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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눈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눈물 조회수 : 2,184
작성일 : 2025-12-12 10:24:20

오늘 수시 발표 나는 날이죠.

저희 애는 이번에 도합 4번째 수능 도전입니다

현역은 제대로 된 수시컨설팅도 없이 무지하게 원서쓰고 수능 망해먹고 쌩재수

재수때는 수시로 K대 (정시도 K대 정도 나왔고 재수니까 현역땐 안썼던 K대 자연계열을 보험으로 써놨는데 결국 원하는 만큼 수능이 안나와서 면접보고 K대 최조합으로 갔어요)

아이의 목표는 의대지만 눈을 낮춰 한의, 약대라도 간다는 생각이었지만 수능 성적은 k대 수준

아쉽다, 미련이 남는다, 내 실력 발휘가 안됐다

해서

삼반수를 했습니다.

2학기 휴학하고 시대인재 반수반 들어가서

다리가 퉁퉁 붓도록 열심히 했으나

결과는

지방 메디컬로라도 업글하기 아주아주 아까운 점수

애 아빠는 K대 높공으로라도 옮기길 원했지만 아이는 정시 원서 3장 모두 혹시 모를  추추추추합에 기대를 걸고 지방 약대에 지원했고 결국 전적대로 돌아갔습니다

작년 입시 끝나고 전적대 복귀할때까지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동안 애가 어떻게 살아왔고 노력했는지 알아서

그런데 얘는 항상 수능에서는 실력만큼 나오질 않아요

 ㅜㅜ

삼수까지 할만큼 했으니 메디컬 미련은 버리고

지금 과에서 길을 찾으려 선배들도 만나보고

다른 공대 수업도 들어보고

동아리도 가입하고

23학점이나 듣고 학점 4.0이상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한학기를 보내더니

여름방학 시작하고

무휴학 반수를 다시 해보겠다고 합니다.

지금 다니는 과 공부는 공부할수록 자괴감만 느끼고 

작년에 한 문제차로 문 앞에서 자기 꿈이 꺾인게 너무 아쉽대요.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는 너무 의사가 되고 싶답니다.

지방 한의대라도 꼭 가고 싶다고...

결국 13학점만 신청해서 주 2회 학교 나가고 나머지 시간은 동네 독서실 다니고 집에 와서 점시 먹으며 삼반수했을때보다 더더 열심히 했어요.

재종반 안다니니 자기 공부시간이 훨씬 많아서 좋은 거 같다고.

집에 와서 엄마 밥 먹으니 힘이 난다고..

그렇게 버텨내고

시험을 쳤는데..

수학은 늘 원하던대로 실력만큼 올라와줬고

전과목 넉넉한 1등급 찍고 이제 정말 원하는대로 

메디컬 가는 꿈을 꾸고 있었는데

성적표 나오는 날 모든 게 물거품이 됐어요.

국어, 영어 성적이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

해서 진천 평가원에 가서

답안지 확인을 했습니다.

왜 이 아이는 항상 이렇게 운명의 장난 앞에 좌절해야합니까 ㅜㅜ

국어 뒷부분을 밀려 썼더라구요.

그래서 1등급이 3등급이 되어 버렸어요.

영어는 화이트로 지운 게 떨어져 나가면서 89점으로 2등급 (이중으로 지웠는데 한 겹 떨어져나가고 이번에 사인펜이 너무 진해서 이중 답안 처리)

작년 입시 끝나고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 4군데 사주를 봤는데

그때 19살부터 겨울이라고

100을 노력해도 70만 얻는다고 ㅜㅜ

그러더니 계속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 너무 마음이 아립니다.

애는 어떤 마음일까요.

얼마나 힘들지...

살면서 계속 트라우마로 남을 거 같아요.

3월 새학기가 시작될때까지 힘들게 이 겨울을 보낼 거 같습니다.

어떻게 제 마음을 다스리고 아이를 위로해줘야할 지 모르겠어요.

어디가서 시원하게 점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네요.

