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후반에 가까워진 아버지
지난주에 고관절 골절로 입원하시고 수술 대기 중이에요.
원래도 건강하시진 않았어요.
당뇨도 지병으로 오래 앓고 계시고
척추협착에 목디스크로 거동도 편하진 않으셨고
(걸으실 때 휘청휘청 조마조마..)
천식에 심한 변비로 응급실 가서 관장하신 적도 여러번...
신장기능도 투석 전단계에 빈혈수치도 높고
정기적으로 조혈제 맞으시며 지내셨어요.
그래도 엄마랑 두 분이 오손도손..
아침이면 늘 달걀 프라이에 샐러드와 요거트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 두 분이 드시고
설거지도 늘 엄마안시키고 직접 하시고
주2회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분들 만나
식사하고 돌아오시고
성당 봉사활동과 미사로 또 주2회 외출하시고
연세에 비해 정정하고 깔끔젠틀하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저는 부모님댁이 차로 한시간 반 거리라서
일주일에 한 번 찾아뵙고
같이 코스트코 가서 장봐드리고 반찬 조금 해드리고
밥 한 끼, 커피 한 잔 같이 하고 돌아오곤 했어요.
그런데 밤에 화장실가다가 방에서 넘어져서
입원하신지 일주일...
수술 하루 남겨두고 어제 새벽부터 이상증세를 보이세요.
간병인이 카드를 가져갔다는 둥
지금 제주도인데 엄마는 어디 갔냐는 둥
병원을 지금 당장 옮길거라는 둥..
그 와중에 열이 올라 오늘 오후 예정이던 수술도
진행할지 불투명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뭘까요.
간병인을 두고 있고
면회는 저녁시간에 한시간만 가능하다는데
면회를 가는 것 이외에 뭘 할 수 있을지
마음이 복잡합니다..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