승맘
    '04.12.7 10:41 AM

    마마님!! 쪽지함 봐주세용

  • 13. 달려라하니
    '04.12.7 10:58 AM

    가스오븐렌지를 사드렸더니, 외할머니 생각에 어느새 글썽이시던 엄마....
    옛날 막걸리 한 잔 데울때도 군불을 지피셨다며.....
    글 다 읽을 무렵, 어느새 저도....
    아무리 힘들어도 나를 이해해주는, 아껴주는 맘이 있다면 이겨낼 수 있겠지요.
    고부간에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14. 다람쥐
    '04.12.7 11:35 AM

    마마님, 시어머님 힘드신 모습이 전해 오네요. 그리고 님의 따뜻한 마음도...
    아버님 연세가 어느정도인 지 모르지만, 그 길이 참 오래가지 않았으면...
    모두가 너무 힘드시니까... 그러나 살아계시기에 시모님이 버타고 계실지도...

    님께 다른 많은 풍요가 함께하기를 빕니다.

  • 15. 메밀꽃
    '04.12.7 11:55 AM

    마마님...마마님 글을 읽으면 느끼는것이 많아요....
    작은것에도 늘 감사하는 따뜻한 마음....

    날씨가 추워졌네요....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 16. 경빈마마
    '04.12.7 2:07 PM

    오늘 햇살이 맑고 깨끗하네요...
    그런 마음으로 하루보내렵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 17. 경연맘
    '04.12.7 10:29 PM

    마마님도 행복하세요~~~

  • 18. 은종이
    '04.12.7 11:00 PM

    또 울고 마네요. 4월에 아버지 돌아가실 때 생각도 나고요, 어제 오늘 계속 상가집만
    갔다와서 더욱 그러네요. 18일 엄마는 칠순인데도 늘 우리 걱정만 하시죠.
    마마님 따스함이 전해오네요. 정말 행복하시길.....

  • 19. 레아맘
    '04.12.7 11:30 PM

    작은것을 소중히 하시고 그것에서 행복을 찾으시는 마마님께 항상 많은것을 배웁니다.
    오늘도 작은 일에 짜증을 내는 제 자신을 반성하며 따뜻한 마음 받아 갑니다.
    경빈마마님 늘 행복하시기를 정말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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