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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수록 남편이 좋아지신다는 분들.... 질투나요. 비결 공유해요~!!

궁금해요. 조회수 : 6,431
작성일 : 2011-09-30 13:11:03

결혼 10년차...

남편 성실하고 자상한 모습도 있긴 하지만... 한결같이 큰 아기 키우는 느낌입니다.

저는 원래 잘나가는 전문직 여성이었지만, 지금은 애들 키우면서 전업인데요...

나름 최대한 가정에 헌신한다고 자부해요. 

남편도 내조의 여왕이라고 할 정도로 매끼 식사에도 신경쓰고

애들에게는 최선을, 남편에게는 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남편이 미울 때가 많아서, 맺힌 한이 많아서요.-

나름 잘 하는데...남편은 저에게 즐겁게 하지 않는다고 불만이 많네요.  도대체 뭐를 더 바라는 건지...

저는 몸이 부서져라 매순간 열심히 하는데... 남편은 대충해도 마냥 랄랄라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안 되는 걸 어떡해요.  애들이 어려서 손갈 데도 많고 집안일도 매일 산더미 같은데요.

항상 피곤에 찌들어 있다고 불만 만땅입니다.

남편은 자기 취미생활로 술로 바쁘고  피곤해해요...

그리고 저는 제가 미련한 곰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제가 보기에는 살수록 남편이 좋아지신다는 분들 - 상당부분 아내가 지혜로우실 거 같아요.

비결 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IP : 211.208.xxx.42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30 1:13 PM (59.25.xxx.132)

    근데 남편이 좋다는 분들 보면 보통 남편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 분들 같아요.
    물론 저도 그중 하나지만요.
    남편이 저를 좀 큰딸같이 봐요;;
    저한테 기대기 보다는 자기가 다 알아서 하는 편이고, 이것저것 다 잘도와주는 편이구요.
    가사,육아,청소 뭐 그런것도 잘도와줘요. 제가 힘들다고 하면 자기가 그냥 다 해요.
    그래서 저도 남편한테 의지를 많이 하고, 믿음이 생기다보니 그냥 좋더라구요.
    근데 모르겠어요.

    남편은 나와 살수록 내가 더 좋아지는지...ㅋㅋㅋㅋ
    별로 자신은 없네요.

  • @@@
    '11.9.30 1:56 PM (221.157.xxx.33)

    맞아요,이게바로 정답인듯해요.울남편도 그래요.저는 아들둘이구요,남편이 저보고 큰딸이래요.
    저도 남편이 너무 좋거든요.성실함때메 좋아요.가장이라는 이유로 열심히 일하고 돈벌어오는거보면
    안쓰럽지만서도 왠지 남편앞에서는 제가 자꾸 아이가 된기분이 들거든요.군소리없이 뭐든 자기가 다하는 스타일이고 반찬없다고 투정도 안하구요,집에일 알아서 척척 다하고 별로 잔소리도 안하구요.예전에 어떤님이 쓰신글 기억나네요.성격이 원래 좋은거라서 그런거라고 하던데요.그냥 집안편하려면 와이프말 들어야한다는 주의예요...

  • 2. ..
    '11.9.30 1:15 PM (1.225.xxx.9)

    [남편은 자기 취미생활로 술로 바쁘고 피곤해해요] 요 부분..
    이런 남편은 살수록 남편이 좋아질 수 없죠.
    요 부분을 바뀌게 님이 머리를 써보세요.

  • 3. ..
    '11.9.30 1:18 PM (72.213.xxx.138)

    전 댓글 안 달았지만 대부분 댓글에 공감하는 남편과 사는데요, 그런 남편을 만난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시부모님도 비슷하시거든요. 아내가 제가 아니더라도 제 남편은 배우자에게 잘해줄 거라서요;;;;;

  • 4. 제 생각에
    '11.9.30 1:22 PM (125.177.xxx.193)

    그냥 그 남편들이 훌륭한 인격을 가진거라 생각돼요.
    물론 아내들이 별로라는게 아니라
    내가 뭘 어떻게 노력한다고 남편의 기본이 바뀌는거는 아니니까요.

