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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 자란 아이

감사 조회수 : 1,346
작성일 : 2025-11-26 13:53:41

학군지에 사는데

엄마 아빠가 공부에 대해서 그렇게

큰 관심은 없었어요

 

큰 관심이 없었다기보다

애가 하기 싫다면 안 시키는 타입

 

남들 초등때부터 국영수는 물론

과학 학원까지 보내는데

 

이 집은 아이가 권투 다니고 수영 다니고

바둑도 다니고.. 기타도 배우고...

 

엄마 아빠 모두 전문직이었고

주말에는 애들 데리고 엄마 아빠 놀러 다니고.

평일에는 집에는 상주하는 아주머니 계시니

때론 친구들이 우루루 그집에 몰려가 밥도 먹고

 

주중에는 친구들 다 학원 가서

혼자 놀러 돌아다녀서

동네 엄마들도 별로 안 좋아하고

그 대신 친구들에게는 인기는 많고..

부러움의 대상.

 

중학교 들어가서도 여전히 혼자 

다른 루트의 생활을 하더라고요

혼자 자라는 아이처럼..

길에서 마주치면 꼬박 인사하고 

멋적게 씨익웃고 뛰어가요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공부를 아주 잘하는 친구랑 친하게 지내더니

성적이 조금씩 올라서

중 3 때 자사고 지원을 하겠다고 했대요

그 집 부모는 네가 하고 싶으면 해봐라..

 

그때 한참 자사고가 인기가 많을 때라서

4대1

우리 아이도 그 자사고 지원했는데 같이 붙었어요

 

그 아이의 첫 반응에

어?? 내가 어떻게 붙었지???

 

아무튼 그렇게 고3을 보내고

그 엄마는 그 흔한 반모임에 한 번도 안 나오고

그 흔하디 흔한 라이드도 한 번도 안 하고

 

아이는 고등가서 학원늦게끝나면 .

친구 엄마들 차 얻어타고다니니거나 버스...

나중에는 그 친구들 모아서

자기가 돈내며 택시를 타고 다니더군요

우리애도 그중 1명..

덕분에 다른 엄마들도 라이드에서 해방...

 

결국 그 아이

아주 좋은대학 가서

4학년 여름방학에 취직 결정되고

지금 다들 부러워하는 회사 잘 다니고 있어요..

그 동생도 좋은 학교 갔어요.

앞으로 전문직...

 

그 엄마가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인데

어쩌다 마주쳐서 인사하면

 

애들이 알아서 다 했다고..

너무 고맙다고

너무 바빠서 아무것도 못해준게 미안하다고..

혼.자.서 잘 자란 것 같다고..

 

근데 너무 진심으로 말하는 게 보이니까

엄마들이 더 부러워만 하고 

뒷말도 못 해요..

 

그냥 부러올 뿐...

더 부러운 건

애가 키도 크고 얼굴도 호감형이고

성격도 둥글둥글... 무던해요

 

여기 강남 한복판 학군지다 보니

엄마 아빠들 중에  한명은  전문직인 가정이 많아요

근데 다 저 아이 같지는 않더라고요..

 

초등때부터 그렇게 열심히 시키는데도

지방대 간 아이들도 많고..

그냥 저냥 인서울 겨우 하는 아이들도 많고..

 

엄마들끼리 자조 섞인 말로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학원 보내느냐 강.남 .못 떠나고

대학 보내고나니

대학 셔틀 태우느라 강.남.역 못 벗어난다고 웃어요..

 

자식 공부는 부모맘대로 되는 게 아닌가 봐요

댓글에 써있는 그대로 엄친아.....

 

IP : 211.234.xxx.10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가
    '25.11.26 1:58 PM (121.155.xxx.78)

    야무지고 공부머리도 있네요

  • 2. 유치원때부터
    '25.11.26 2:01 PM (211.234.xxx.16)

    아이가 공부를 힘들어해 우울증 걸린거보다 훨 나아요

  • 3. ..
    '25.11.26 2:03 PM (106.104.xxx.234)

    다른 엄마들이 같이 키워 쥤구먼 그 엄마 해맑네요.