 

IP : 112.169.xxx.19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2.12 10:30 AM (182.209.xxx.200)

    아이고.. 운이 참 없었네요.
    이번에 영어도 어려웠는데, 잘 했구만 운이 안따라주고.ㅠㅠ
    점은 그만 보시고, 겨울이고 뭐고 될 사람은 돼요.
    아이가 하겠다면, 내년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5등급제로 바뀌기 전 마지막이니) 후회없이 한 번 더 도전해보라고 하면 안되나요?
    온 가족 다 힘들겠지만, 아이가 너무 미련이 남아보여요.

  • 2. ....
    '25.12.12 10:30 AM (210.218.xxx.133)

    얼마나 힘드실지...저도 아이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자식을 바라보는 어머님의 애끊는 심정이 느껴집니다. 아무쪼록 빨리 마음 회복하시고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 3. ..
    '25.12.12 10:31 AM (222.117.xxx.76)

    아이고 짠해라 ㅠㅠㅠ

  • 4. ㅠㅠ
    '25.12.12 10:34 AM (27.176.xxx.71)

    못하는 아이가 아니라 더 짠하네요.ㅠ
    그래서 입시든 뭐든 운7기3이라는 말이 있나봐요.
    지금 인생에서 어렵고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으니 앞으로 아드님의 인생에는 꽃길만 있을거에요.
    인생 총량의 법칙을 믿어요.

  • 5. ..
    '25.12.12 10:35 AM (221.151.xxx.37)

    읽기만해도 눈물나네요...아이가 얼마나 노력했을지 아니깐. 내가 엄마였어도 눈물바람이었을거에요. 잘하는 아이인데 운이 안따라줬네요. 저는 이런 애는 더해봐도 된다고 봅니다. 인생길고 지금 몇년 뒤쳐지는거 괜찮아요...아이의지가 있으니 언젠가 될거라 봅니다. 지금 취직안되서 취준생도 많아요...그러느니 입시 더 치뤄서 메디컬 가는게 낫죠...잘하는 아이고 의지가 남다르니 될겁니다.

  • 6. 저런
    '25.12.12 10:41 AM (221.138.xxx.92)

    얼마나 안타까우실까요.
    그런데 저도 이런저런일 겪으며 지내보니
    이러한 시간들이 또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용기있게 도전했고 최선을 다했고
    비록 결과는 바라던바는 아니지만..
    이 시간들은 실패가 아니라
    내 자원으로 삼을 수 있다면 좋은 경험이 되는거라고..

    좋은 운은 다른 곳에서 님 자녀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고요.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자녀도 원글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7. ㅇㅇ
    '25.12.12 10:43 AM (220.118.xxx.228) - 삭제된댓글

    실력만큼 성적이 나오질 않는다니.....
    벌써 4번째 수능을 봤으면 그것도 실력이라는걸 알고도 남을때가 되지 않았나요?
    엄마가 이러니까 애도 받아들이질 못하고 늘 미련을 두는거죠
    인정을 안하잖아요
    그리고 뭐 본인 의지가 확고하고 집에 여유 있다면 몇수를 해도 상관없죠
    근데 이런식이면 제가봤을때는 내년에는 또 내년대로 뭐가 있을걸요

  • 8. ㅇㅇ
    '25.12.12 10:46 AM (220.118.xxx.228)

    운명이 장난을 친게 아니라 본인의 실수지요
    두번도 아니고 네번 수능을 봤는데 계속 그런거면 결국 그것도 실력이라는걸 알아야해요
    애가 노력한거 지켜본 엄마가 보기엔 너무 안타깝겠지만 그것도 니 실력이란걸 엄마가 먼저 일깨워줘야 애도 미련을 접든지 정신을 차리든지 할것같습니다
    이런식이면 내년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일거고 그것도 뭔가 좋은 핑계가 있을거예요

