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귀가하니 원룸이 온통 물바다.
집주인에게 바로 전화했어요
근처 사시는 분들이라 바로 와주셨지만
업자 분은 내일 부르겠다
수도를 잠궜으니 어디 모텔이라도 잡아라
문제는 연휴라 숙소들이 씨가 말랐어요.
여기는 남들이 여행오는 제주예요.
지금 신라스테이 더블이 30만원 넘네요
남은 건 비정상적인 것들 뿐.
가격이 미쳤거나 상태가 지못미거나.
오늘 낮에서야 집주인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큰 공사가 될것 같고
당분간 세입자를 못 받을 것 같으니
이사 알아보시라고.
하루만 버티자고 생각했었는데 이사통보.
지금 숨을 못 쉬겠는 어느 모텔방에 들어와
글을 적어요
물을 쓸 수 있다는게 정말 감사한 일이었어요.
종일 밥을 못먹었어요.
식당들이 문을 안 열어서.
그나마 문 연 스벅가서 밀가루 먹은게 다행인가.
퀴퀴한 냄새나는 이 방에선 더 못 지낼거 같은데
내일 또 숙소 구할 생각에 캄캄합니다
연휴에 이런 일이 터지니 난이도 미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