  • 5. 횡설수설~
    '11.9.30 1:24 PM (175.117.xxx.144)

    겨우 1년가지고... 질투하심 안되요.
    이제 신혼이시것 같던데 안그러면 이상하거예요.
    적어도 10년 이상되면 나름 비결이 있으신거죠.
    20년 이면 고수.. 30년이면 지존 40년이면 초인...
    그이상은 해탈~

  • 6. ,,,
    '11.9.30 1:27 PM (211.115.xxx.132)

    "저는 몸이 부서져라 매순간 열심히 하는데... 남편은 대충해도 마냥 랄랄라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
    -제가 그랬어요. 그러다 보니 많이 짜증내고요

    울 남편도 자기 아내가 열심히 살기보다는 즐겁게 살기를 원했어요
    저도 뒤늦게 깨닫고 그 코드에 맞추게 되었습니다
    훨씬 더 삶이 부드러워지고 따뜻해졌습니다~~~

  • 7.
    '11.9.30 1:28 PM (119.207.xxx.240)

    일단 남편 기본 성품이 젤 중요하고...(이건 바꿀수 없는것이니...)
    다음은 남편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장점위주로 보고...단점도 장점이 있으니 그래도 감안할만 하다는 생각!!

  • 절대동감
    '11.9.30 1:53 PM (119.64.xxx.134)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믿음으로 초고속 결혼에 골인했으나 결혼 1년후부터 내리 6,7년을 지옥에 살았어요.
    오로지 이 남자와 이혼해야만 내가 산다,라는 일념으로 발버둥치며 살았죠.
    큰 고비를 넘기고 나서, 결국 이혼에도 실패, 자포자기하며 살던 어느날부턴가 신기하게 사이가 좋아졌어요.
    여전히 그는 나를 밤새 기다리게 만들고 수면부족과 우울증을 만들어내는 데도,
    이전만큼 증오스럽지도 않고 시간이 갈수록 귀엽고 안쓰러워서 마치 아들처럼 애잔합니다.
    생각해보니,남남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숙려기간동안, 그에 대한모든 기대와 희망을 버린 탓이 아닌가 싶어요.
    결혼에 대해 꿈꾸었던 모든 걸 버렸죠.
    그냥 나랑 똑같은 인간 , 절대 못 고칠 치명적인 단점을 지닌 가엾은 인간으로 보게 된 후부터
    그의 탁월한 장점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것들에 감사하게 되더군요.
    기대치는 하루아침에 버려지지 않아요.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내가 먼저 변해야 상대도 변합니다.
    부부관계의 영원한 진리에요.

  • 8. 남편조아^^
    '11.9.30 1:31 PM (112.148.xxx.150)

    8년차인데요...요즘들어 부쩍 더 좋아집니다..많이 의지하게 되구요...아까 댓글다신 분 표현 그대로 빌리자면...어떨땐 정말 아빠나 엄마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함께 있는게 편안하고 좋고 또 때로는 가슴쿵쾅거릴 정도로 떨리기도 하구요...그러네요...제 남편은 결혼전부터 뭐랄까...아저씨같은 성격?....조금은 무덤덤하고 안정적이고...고요한 호수랄까...그렇구요...반대로 저는 그날 기분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명랑, 쾌활, 우울, 분노...이런 감정들이 수시로 바뀌는...복합적인 성격입니다.. 어제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에서 윤상현이 최지우 운동화끈 묶어주는 장면 나오더라구요....제 남편이 제게 해주는 행동...^^;이라 괜히 감정이입해서 봤네요..ㅋㅋ 얼굴은 많이 다르지만..^^

  • 9. --
    '11.9.30 1:38 PM (211.206.xxx.110)

    뭐 얼마 안살았지만(3년) 워낙 신혼초에 이혼할정도록 엄청 싸웠으니(시댁문제 백프로..) 지금은 살만해요..서로 조심조심하고..그래서 남편이 이뻐지더라고요..남편한테 더 잘해주고 싶고..더 잘해주니 남편은 더 좋아하고..직장 야근으로 매일 쩔어도 요즘 좋대요..워낙 많이 싸우고 푸닥거리 엄청 했으니..저도 시댁에 대해 너무 핏대 세우지 않고..좀 여우처럼 능글능글 하게 넘어갈려고 하고..남편도 알아서 커트 시켜주고...
    앞으로 더 살아봐야 알지만..애들은 싸우면서 크나봐요..