  • 9. 제친구아들
    '25.12.12 10:54 AM (121.162.xxx.227) - 삭제된댓글

    7수째...
    주변에 이런 케이스 생각보다 많아요
    그집 엄마빠들(제 친구들) 서울대, 연대나와 다들 전문직에 병원장
    저는 조심스럽게.. 어학에 소질이 없지 않다면 외국대 메디칼 권해봅니다

  • 10. 힘드시겠지만
    '25.12.12 11:07 AM (222.100.xxx.51)

    부모가 마음을 추스리시고
    아들이 자기 마음에 집중할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정말 '의사'가 자기에게 맞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학벌을 통한 인정욕구인지....
    공부도 잘하는 만큼 다른 선택지도 많을 것 같은데,
    전공이 운명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좀 안타까워요.
    저도 아이 입시 치뤄봐서 부모 마음 잘 알지만,
    학교는 아이가 갈 많은 경로 중 하나에 불과해요.
    그리고, 너무 집착이 많으면 시험때 긴장해서 오히려 시험불안증 같은게 오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망친 경험있어요.

  • 11. 다들
    '25.12.12 11:08 AM (175.123.xxx.87)

    내가 가진것이 100일때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것이 70정도인거죠.
    뛰어난 예술인, 운동선수들이 90을 발휘하는 거구요.
    수정액, 밀려쓰기………말이 안되는 논리입니다.

    성실한 학생이지만 거기까지

  • 12. 희망
    '25.12.12 11:10 AM (106.101.xxx.178)

    그시절을 비슷하게 지나온 경험자입니다
    운이라는건 실력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지요
    억울하고 안타깝고ᆢ
    그런데 지나보니
    세상은 또 바뀌고
    원치않는 선택에서 엉뚱하게 또 다른 길이 나오고
    전화위복 되는걸 많이 봤습니다
    지금 성공이 계속된 성공을 약속하는것도 아니고
    지금 안좋았던 운이 계속 안좋게 흘러가진 않더군요
    맘 잘 다스리시고 자녀분께 용기주세요

  • 13. ㅠㅠ
    '25.12.12 11:12 AM (175.214.xxx.135)

    사주 본 것으로 묶이지 마세요.
    생각을 안날 순 없겠지만 100에서 70만 거둬도 다행이다 생각하시고 그 얘기에 묶이지 마세요.
    엄마의 여유로움으로 아이들이 그나마 숨쉬고 사는거 같아요.
    저도 큰 애가...
    잘 될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나도 남편도 애도 이렇게 노력하고 간절함을 갖고 사니
    결과는 내가 어떻게 못하니
    우린 매일 즐겁게 살아가도록 하자 라구요.
    잘 크고 잘 될거라고. 안되기가 더 어렵겠다 욕봤다 하고요ㅠㅠ
    원글님 나중에 이랬었지 하고 웃으실거예요.
    오늘 하루는 무엇으로든 평안하시길요~~

  • 14. 어디가서
    '25.12.12 11:18 AM (121.162.xxx.227) - 삭제된댓글

    시원하게 점이라도 보고싶으시대서 제가 대신 봤어요
    아쉬운대로 좋은결과 있겠는데요?

  • 15. 실력을인정
    '25.12.12 11:20 AM (211.235.xxx.14)

    오직 실력이에요
    그걸 인정해야만 앞으로 나갈거에요
    엄마가 부추겨서 아이가 계속 미련과 어리석음이 허덕이게 두네요
    우리 모두 거쳐본 길이라 모진 말 안하고 싶은데
    글 읽는 내내 너무 어리석다싶네요
    무슨 구구절절 말이 긴가요?
    성적표 점수가 모든 걸 말해줍니다
    다들 그렇게 쓴 약을 삼켜요

  • 16. 작성자
    '25.12.12 11:29 AM (112.169.xxx.197)

    제가 아이를 메디컬로 부추기게 느껴지시나요? 제가 더 미련이 남아서 끊어내지 못하고 애한테 끌려다니는 걸로요?

  • 17. ..
    '25.12.12 11:33 AM (39.118.xxx.220)

    수능판은 빨리 벗어나는게 장땡이예요. 이번에는 엄마가 좀 말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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