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왓은 나름 좋았으나
내 인생에 다시는 재방문 하고싶지는 않은곳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당시 픽업트럭 타고 태국을 통해 육로로 이동했었는데
캄보디아 국경 근처엔 지뢰등등의 이유로 불구가 된 사람들과 행색이 지저분한 어린아이들이 동생으로 보이는 갓난아기를 포대기에 업고서 좀비처럼 몰려와 관광객 상대로 돈을 구걸하는데 동정심반 두려운반 마음이 너무 심란한것도 잠시..
비자피 문제로 캄보디아 공무원들이 눈 벌개서 관광객들 돈 한푼이라도 더 뜯어먹으려 악을 쓰는데 관광객들은 벌써 정신적으로 지치기 시작..
시간많고 돈없고 정보많은 배낭족들은 바락바락 싸워서 끝까지 버티고
나처럼 모든게 피곤한 사람은 요구하는 금액 에라이 다 ㅊ ㅓ먹고 부자되라 퉤퉤 던져주고 한시간이라도 더 빨리 출발하고
방콕서부터 섭외한 픽업트럭은 운전기사 포함 네명정도 타면 딱 적당하겠다 싶었는데 자꾸만 사람이 한두명씩 꾸역꾸역 추가되더니 에어컨이랍시고 겨우 바람 나오는 내부에는 나같은 외국인들이 여섯명이나 끼어타고
밖에 짐칸에도 현지 노동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는 와중에 닭까지 두마리 보이고 꼬꼬댁 울고불고
차 문닫고 가는데 얼굴 옷 머리에 왜 그렇게나 황토먼지 물이드는건지 너도나도 사람들 꼴이 말이 아니고 트럭칸 현지인들은 멀미까지해서 더 더 힘들고
미리 정보를 들어보니 잘포장된 도로는 꿈도 꾸지말라기에 엉덩이며 허리며 남아나지 않을 각오를 하고 갔는데도 너무 힘든 와중에
가로등도 조명도 거의 없다시피한 야밤에 검문이랍시고 차를 세우는데..
헉 관광객들쪽 차창으로도 총부리를 들이대네?
뭐이런 막장들이 다있냐
몸도 마음도 다 지쳐가는 와중에 기사가 급 차를 세우더니 목적지까지 가려면 추가요금을 더 내어놓으라 협박시전에 한시간 넘게 차 세워놓고 인내심 테스트..
현지인들은 저마다 뿔뿔이 흩어지고 관광객들이 폭발해서 따지고 난리치니 운전기사 도망행
난 피곤하고 지쳐서 쓰러져 울고 싶었고 동행은 패닉상태 다른 외국인들은 난리바가지 뽕뿅 어케어케 다른기사 섭외해서 감사하게도 무료로 목적지까지 도착
예상보다 7시간이나 더 고생고생해서 겨우 도착
중간중간 휴게소라고 밥을 파는데 그 저녁에 파리는 왜그리 많고 비위생적이고 숟가락은 죄다 먼지에 밥풀들이 말라붙어 있어 생수로 불려 휴지로 닦아 먹고
그 와중에 거기서 서빙하는 눈이 큰 청소년 여자아이는 옷은 지저분하고 엉망으로 입고서 왜그리 순박하고 해맑게 천사같이 웃는지.. 피곤하고 비위생에 식중독 걸릴까 걱정하며 밥먹는 그와중에 막 오만 감정이 다 교차해서 미치겠더라고요
그땐 캄보디아 관광도 그리 활성화되지 않았고 한국인들이 요즘만큼 많지도 않았고
나름 젊고 활력있고 바가지에 생고생조차 다 추억이라 생각하고 모든걸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안젤리나 죨리의 튬레이더인양 무슨영화 셋트장 느낌이 나서 감동도 하고
암튼 그땐 한국에서만 살았다면 거의 경험하기 힘들었을 별 오락가락 별 헤괴하고 신기한일을 다 겪다보니 나름 기억에 남았지만
요즘 사건 터지는거 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저 나라는 나라도 아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한이고 캄보디아고.. 그런 썩은 정권 아래사는 민초들만 너무 불쌍할 따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