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돌이 스타일 공대나온 남편인데
회사 출퇴근 외엔 거의 프로게이머처럼
게임만 하고 애들 키울때 거의 도움 안됐고
생활비 안준지 오래됐는데... 하도 익숙해져서
이혼 안하고 그냥 살고 있어요.
평생 컴퓨터방에서 안나오니 딱히 거슬리는게 없고 애들은 또 아빠를 좋아해요. 철이 없으니 친구같고 잔소리 안하니 편해하죠. 또 본인분야에서는 잘나가는 엔지니어거든요. 참고로 제가 연봉 더 많고, 부모님께 받은게 많습니다.
어차피 서로 말 안하고 집이 넓고 생활패턴이
정반대라 한집에 사는데 거의 안마주쳐요.
불가능할 거 같죠? 근데 이렇게 산지 20년 됐어요.
애들은 다 컸고 독립했구요. 퇴근후 게임, 휴일엔 겜동호회 만나서 다같이 피씨방, 그러다보면 새벽까지 게임하다 들어오고 아침에 다시 일어나 게임...명절에도 지방가서 살짝 또 피씨방..식사중에도 폰으로 게임이 자동으로 돌아가는?시스템 (애들은 뭔지 알더라구요) 저는 애들 낳고 남편 저러는거 바로 포기하고 그냥 혼자 애키우고 잔소리단 한마디 한적 없습니다.
저 다 내려놨고 그냥 제인생 바쁘게 사는 중이고 이제와서 친한척 할까봐 그게 더 무서워요. 근데 게임도 체력이 떨어져 덜 하는건지, 제 삶의 패턴에 자꾸 관심가지고 어디가냐 누구랑 갔냐 언제오냐 참견인데..저 되게 불쾌하거든요? 이거 정상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