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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알바가 재밌어요

그게 조회수 : 2,171
작성일 : 2025-12-04 19:56:16

장점만 적자면요

덕분에 일찍 일어나게 됐고

이른아침부터 밖에 나가니 뭔가 활력이돌고

적당히 일하며 움직이니 혈액순환되어 좋고

점심시간에는 도시락 싸다니는데 꿀맛같고

일찍 퇴근하니 햇볕보며 퇴근해서 좋고

기껏해야 주3회일  하니 그야말로

새털같이 가벼운 부담감..

계속 서있고 걷는데 신기하게도 하나도 힘들지 않고

그야말로 아무도 성질 이상한(?) 무서운 상사나 그런사람이 없고

오히려 내가 힘들어보이면 먼저 도와주려하고

언능 퇴근하라고 맨날 재촉하고

(오히려 제가 늑장피우다 퇴근시간을 자꾸까먹음;;)

 

맛있는거 생기면 유일한 알바인 저까지 꼭 챙겨주고

이번에는 무슨 기념으로 과일상자 선물이 나왔는데

알바인 저까지도 챙겨주시더라고요

넘 감사하고  좋아요

 

아 또 좋은거는

일하는 시간이 적어서 급여는 작지만 

국민연금 건보료는 커버가 되는 조건인가봐요

암튼 저 두개 매달 내는거  거의 월세수준이었는데

이거 내는거 벗어나게 되어서 넘 좋아요

전에 수입 없을때 이거 내려면 진짜 허덕허덕..대며 괴로웠거든요

 

그리고 저는 무엇보다도

정성을 쏟을 무언가가 필요했었나봐요

 

무엇엔가 최선을 다하고 싶고

아주 열정을 불태우고 싶었어요

나이는 꽤 되는데 가족도 아이도 없고

오롯이 혼자이다 보니 그럴 대상이 뭔가가 필요했나봐요

정성을 쏟을 그런 대상이요

근데 그래서 이 알바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거  같아요

뭐든 주어지면 열심히..

 

전처럼 어릴때처럼 이거 내 영역이 아닌데

이러면서 따지고 그러지 않고

그냥 해요

그냥 내눈에 띄는 일은 다 내 일이려니

해치우면 내 맘이 가벼워지고 좋으니

내가 기분좋아지고 득보는거다.. 뭐 이런 희한한 생각을 하면서

그냥 안 따지고 다 하게 되어요

 

궂은 일도 자청해서 하기도 하는데

생각해보면 제가 이럴수있는거는 여기분들이 먼저 갑질같은거 안하고 

매너있고 따뜻하게 잘 대해 주셔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아무튼간 가장 큰 단점이라면

돈이 적다는거 그거 하나인데요

다행히도 그거는 생활비는 걱정안해도 되는 상황이 되었어요

 

알바하면서 그렇게 제 상황이 풀리더라고요

정말 너무 감사하죠

 

가끔은 돈 안줘도 되니

한두시간 더 일해주고 퇴근하고 싶을때도 있어요

조금만 더 바짝하면  그날 매출이 훅 오를것 같아서요

그럴때는 진짜 퇴근하는게  안타까워요

 

아무튼간에 참 신기한게요

전혀 기대도 안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인연이 훅 되더니

일케 재미나게 일하러 다니게 되었네요

 

우울한 날  울고 괴로웠던 날들이

정ㅇ알이지 참으로 길기도 하였었는데요즘은 웃고 다녀요 ㅎ

 

일하면서도 웃고

출퇴근하면서도 웃고요

 

냉장고나 창고 한켠에 으슥한데에

오래오래 놓여져있는 물건이

밖에 야외로 나와 태양빛을 받으면서

소독되는 기분이에요

곰팡이 같은 습한 포자들은

싹 다 사라져랏~~!  하면서

빠르게 좋아지는거 같아요

 

일하다보면 샘솟는 에너지(?)를

주체할수가 없어서 막 열정적으로  하게되고요

하나도 힘들지가 않는게 참 신기해요

어찌 그럴수가 있는걸까요

 

어제 오늘은 평상시보다 몇배는 힘든 일이 많은 날이었는데

진짜 하나도 힘들지가 않아서 이상할지경이에요

남들이 저보고 산삼 고아먹고 다니녜요ㅎㅎ

 

근데 원래는 저 삐쩍마르고 왜소한데다가

힘없는 편이거든요

 

아무튼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알바는 제게 인연인걸까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제가 이런 일 하는게 적성에 잘 맞는걸까요?