  • 10. 낮은 눈
    '11.9.30 1:43 PM (211.251.xxx.89)

    기대치가 낮으면 행복해질 확률이 높아지겠지요.
    또 내 스스로 즐거우면 아무래도 남편에 대해서도 부드러워 지구요.

    지금 남편이 원하는 것은 내조의 밥상이 아니라, 좀 릴레스한 모습의 아내 아닌가요?
    농담도 하고 술먹고 들어와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여유있게 쳐다볼 줄 아는...

    예전에 아이친구 엄마가 청소 끝내주고 열심히 사는 엄마 있었는데요. 남편과 사이가 안좋아요.
    저는 그때 일 쉬고 있던 때였는데, 그 엄마에 비하면 살림 아이교육 대충...그래도 남편과 사이가 좋아서 같이 낄낄거리고 했거든요. 그 집 창문으로 우리집 주방이 보이던 구조 였는데, 저희 부부가 둘이 씽크대에서 같이 뭐 만들고 치우고 하는 모습을 많이 보니까..부럽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했던 말이..나는 남편에게 그렇게 잘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그런지 남편에게도 최선을 바라고 살지 않는다. 그냥 내가 고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서 그게 크게 나쁜 것이 아니라면 그냥 인정하고 산다..
    그 엄마가 힘들었던 점이 나는 최선을 다하는데, 남편은 그게 아니다 라는 점이었거든요.

    저도 이혼을 하네 마네 하면서 살던 18년차 부부인데요. 남편이 하는 기본적인 일 - 가족부양, 아이들 사랑, 시댁에서 막아주기..이런 기본적인 일들을 해주니까 나머지 사소한 것들은 문제삼지 않아져요.
    본인 공부하느라 늦게 오고 , 술먹고 늦게 오기..이 정도는 그냥 용인해요.
    그 시간에 저도 82도 하고 드라마도 보고, 운동도 하고..(저는 직장맘이에요), 차라리 좋던데요.
    일주일에 짧게 보더라도 그 시간에 밀도있게 얘기하고 그러면 시간은 문제되지 않는 듯..
    그러니까 혼자 즐겁게 시간 보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아요.

    물론 저희 부부도 평균이상의 심성들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아무튼 서로 갈군다든지 바가지를 긁는 단계는 지난 것 같고 부부의 장점을 인정하고 서로의 영역을 인정해주는 단계에 이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세월이 갈수록 좋아지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저도 아이 어릴 때 직장일에 가사일에 육아에 제 몸이 부서질 듯 하니까..자꾸 트러블이 나요.
    차라리 몸을 편하게 하면서 집안 일을 덜하고, 그 시간에 취미생활하고 노세요.
    내가 즐거워야 다른 가족도 여유가 생기고, 나도 좀 부족해야 남편의 부족함도 눈감아 주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어쩌면 82는 우리 부부생활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지도..
    이거 읽으며 놀다가 남편 오면 막 잘해줌. 또 여기서 막장 남편 얘기 들으면 우리 남편은 완전 일등 신랑되서 막 잘해줌...(한가지 속물적인 기준은 저희 남편은 돈을 잘 벌기는 하네요. 그래서 내가 마음이 이리 넓어지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