  • 4. ..
    '25.11.26 2:09 PM (211.208.xxx.199)

    성장에 상관안하고 식물의 뿌리가 튼튼해지는
    비료 주듯이 키웠네요.

  • 5. 명사
    '25.11.26 2:16 PM (122.32.xxx.106)

    고유명사 ㅡ엄친아
    아 효자에요 저 왜 슬프죠 급우울해요

  • 6. ……
    '25.11.26 2:18 PM (180.67.xxx.27)

    공부 학원이 아니라 그렇지 애가 하고 싶은 학원 다 보내주고 부모가 주말에 데리고 놀러도 다녔는데 왜 혼자 자랐다고 하죠?
    그 집에서 부모가 지원해주고 정서적으로 잘 키웠으니 애도 잘 자란건데요

  • 7. .........
    '25.11.26 2:21 PM (115.139.xxx.224)

    엄마아빠가 전문직이면 다른 문제 없으면 애들도 열심히 공부해요
    저희 둘째가 중딩까지 학원 지각.숙제 안하고 놀다가
    고등입학쯤 자기도 엄마 아빠처럼 전문직 하고 싶다고 열공하기 시작했어요 성적도 나오고요
    첫째가 대학 잘 가니 자기만 가족중에 떨어지면 그렇다고
    메디컬 간다네요

  • 8. 부모 본인들이
    '25.11.26 2:27 PM (211.36.xxx.205) - 삭제된댓글

    그렇게 해와서 그래요.
    의사들 많은 집안인데 공부 알아서 헸어요.
    자녀들도 본인들보다 성적 안 나와도
    공부는 남이 억지로 끌어서 되는 게 아니라서.
    나중에 알아서 아이들이 정신차리고
    과외 학원 뭐 하겠다거나 재수해서 역시 같은 계열로 찾아 가요.

  • 9. 대화
    '25.11.26 2:27 PM (121.168.xxx.246)

    주말에 함께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겠죠.
    그 안에서 아이는 생각할 거리들을 얻고 생각하고 확장하고.
    그랬을겁니다.
    그런데 공부 시켰으면 더 잘했을 수도 있어요.

  • 10. 부모들이
    '25.11.26 2:28 PM (211.206.xxx.180)

    그렇게 해와서 그래요.
    의사들 많은 집안인데 공부 알아서 했어요.
    자녀들도 본인들보다 성적 안 나와도
    공부는 남이 억지로 끌어서 되는 게 아니라서.
    나중에 알아서 아이들이 정신차리고
    과외 학원 뭐 하겠다거나 재수해서 역시 같은 계열로 찾아 가요.

  • 11. ....
    '25.11.26 2:33 PM (14.32.xxx.64)

    좋은 유전자를 준거예요

  • 12. 무슨
    '25.11.26 2:36 PM (121.66.xxx.66)

    다른 엄마들이 같이 키워요!

    저도 아둥바둥 안하고 키웠으면 좀 달려졌으려나..
    이십대 중반 아들보면 꼭 제 성적표 보는거 같아
    맘이 무거워요

  • 13. 그젭엄마도
    '25.11.26 2:45 PM (112.151.xxx.218)

    아닌데 혼자 자란지 어케아나요
    글구 애들 거의 천성대로 커요
    그게 혼자 자란건지

  • 14.
    '25.11.26 2:52 PM (118.221.xxx.83)

    아마도 가정 분위기가 따뜻하고 응원, 격려하는 분위기였을 거 같고
    그게 아이들 때되서 알아서 공부하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물론 가지고 태어난 공부 머리도 좋았겠죠.

    살아보니 많은 걸 가지고 태어나는 거더라구요

  • 15. ......
    '25.11.26 2:54 PM (125.143.xxx.60)

    다른 엄마들이 한 건 없는 것 같고요.

    밥 주고 자사고 학비 내주고 학원비 내주고
    주말에는 같이 놀러다니고
    본인들 삶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주고
    아이 정서 안정되게 잘 키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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