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도 이제 60 여기저기 아프고 잠도 잘 못자는 노년기가 되었다. 양가 부모님들은 80대 후반 또는 90대. 다들 내게 부담주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왕부담 노인들. 같이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를 엄청 편하게 해주는 줄 아신다. 내가 직장생활하며 동동거리고 살 때도 며느리 노릇 딸 노릇을 돈이며 노동이며 요구하셨던 분들이었으면서 이제와서는 그 시절 당신들이 나를 얼마나 위하고 살았는지 멋대로 포장해서 기억하신다. 전화로 당신들 하소연도 들어주고 때맞춰 돈으로도 효도하기를 당연한 듯 바라신다. 그러면서 늘 너희만 잘 살면 된다는 거짓말을 밥먹듯 하신다. 우리 부부도 퇴직해서 생활이 빠듯한데 아직 내 자식들은 출가도 안했는데 양가 노인들만 생각하면 잠이 안온다. 너무 부담스럽다. 자식노릇도 유통기한이 있었으면 좋겠다. 늘 여기저기 아프다며 징징거리는 것도 듣기싫고 은근 돈 들어가는 얘기를 꺼내며 알아서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본인들의 장수를 위해 좋다는 건 다 찾아 먹으려는 이 분들. 내가 칠십 팔십이 되어도 이 상황이 그대로일까봐 두렵다. 이제는 나도 맘 편히 살고싶다. 양가부모가 다 돌아가셔서 드디어 마음의 평안과 고요를 얻은 친구가 한없이 부럽다. 경제적 심리적 독립이 안되는 노인의 장수는 자식에게는 큰 재앙이다.
양가 부모님
하하호호 조회수 : 401
작성일 : 2025-11-25 03:33:15
IP : 112.168.xxx.1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진짜
'25.11.25 4:01 AM (125.178.xxx.170)공감할 사람 천지죠.
2. 나부터챙겨야
'25.11.25 5:06 AM (175.118.xxx.4)선을스스로 그으시고 내삶에 그들을 맞춰사시기
바랍니다 평생끌려가다(?)보면 어느순간 나는없어집니다 적당히 모른척도하시고 적당히 대응도하셔야
내가숨을쉴수가 있습니다
선을긋기가 이세상그어느것보다도 쉽지않지만
그래도 그으셔야합니다
잘해도 더잘해도 그들에게는
늘 불효자식일뿐입니다
자식을 진정으로생각하는 부모는
끝없이 해주지못함에 미안해하며
자식을불편하게도 힘들게도 안합니다
그러니 너무자책하거나 고통스러워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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