  • 11. 12년차..별거없지만
    '11.9.30 1:53 PM (59.7.xxx.243)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믿음으로 초고속 결혼에 골인했으나 결혼 1년후부터 내리 6,7년을 지옥에 살았어요.
    오로지 이 남자와 이혼해야만 내가 산다,라는 일념으로 발버둥치며 살았죠.
    큰 고비를 넘기고 나서, 결국 이혼에도 실패, 자포자기하며 살던 어느날부턴가 신기하게 사이가 좋아졌어요.
    여전히 그는 나를 밤새 기다리게 만들고 수면부족과 우울증을 만들어내는 데도,
    이전만큼 증오스럽지도 않고 시간이 갈수록 귀엽고 안쓰러워서 마치 아들처럼 애잔합니다.
    생각해보니,남남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숙려기간동안, 그에 대한모든 기대와 희망을 버린 탓이 아닌가 싶어요.
    결혼에 대해 꿈꾸었던 모든 걸 버렸죠.
    그냥 나랑 똑같은 인간 , 절대 못 고칠 치명적인 단점을 지닌 가엾은 인간으로 보게 된 후부터
    그의 탁월한 장점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것들에 감사하게 되더군요.
    기대치는 하루아침에 버려지지 않아요.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내가 먼저 변해야 상대도 변합니다.
    부부관계의 영원한 진리에요.

  • 12. ...
    '11.9.30 1:57 PM (175.193.xxx.110)

    15년차인데 한결같아요.. 오로지 내편이고 심성도 착하고 회사,집 밖에 모르고 사랑많이 해주고.. 너무 좋습니다. 제가 제일 무섭다고 장난식으로 말끝마다 "네~ 마님" 이라고 부르고 그럽니다..

  • 13. ^ ^
    '11.9.30 2:02 PM (121.130.xxx.78)

    그 글에 댓글 달았었죠.
    다들 남편 자랑하는데 난 내자랑 ㅋㅋㅋ

    18년차고 연애때 몰랐는데 결혼해보니 까칠한 남편.
    알고보니 그 집안 식구들 다 그래요.
    제가 사랑으로 품어서 사람 만들어놨어요.

    불쌍히 여기고 다독이며 많이 참아줬고
    이야기 들어주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니
    이 사람도 나에게 많이 동화되어 지금이 신혼보다 사이 더 좋아요.

  • 14. ..
    '11.9.30 2:05 PM (115.136.xxx.29)

    저는 결혼20년 넘었는데요.
    위에 남편의 인격이 중요하다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제가 흔히 말해서 바가지를 긁는다든지, 잔소리같은게 없어서
    남편이 좋아하는데요. 그 원인은 별로 잔소리하고 바가지 긁을 일을 안해요.

    자기일 열심히해서 성공적인 사회생활하고,
    저나 아이들에게 성실하고, 시댁문제생기면 알아서 본인이 해결하고,
    그러니까 잔소리할게 별로 없는데요.
    그래도 부부니까 부부싸움할것도 생기고 그래도,
    서로 큰소리내고, 그런성격이 아니어서 좀 참고 있다가
    나중에 서로 대화해요.

    연애까지 합쳐서 27년됐는데.. 늘 한결같은것..
    처음만났을때 지금까지.. 저라면 꼼짝 못하는게 있어요.
    제가 다른복은 별로 없는사람인데.. 남편과 자식복은 있는것 같아요.

    지금 2년가까이 투병중인데.. 늘 한결같아요.
    나없음 저남자 세상 못살것 같아서, 열심히 투병생활하고 있습니다.

  • 15. ..
    '11.9.30 2:07 PM (180.65.xxx.98)

    남편한테 많이 의지하니까 남편이 점점 더 좋아진다?
    이건 말이 안되는것같은데요
    의지하고 기대면 안되요, 세상의 그 누가 내 기대치를 채워줄수있나요?
    10년차 넘어가니까 이젠 남편의 습관,성격 다 알고, 내가 이해할수없는부분은 그냥 눈감고 넘어가고
    어떨땐 왠지 짠하고 안쓰럽고,또 남편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생겨서 이젠 집착,의지 이런거 많이 안합니다
    부부로 살지만. 그래도 각자의 삶은 또 있는것같아요. 조금은 거리를 둬야,더 사이는 좋아지는것같아요

  • 16. 저는
    '11.9.30 2:10 PM (119.198.xxx.232) - 삭제된댓글

    열흘 지나면 20년차.

    제 비결은 김마담이 됩니다.
    남편이 하는얘기에 항상 귀 기울여줘요.
    어지간하면 편들고 제가 생각해도 화나면 경우다 싶으면 오버해서 더 화내줍니다.
    세상에서 절대적으로 당신편을 들 사람이 나라는걸 알려주는 거지요.
    술집여자들 찾는 이유중 하나가 내게 귀 기울여주는거라지요?

