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 막론하고, 진보의 편에 서는 건 수지 타산이 안맞습니다.
자리에 서고자 한다면 한국에서는 조중동 밑에 서고, 검찰을 친구 삼아, 사이비 기독교 목사 밑에 조아려야 출세하고 돈을 법니다. 그런 걸 핥아주는 댓글로 용돈 벌고, 성조기 깃발 흔들어대고 막걸리 값 버는 구차한 인생조차도 그들 편에 서면 생기는게 있습니다.
그런데 진보는 생기는 게 별로 없고, 위험한 자리입니다. 몇 십억, 몇 백억도 아닌 몇 천만원, 몇 억 시세 차익에도 쓰레기야 되는 자리이고, 된장찌개 사진 한 장에도 조리돌림 당하는 사람 있을 자리가 못됩니다.
자기 가족이 그런 자리에 선다고 하면? 어떠시겠습니까? 그 자리에 서면 자식들 인생 엉망되고, 노년에도 집 앞에 미친것들이 마이크 들고 설치는거 참을 수 있습니까?
그런 용기와 능력이 없다면 우리는 의리라도 있어야 합니다. 사악하고 구차한 인생들이 던지는 돌이라도 같이 맞아주는 의리. 역사적으로 구조적으로 삐긋하면 돌 맞는 진보의 길이 지겹습니다. 이기적 욕망은 인간 본성이고, 진보도 인간입니다. 그냥 좀 참고 애쓰는것일 뿐.
사유 없는 내용은 공허하고, 개념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라는 칸트의 말이 불쑥 떠오르면서 또또... 쯧쯧쯧 혀가 차지는 요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