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부터 퇴사 압박에 시달렸는데 쭉 버텼습니다
권고사직 해주기 전까지는 내발로 안나간다 마음먹었는데
역류성식도염도 도지고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힘들었어요
안그런 사람 어딨겠습니까만은 생계형직장인이고 가장이고 나이도 있어서
나가면 갈데도 없고 경력인정 받을 수 있는 직종 아니라
새 직장 찾아도 최저임금 시작이니 버틸수있을 때까지 버티자 했는데
어제오늘 통장 이래저래 정리해보고 실업급여 못받아도 그냥 제발로 나가려구요
작년부터 언제고 잘릴수있다는 생각으로 저축도 열심히 했구요
올해 새옷 한번 안사입었어요 운동화랑 홈플러스에서 속옷 몇 개 산게 전부고
회피성으로 주식했는데 미장으로 돈도 좀 벌었어요
그 돈이 몇천 정도인건 당연히 아니고 양도세 빼고 대략 천만원 좀 넘는데
실업급여 계산해보니 그 정도 되겠더라구요
미장 들고있는 주식 일괄매도하고 추가로 더 뭐 안하려구요
실업급여 대신으로 삼을건데 손실나면 못견디지 싶어요
사장님 포함 아무도 붙잡을 사람도 없고 인수인계 필요한 자리도 아니라서
월요일 당일 바로 자리 뺄 수도 있는데 결심하고나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사장님도 제가 나간다하면 속시원해할테니 서로 윈윈인가요
퇴사하고 한 주라도 쉴까 하다가 배부른 마음이다 싶어서 워크넷에 회원가입도 했어요
옛날에 분명히 가입했는데 로그인하니 가입이 안되어있다고 떠서 당황했지만
부디 제가 얼른 새직장 잡기를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