    어지간히 화나도 참고 억지로라도 산책하자고 나가서 걸으면서 얘기합니다.
    밖에서 얘기하면 다른사람 눈도 있으니 비교적 조곤조곤하게되고 시간이 조금 지났으니 남편도 좀 더 객관적이 됩니다. 그렇게 걷다가 차한잔 하고 집에오면 어지간한건 풀어지게 되요.

    화가나도 침묵시위 절대 안합니다.'한번 해봤는데 효과도 없구요 앙금이 남아요 며칠동안.
    집안 분위기만 싸하고 애들도 눈치보고.
    가급적 제때 풀고 큰일로 만들지 않으려 노력해요.

    자식보다 남편이 우선이라는 얘길 대놓고 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아내들이 자식땜에 신경쓰다보니 남편에게 가는 신경이 줄어들수밖에 없더라구요.
    사실 당연한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계가 있는데 자식한테 지치면 남편한테 신경쓸 여력이 없잖아요?
    애들한테도 아빠를 세상에서 젤 사랑하고 그 다음이 너희들이다라고 얘기하니 우리 아들들도 벌써 미래의 자기 아내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대놓고 당신이 최고다라고 추켜줍니다.
    이것도 첨엔 어색하더니 요샌 말하는 저나 받아들이는 남편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

    시댁 속상한일도 웬만하면 내 친정이라면이라 생각하려 노력해요.
    그러다보니 저희 남편도 친정일엔 두말없이 잘 하더라구요.
    기브앤 테이크지 세상에 공짜가 없는건 부부간에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화가나도 딴방 절대 안씁니다.
    어릴때 애들 재우다가도 잠들면 부부침실로 가서 잠들었어요.
    이젠 해외여행을 나가도 남편이 꼭 더블침대요구하지 절대 트윈에 안잡니다.
    여행지에서 가이드에게 트윈침대 바꿔달라 눈총받은뒤엔 예약전에 먼저 확인해요.

    이혼얘기는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꺼낸적 없습니다.
    정말 이혼할결심이 서서 실행하지 않는한 부부간에 절대 꺼내선 안되는 이야기라 생각해요 이혼은.

    아침을 늘 새로해서 차려주려 했어요.
    그랬더니 일찍 나가는 날은 본인이 먼저 안먹고 나가거나 간단한걸 요구해요 저 피곤하다고.
    저녁은 늦을걸 알면서도 먹고 싶은게 뭐냐고 모르는척 물어봅니다.
    먹고들어온다 얘기하면 사실은 속으로 쾌재를 불러도 남편 좋아하는 뭐뭐 준비하려했는데 같이 못먹어 서운하다 티를내요. 조금은 여우짓도 필요한거 같아요.

    내가 두개 해줬는데 왜 너는 하나라도 해줄 생각안하느냐 따지지 말고
    그냥 좀 손해본다고 생각하고 해 주세요.
    그 시간이 쌓이면 아주 못말리는 남자를 제외하고 제대로된 사고를 하는 남자라면
    아내의 입장을 생각하고 아껴주게 됩니다.

    저 너무 피곤하고 잠자리는 정말 생각도 하기 싫어도 거절한적이 몇번 없는거 같네요.
    이렇게 해야하나 자괴감을 느끼던 시간이 지나고 애들이 좀 커지니 그 시간이 즐거워지더군요.
    아마 이 대목에서 태클거는분 많을거라 생각됩니다만 어지간하면 남편 욕구 채워줬습니다.
    이젠 제가 즐기는 시간입니다. 사실 이렇게 되기까지 내밀한 얘기들이 많지만 어쨌든 가장 큰 줄기는 제가 싫은티를 아주 안낸건 아니고 아주 살짝 냈다는 겁니다. 너무 강력하게 거부하면 남편이 자존심도 상해하고 그게 이어지면 부부간에 섹스리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암튼 이러저러하게 내 가정을 이렇게 만들고싶다 상상하면서 그대로 하려 노력했더니
    부부간 사이는 굉장히 좋은거 같아요.
    더불어 애들하고도 사이좋고 애들도 사춘기는 모르고 지나가는거 같네요.

