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부니 퇴근길이 더 즐거워져요. 빨리 집에가서 보글보글 뜨끈한 거 한 솥 끓여서 가족들이랑 저녁먹고 가끔 소주한 잔 곁들이고요. 요즘 무슨 국 끓이시나요. 저는 현재 최애가,
오징어 뭇국. 동네 마트에 오징어를 몸통이랑 다리를 구분해서 파는 곳을 발견했어요. 전 몸통은 별로고 다리를 좋아하거든요. 값도 싸요. 집에 오자마자 해물 육수 코인이나 팩으로 내고, 국물에 양념해서 무랑 대파 넣고 한소끔 끓이고 마지막에 오징어랑 두부넣고 간 보면 끝. 한 20분이면 완성되는 것 같아요. 시원하고 칼칼하고 완전 제 입맛이에요.
두 번째는 닭계장. 역시 마트에서 전기구이 통닭 사와서 저녁엔 가슴살 반쪽이나 다리 두개 살 발라서 아이 저녁 먹는데 넣어주고요. 타코를 만들든, 전날 먹던 카레 소스에 닭고기 추가해 주든지요. 나머지 닭은 살 발라내고 뼈는 한시간 이상 푹 고아서 진한 육수 내고 닭살은 국간장, 참기름, 고춧가루에 버무려 놓고, 대파랑 느타리버섯도 살짝 데쳐서 같이 간 했다가 육수 식으면 기름 걸러내고 야채랑 고기 넣고 한 번 끓이면 끝. 이건 전날 밤에 한 솥 끓여다 다음날 두 세끼 먹고요.
또 하나는 고기없는 된장찌개. 된장찌개에 고기는 보통 소고기를 넣는데 국거리로 사도 너무 비싸잖아요. 어느 마트에서 조갯살 통조림을 발견했는데 국물까지 넣으면 맛있는 조개 된장찌개가 되더라고요. 감자, 양파, 호박, 버섯, 두부 있는 데로 넣고 조개 국물에 된장, 고춧가루로 간 하고 고추 있으면 쫑쫑 썰고 두부랑 같이 넣으면 완성. 역시 20분내에 먹을 수 있어요.
나머지는 역시 미역국, 감자국, 순두부찌개, 가족들이 다 좋아하는 국물요리이고, 추우니까 주말에는 전골, 샤브샤브, 심지어 마라탕도 해 먹게 되네요. 미리 만들어 놓은 사다먹는 국물도 훌륭하더라고요. 겨울엔 역시 집에서 뜨끈한 거 끓여먹으면서 아무데도 안 가는 게 행복인 것 같아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