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콜렛을 미국에서 친구가 제 선물로 사다줬어요. 제
땰은 미국이모를 만나본 적이 없어서 모르는데요.
제가 고딩되는 딸한테 같이 먹자면서 당도 많고 하니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다이어트 중이라 하나 먹고 집에 와보니 딸이 하루만에 그 큰 통의 삼분의 이를 혼자 다 먹었네요. 솔직히 다음날 한 개 정도 남겨놓고 다 먹을 거 같아서 어디다 넣어뒀어요 (이런 일이 좀 잦아서)
물론 친구도 같이 먹을 거 알고 준거 겠지만 솔직히 나름 선물이었는데 한 두개 맛보고 그 큰통이 다 사라지는거 생각하니 좀 속상한데 제 속이 좁은 걸까요?
아이가 adhd는 아닌데 이런 일이 종종 있거든요. 다음 날 학교 가지고 가려고 사 둔 개별 봉지 과자 같은거 다 뜯어서 전 날 다 먹어버리거나 해서 가지고가려면 숨겨둬야할 때가 있는데 이번에 쵸콜렛도 '너무 맛있어서~' 하고 신경안쓰고 계속 먹더라고요. 약간 먹지 말라고 하면 더 먹는 스타일?..제가 여기서 그깟 초콜렛, 과자가 뭐라고 먹을 것 같다가 그러는 것도 웃긴 것 같기도 하고 해맑게 잘 먹는 딸 그냥 해맑게 두면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동시에 여기서 중딩 딸에게 배려를 좀 기대하면 너무 나간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번 거는 선물이라고 하고 다같이 먹는거니까 물론 제 허락받는건 아니더라도 알아서 좀 뭔가 '적당히'란게 있으면 좋겠다 싶은 기대? 배려를
바라는게 이상한걸까요? 초콜렛을 감자칩 먹듯 큰 통을 통째로 계속 먹는 것도 그렇고. 아기도 아니고 먹을 걸 숨기지않으면 안되는게 숨기면서도 제 기분도 좀 별로고요. 엄마라면 다 퍼줘도 모자란 판에라는 죄책감? 근데 사람인지라 걱정도되고 짜증도 나고요. 그렇다고 남겨둬야한다고 할 때 말이 안 통하고. 그게 제일 화나는 점 같아요. 이렇게 당 많이 먹으면 안된다, 다같이 먹는거 혼자 다 먹으면 어떡하냐, 내일 싸갈거 오늘 먹어버리면 어떡하냐 등등 말했을 때 말이 히나도 안 통하는 기분... 쿨한 사람들 혹은 공감능력 높은 사람들 각각 다른 의견 듣고싶은거라 사소한 일이지만 여기다 물어보네요. 제가 마음이 이해 안되시는 분, 공감가시는 분 모두 댓글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