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자게 기도글을 읽다보니

... 조회수 : 776
작성일 : 2025-10-28 00:48:36

오늘 아프신분들 기도 글이 유난히 눈에 띄네요.

딱 5년전 이맘때 이렇게 늦은 시각에 저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게에 기도 부탁글을 올렸었어요.

말기암인 엄마가 갑자기 통증이 심해지고 고열에 섬망으로 헛소리를 해서 늦은 밤에 응급실로 갔어요.

그때는 코로나 시절이어서 바로 응급실도 못들어가고 한참을 추운 병원 앞마당에서 기다려야했어요.

추워하는 엄마에게 제가 입고 갔던 가디건을 벗어 덮어드리고 저는 몸도 마응도 추워서 덜덜 떨었어요.

드디어 엄마는 응급실로 들어가셨는데 (역시 코로나 때문에 보호자는 밖에서 기다려야했어요) 아무리 기다려도 저를 부르지 않는거에요.

 

그밤에 혼자 응급실 문 앞에 쭈구리고 앉아 울면서

제가 처음으로 자게에 기도 부탁글을 올렸더랬어요.

사실은 너무 두렵고 춥고 슬픈데 혼자 감당이 안되어서 자게에 글을 썼지요.

놀랍게도 너무나 많은 언니 동생들께서 그 늦은 시각에 격려와 기도의 댓글을 주셨어요.

어찌나 감사하던지...

그 천년같이 길고 긴 기다림의 시간을 저는 자게 여러분들의 댓글을 읽고 또 읽으며 버틸수 있었답니다.

저는 그 밖에서 밤을 꼴딱 새고 다음날 새벽에야 병실을 배정받아 들어갈수 있었어요.

병실에서 만난 엄마는 동공이 풀려있었습니다.

패혈증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는데도 기적처럼 그 위기를 이겨내셨어요.

지금도 저는 회원님들의 기도 덕분에 엄마가 살아날수 있었다고 믿어요.

엄마는 그후 일년을 더 버티다 결국은 돌아가셨지만...

그 응급실 앞어서 혼자 떨던밤

제가 자게에서 받았던 따뜻한 위로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늘 자게에서 기도글을 읽자 그 밤이 떠올랐어요.

그때도 지금도 따뜻한 에너지로 자게를 지켜주시는 회원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이 밤, 어떤 이유로든 아프고 힘들고 두려워 잠 못 드시는 분이 계시면..

오늘만이라도 편히 주무시기를 제가 기도드려요.

두려움이 아닌 치유의 밤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IP : 219.255.xxx.14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합니다
    '25.10.28 12:50 AM (222.102.xxx.75)

    덕분에
    오늘밤 조금은 마음이 따뜻한채로 자겠어요
    원글님도 편안한 밤 되시길..

  • 2. 저도
    '25.10.28 12:53 AM (110.14.xxx.242)

    감사합니다,원글님.
    마음이 온유하고 다정하신 82님들 건강과 평화를 빕니다.

  • 3. ....
    '25.10.28 12:53 AM (59.16.xxx.41)

    감사합니다. 왠지 울적했는데 이제 자야겠어요.

  • 4. ㄱㄴㄷ
    '25.10.28 1:02 AM (123.111.xxx.211)

    요즘 82 왜그러냐 서로 물어 뜯고 비난하는 글도 많았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기도 부탁하는 글에선 다들 한마음 한뜻이었어요 원글님 덕분에 82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 5. 원글님
    '25.10.28 1:15 AM (172.226.xxx.44)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저도 원글님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감사합니다

  • 6. 포근함
    '25.10.28 1:36 AM (211.243.xxx.92)

    날씨는 춥지만, 글에서도 댓글에서도 포근한 온기를 받았네요.

  • 7. 따뜻한 마음
    '25.10.28 4:09 AM (121.188.xxx.245)

    마음은 시공간을 초월한다고 봐요. 저도 제가 보낸 진실된 마음이 당사자분께 도착한다는 믿음으로 댓글달아요.

  • 8. 저도..
    '25.10.28 6:17 AM (41.82.xxx.234)

    이런 따뜻한글 많이 나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8190 마흔중반 뱃살 쭈글거림과 셀룰라이트 vvv 06:35:38 13
1768189 인공관절 명의 좀 소개 부탁.. 1 못참겠따! 06:25:37 69
1768188 [단독]“콩팥 하나 5000만 원”… 캄보디아, 中 지원업고 ‘.. 2 .. 06:18:08 430
1768187 밥할때 위에 올릴 재료 뭐가 있을까요? 2 관리비 06:08:51 151
1768186 '카카오톡 롤백 성공' 개발자 "디도스 테러에 패치 중.. ........ 06:08:30 350
1768185 마을금고 요가 수강료 싸서 맘놓고 결석하네요 요가수업 05:50:52 370
1768184 이산가족 보는데 예전 40대는 60대로 보여요 3 .. 05:01:26 699
1768183 저는 금 1억 5천 샀는데요 5 원글이 03:43:44 3,422
1768182 이혼숙려캠프 16기 애증부부 애 친자가 아니래요. 5 역대급이네 03:19:33 2,343
1768181 별거아니다 대충사는법 없을까요 4 02:53:26 948
1768180 [키큰사람] 총기장이 긴 팡팡한 트레이닝 팬츠... 파는 곳 .. 3 기장 쫌 02:39:57 421
1768179 약속시간을 4단계로 잡는 15 .. 02:36:59 1,611
1768178 일본 록 밴드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보낸 노래 가사 3 ㅇㅇ 02:15:30 951
1768177 남편이 말을 너무 밉게 해요 9 고민 01:50:16 1,357
1768176 에코퍼자켓 리폼가능한가요? 1 리폼 01:26:11 134
1768175 아파트값이 문제가 아니라 임금이 현실적이지 못한거 13 ㅇㅇ 01:08:16 1,429
1768174 김현지 여사 8대 의혹 16 .... 01:07:33 1,769
1768173 양모이불 9 코스트코 00:52:34 830
1768172 쿠팡 압색영장, 왜 뭉개려 했나 ㅇㅇ 00:50:16 294
1768171 자게 기도글을 읽다보니 8 ... 00:48:36 776
1768170 소개팅 첫만남에 말없고 무표정한 사람이 두번째 만남에서 19 시인 00:31:25 2,436
1768169 넷플 미친거 같아요 26 ... 00:18:49 6,687
1768168 조국 “토지주택은행 설립해 정부가 공공임대주택 공급해야".. 24 ㅇㅇ 00:17:02 1,718
1768167 딸이 출산해요 4 00:16:04 1,328
1768166 아이유한테 그늘져 보이는 이미지 있는 거 같아요 11 ........ 00:15:49 3,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