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난 후
여행 제한 풀리고
아버지 모시고 동유럽 다녀왔어요
하나투어 통해서
벌써 몇년 전이네요
현지에서 버스타고 이동했고
버스에서 저와 아버지는
서울서부터 팀을 인솔한 가이드 뒤에 앉았어요
팀장인지 가이드인지 어쨌든 책임자였어요
40 후반 50 초반쯤 되는 남자였고요
여행 다니다가 아버지와 제가 의견 충돌이 생겨서
버스에서 제가 소리를 한톤 높여서
아버지께 항의를 했어요
아버지는 조용히 계셨고요
네, 제 잘못이죠
근데 그 가이드가 갑자기 뒤돌아서
아버지를 보고
그러다가 고려장 당하신다, 얌전히 계셔라,
이러는 겁니다
소리는 내가 냈는데...
당시에도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받아치는 순발력이 없어서 그냥 넘어갔는데
생각할수록 상당히 무례한 언사였어요
독화살같은 말을 쓰는 사람이었어요
좀 전에 노홍철 곽튜브 등이 패널로 나오는
여행 프로그램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올려 봅니다
그뿐 아니라 그 가이드는
레스토랑이나 호텔 식당가서는
어르신이나 좀 만만해보이는 사람들은
문쪽이나 이상한 자리에 배치하고
인싸 그룹은 항상 좋은 자리
안쪽 방에 배치했죠
하나투어 동유럽 다른 팀도 코스 겹치니까
가이드들끼리는 오붓한 좋은 자리 차지하고요
짐 나를 때도
가만보니 하나투어 다른 팀 여성 가이드들은
호텔 계단에서 리프트(?) 이용해 올려주고 배려하는데
이 남자 가이드는 우리가 계단에서
낑낑대며 짐 나르는 걸 그냥 보고만 있어요
방치... ㅎㅎ
저런 장비가 있으면
서비스 여부 물어봐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딴 팀 하나투어 여성 가이드가 도와주었습니다
현지에서 합류한 외국인 가이드에게는
한국어로 살짝 비웃기도 하고
버스에서 마이크 잡고
농담이랍시고 한다는 말도
하나같이 누구 까내리는 식의
인권 감수성 제로인 농담들...
웃어줄 수가 없어요...
다들 안 웃으니 이 팀은 나랑 안맞네 이 소리나 하고
나 가이드라고 얕보지 마,
건드리면 확 폭발할 거 같은 느낌?
분노가 응축된 느낌?
가오잡는 느낌이랄까요?
쿨한 척 하면서도
사회적 지위 좀 있어보이는 남자 어른에게는
어찌나 살랑대던지...
귀국 후 만족도 조사에서는 그냥 좋은 점수주고
좋게 썼습니다
그 사람 밥줄 걸렸다고 생각해서요
그러나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아버지께 고려장 운운하던 하나투어 가이드
왜 그 소리 듣고 항의 못했을까
저 자신에게 가장 화가 나고 후회스럽습니다
내가 우리 부모님을 높여드려야
남들도 우리 부모님을 존중하고 높인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되새깁니다
억지로 그 일 잊고 있었는데
오늘 우연히 채널 돌리다가
여행 프로그램 보고 떠올랐어요
아마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저의 불효 리스트로요
하나투어는 직원들 인권 감수성 교육 좀 시켜야 합니다
명색이 국내 최대 여행사인데
여기도 이 모양이면 도대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