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41, 저는 36.
좋은 사람 만나서 이제는 정착을 하고 싶어서 소개를 받던 중에 알게됐어요.
한달동안 연인처럼 거의 매일을 카톡하고 전화하고..
남자가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대만 일본 등 출장이 잦고
그러면서도 틈틈이 시간내어 저희 동네에 와서 밥사주고 가곤 했어요
보통 남자들은 스킨십 진도 빼려고 하는게 눈에 보이는데
이 사람은 조심스레 다가오려해서 특별해보였어요
제가 하는 일과 제 취미, 공부하는것들을 대단하다 해주고
통화하거나 같이 있으면 둘이 화제가 끊이지 않고 대화도 재밌었어요
정말 오래간만에 편하고 마음 통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어요.
첫 데이트 때부터 나는 진지하게 만날 사람을 찾고있다 밝혔고
상대방도 그렇다고 하기에 저는 조금씩 마음을 키워갔는데...
해외출장 가서 동료들이랑 술 마시고 연락 안되거나
최근엔 은근한 썸 느낌 나는 톡도 사라지고 그냥 무미건조하기만 얘기하길래
저도 걱정되고 조바심이 났나봐요.
그래서 솔직하게 나 좋아서 연락하는건지 헷갈린다고 말했더니
한참 뒤에 장문의 카톡으로, 자기는 관계를 천천히 하는 편인데 너랑은 속도가 안맞는거같다.
네가 마음이 힘들것 같아 걱정된다. 네가 힘들면 그만 만나자 이렇게 답이 왔더라구요.
저도 느낌상 그만두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로 잘 지내라 하고 끝났어요..
첨부터 절 크게 안좋아했던거 같아요. 제가 마음이 깊어지니 물러서는거고....
다 눈에 보이고, 이해는 되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고 하루종일 폰만 보게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