    댓글보다 저 나름대로 성공적인 부부간이라 생각하고 쓰다보니 댓글이 길어졌네요.
    아직 인생 많이 남아서 더 살아봐야 겠지만
    그래도 다시 태어나도 나랑 살고 싶다면서 술자리에서 핸드폰으로 노래 들려주는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아! 저희 남편은 술집가도 여자들 따르는 술 안받는걸로 직장에도 소문난 사람입니다.
    남편 동료가 남편과 저 통화중에 전화를 가로채 알려준 사실이지요.
    어찌 살면 그렇게 사느냐면서.
    암튼 이래저래 살고 있네요.

  • ^ ^
    '11.9.30 2:39 PM (121.130.xxx.78)

    잘 읽었어요.
    저보다 결혼 2년 선배시네요.
    김마담이 된다, 가급적 거절 안한다, 한침대쓰기.... 이런 거 저도 공감해요.
    내가 맞춰주는 부분이 있으니 상대도 최대한 나를 배려하고 위하더라구요.
    그렇게 서로 맞춰가며 함께한 세월만큼 정이 도타와지는거죠.

  • ...
    '11.9.30 2:43 PM (119.71.xxx.39)

    남편이 어떤 남잔지... 참 복 많은 남자네요
    부러워요, 남편이...

  • 17. 일단
    '11.9.30 2:11 PM (61.97.xxx.8)

    기본적으로 남편이 자상한편이고 배려가 많은 타입이기도 하고요.
    저도 신혼때 1년 정도는 열심히 싸워도 보고 마음에 안드는 부분을 무조건 내가 원하는 타입으로 고치려고도 해봤습니다만 그러니 싸움만 되더라고요.
    2년차 부터는 안되는 부분 과감하게 포기 하고 그의 그러한 부분들을 인정하기 시작 했어요.
    그러면서 부턴 우리집은 잔잔한 호수가 되었죠. 아내가 남편을 닥달하지 않으니 남편또한 집이 좋아지고 편해지겠죠. 그러니 서로 사이가 좋아지고요.
    저도 남편을 배려 하고 남편도 저를 배려해요. 노키드라서 저는 남편에게 딸이 되고 남편은 저에게 아들이 되기도 하죠.
    너무 완벽하게 살려고 하면 부부관계뿐 아니라 모든것이 피곤해요. 결국 어느 한쪽이 포기 할때야 서로 편해지고 그 안에서 평화를 찾게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뭐 남편에게 크게 포기 해야 할 부분은 사실 없긴 했어요. 저도 완벽주의자라서 저 스스로를 볶았고
    남편을 볶는건 더 당연 했지만 아주 약간 놓아버리니 다 좋더라고요.

  • 18. ....
    '11.9.30 2:41 PM (116.37.xxx.46)

    남편 그 자체가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아닐까요
    성실하고 참을성, 이해심 많고 자상하고....
    저는 시누이가 질투해요 자기 동생(제 남편)이 올케(저)한테 너무 잘해줘서요
    자기 동생은 누구랑 결혼했어도 저렇게 잘 했을거래요
    남편 단골 멘트가 "이런 남편이 어딨냐?" 예 저도 알아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 19. 비결없음^^
    '11.9.30 3:09 PM (116.120.xxx.52)

    윗님 말씀처럼 남편의 성품인거 같아요..
    전 주부로써 정말 빵점이거든여..
    전업주부이면서 게을르고...요리 못하고...
    딱 하나 내세울게 있다면 잔소리를 안한다는건데..
    이건 또...남편이 잘하니 잔소리 할게 없다는....^^;;;

    남편은 연애기간 그렇게 길었는데도..
    알고지낸 20년 동안 한결 같은 사람이예요..
    사실 제가 느끼기엔 연애때보단 덜 목메다는거 같지만..
    자기말은 그 사랑은 더 깊다고 하니...믿어줍니다...ㅎㅎ