 

제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뭐가 됐든 열심히 할수있는 일이 있어서

기분이 좋고 행복해요

 

알바 사이트라는곳을 첨 가봤는데요

좀 찾아보니 돈 더 주는  곳들 꽤 있더군요

 

특히나 제가 전에 하던일을 하면

거의 몇배나 짧은 시간일하고 몇배의 돈을 받을수가 있겠어요

그러나 머리털 쥐어뜯는 스트레스가 생길수도 있고요

 

암튼 경제적으로 훨씬 더 조건 좋은 그런곳들로 얼마든지 갈 수 있겠지만

혹시나 이 알 수 없이 묘하게 균형을 이룬 

이 행복이 이 기쁨이  깨어질까 싶어

그냥 움직이지 않으려구요

 

그냥 지금의 요상태로 죽 계속 더 하면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질거 같아요

하지만 기껏해야 알바일 뿐이니

안정적으로 아주 오래할수는 없겠죠

그때가 오더라도 그때까지만이라도요

 

완전 새로운일에 도전을 하고서

저는 저의 아주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저 라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랄까..

제가 이런일에 소질이  조금아니면 재능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주 재밌어요!

저 자신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면들이

꽤 흥미진진합니다 ㅎㅎ

IP : 110.70.xxx.2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아요
    '25.12.4 8:06 PM (175.124.xxx.132)

    아주 좋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날들이 가득하시기를~!!!

  • 2. 행쇼
    '25.12.4 8:18 PM (183.99.xxx.254)

    이렇게 만족스런 알바 구하시는것도 복이세요.
    저는 시터이모 시간당 13,000원 지불하면서
    영어 잘하냐고 까지 물어보고
    하루 써보고 오래 계셔달라 하더니
    하루만에 다른사람 구하고
    뭔가 또 맘에 안들었나
    저보고 다시 나와줄수 있냐고 ㅎㅎ
    어휴 피곤할것 같아서 다른곳 구했다고 거절했네요.

  • 3. ...
    '25.12.4 8:22 PM (211.206.xxx.191)

    원글님의 일하는 행복과 에너지가 저에게도 전해져 옵니다.
    저도 요즘 정말 즐겁게 일 하고 있거든요.
    같은 일인데도 신이 나는.
    우리 같이 즐겁게 일하며 오늘의 행복을 누립시다.

  • 4. ㅣㅔㅐㅏ
    '25.12.4 8:47 PM (124.57.xxx.213)

    아 너무 부러워요
    화이팅
    저도 내년엔 알바할 수 있기를

  • 5. ...
    '25.12.4 8:52 PM (124.146.xxx.173)

    무슨 알반지 여쭤봐도 돼요?
    왠지 알바의 종류가 중요한게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래도^^;;

  • 6. ㅡㅡ
    '25.12.4 9:17 PM (221.140.xxx.254)

    저도 그런 알바해요
    월흐ㅏ 이틀만이요
    90분,40분
    10분에 만원꼴
    텐션과 활기를 줘요
    더일하고 뭐고 없어요 시간되면 끝

  • 7. ...
    '25.12.4 9:33 PM (124.50.xxx.169)

    알바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날 어떻게 대하느냐가 크게 좌우하는 거 같아요. 해보니까.
    내가 그 돈 벌러 나오는 허접한 인간으로 대우받으면 아무리 돈줘도 싫거든요. 작은 일이지만 나를 챙겨주고 나를 인정해주면 막 더 잘하고 싶어지죠. 그게 알바의 핵심인거 같아요. 알바 고용주님들 참고하세요

  • 8. 백만불
    '25.12.4 10:31 PM (210.183.xxx.222)

    저는 60대 중반인데 학원동승알바해요
    오전에 집안 일 다해놓고
    오후 3시부터 7시반까지 하는데
    활력이 생겨 너무 좋아요
    60대 중반이 어디 취직할데 있나요
    그저 고맙죠
    학원 폐업할때까지 다닐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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