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에 <이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읽고 댓글로 쓰려다 길어져서 새 글을 씁니다.
제가 50 언저리일때 그런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던적이 있었습니다.
외로웠고 제가 잘못 살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남편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고
티비나 영화에 나오는 나의 분신같은 친구가 없다는것도 슬펐습니다.
그러다 깨닳았어요.
세상에 저 같은 사람은 없다는 걸요.
그리고 한때 저같다고 제 속에 들어갔다 나온 샴 쌍둥이 같다고 여겼던 사람도 시간이 지난 어느날 보니 또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는걸, 그리고 한때나마 나를 완벽하게 이해 했다고 느꼈던 그 순간에 대한 기억마저 완전히 다르다는걸요.
동상이몽 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겠지요.
시간은 거대한 물길도 바꿔놓고 바위도 깍아내듯이
사람도 그렇게 변한다는걸 깨닳았습니다.
무엇보다 상대만 변하는게 아니고 저도 역시 변하고 있고 변했더군요.
그걸 깨닳은 이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남편에 대한 서운함도 거의 사라졌고요,
주변사람에 대한 기대를 낮추니 오히려 그들이 더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지금 현재 내 옆에서 최소한의 예의라도 차릴수 있는 상대면 적어도 평균 이상 이고요,
특정 주제나 관심거리를 나눌 수만 있어도 감사한 일이에요.
내일 그가 멀어졌다고 느껴도 이제는 덜 슬퍼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났네요.
그렇게 멀어졌다 어느날은 또 곁에서 순간을 나눌 수 있는게 관계라는걸 쉰이 훌쩍 넘어서야 배웠어요.
물론 그런 교감을 나누는 대상이 절대 있을수 없다는건 아니에요.
있겠지요, 다만
그런 행운은 그리 쉽게 오는게 아니고 현재는 또는 아직까지는 그런 행운을 누리고 있다고 해도 언젠가는 바뀔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너무 외로워 마시고 너무 서글퍼 하지도 마셔요.
그때마다 내가 살아있구나 느끼시고, 원글님 내면의 감정에 당당하셔요.
그리고 스스로를 많이 아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