    시엄니가 그러세요..
    남편 잘 만난것도 (사실 돈은 잘 못벌어요) 니 복이라고.....
    마자마자~ 그러고 살아요...내 복 중에 젤 큰복요~~^^

  • ....
    '11.9.30 3:15 PM (116.37.xxx.46)

    맞아요 잔소리 할게 없어요
    오히려 들으면 들었죠 살림 대충 한거 티나서 ㅋㅋ

    그러고 보니 남편 술도 안 마시고 취미생활이라곤 저 데리고 여행 가는거 밖에 없네요
    부지런하구요

  • 20. 궁합이란게
    '11.9.30 3:55 PM (211.63.xxx.199)

    부부사이 궁합이란게 있는거 같아요.
    울 부부 둘다 평범한 사람인데 서로에게 만족하는거 같아요. 별거 아닌일로 만족하는거죠.
    울 남편은 집에 뭐 사들고 오는거 참 좋아해요. 아이들 도너츠, 설렁탕, 큰아이 준비물 등등..
    본인이 가족들의 산타클로스가 되고 싶어하는거죠. 아이들은 물론 아빠가 오면 깡총깡총 뜁니다.
    저도 별거 아닐거 뻔히 알지만 가끔은 쓸데 없는것도 사들도 오지만 오늘은 뭘 사들고 왔나? 궁금해서 애들 틈속에서 반짝반짝 남편 쳐다 보구요.
    남편이 좋아하는 일에 제가 장단을 많이 맞춰줘요. 칭찬 많이많이 해주고요.
    그러다보니 남편도 저에게 잘하려고 애쓰고 제 칭찬 받으려 노력 많이하죠.
    그래서 부부사이가 좋아요. 서로에게 잘 해주려 애쓰다보니 공 들인 만큼 상대가 날 좋아해주는거죠.

  • 21. 비결?
    '11.9.30 5:33 PM (114.202.xxx.5)

    일단 남자가 40이 넘으니까 집으로 다시 들어오는데,
    이 때 집이 젤 편하다, 집이 젤 좋다라고 느끼면 그 담부터 집돌이가 되더군요.
    주말에는 삼식이가 되어서 식탁앞에서 좋아라~ 밥을 기다려요.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대화가 많아지고, 별 이야기를 다 같이 하다 보니까 등 긁어주게 되네요.
    옛날에는 그리 싸우던 시댁 문제도 그냥 다~ 대화로 해결이 되네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어요.
    한 5년간은 남편이 밖으로 돌고 힘들게 했죠. (물론 선을 넘지는 않았지만...)
    그 때 전 독립적으로 살았어요. 남편은 없는 셈 치고 저 혼자 꿋꿋하게 재미나게 살았어요.
    심리적으로 이혼했다고 생각할만큼.
    가끔 한마디씩은 해줬죠. "늙어서 쫒겨나지 않으려면 지금 잘 해."

    어느새 내 곁으로 돌아온 남편한테 상태 봐 가면서 하나 두개 잘해주니
    그 남자도 나이들어 힘빠졌는지 제게 잘해요.
    서로 주거니 받거니...같이 늙어가는 맛이 있어요.

    그러다보니 애는 절로 반듯하게 크더군요. 제 아들도 좋은 남편, 아버지가 될거라 믿어요.

  • 22. 결혼 12년차
    '11.9.30 11:08 PM (119.70.xxx.30)

    저도 남편이 갈수록 좋아지네요. 잠자는 옆모습만 봐도 왜이리 멋진거야..합니다.
    저희는 아이를 낳고 육아서를 많이 읽으면서 부부간의 대화법도 많이 바뀌었어요.
    무조건 공감해주기..나 대화법, 직접 비난하지 않고 내 감정을 이야기하기..육아서에 나오는 내용들이 자녀 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이 되더라구요.

  • 23. **
    '12.6.17 9:35 AM (165.132.xxx.47)

    남편과 잘 사는 비결 ..좋은 댓글들이예요

  • 24. 천년세월
    '19.3.24 9:25 AM (39.7.xxx.134) - 삭제된댓글

    다들 고생하며 길을 찾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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