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억은 4살 때 아빠에게 맞을 때부터 시작되요. 그러니 만 3세 였겠네요. 낚시대로 맞았는데 아직도 생각이 나요.
엄마는 때려도 저는 도망도 안간다고 했죠.
아들 선호가 너무 심한 집이어서 뒤늦게 엄마가 여동생 다음으로 남동생을 낳았고 저와 10살 차이가 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오후반 있던 시절에 혼자 짜파게티 끓여먹고 학교 간 기억이 있어요. 3학년 때 만두국 끓여서 먹고 가라고 했는데 할 줄 몰라 그냥 끓는 물에 넣어 후후 불어 먹었더니 다시다 넣을 줄도 모르냐고 혼나고.. 아버지에게 중학교 때까지 맞았고 고등학생 되서는 저항했더니 더 맞지는 않았어요.
매일이 폭력적인 집은 아니었어요.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았고 따스한 성격은 아닌 저는 가족과 많이 겉돌았어요 부모님이 좋아하는 자식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귄 남자친구들에게 많이 의지했고 사회생활에서는 밀려나면 안된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살았고요.
엄마는 제가 중학교 마칠 때부터 아프셨어요. 현재는 더 그렇고요.
엄마가 병원 가셔야 하는 날에 제가 일을 뺄 수 없어 병원동행서비스 알아봐드렸는데 '니가 낼거야?' 하는 말에 확 터졌어요.
척추가 많이 휜것 같다는 중학교때 담임선생님 말에 병원 가야겠다고 했지만 관심없는 부모님 앞에서 무서워 병원 좀 데려가 달라고 교복입음채로 드러누워 소리 소리 지르며 울던 기억이 나고요..
늘 방치만 했던건 아니에요. 그런데도 제게 모질었던 순간 순간들이 툭툭 나와 너무 괴로워요.
나이든 엄마가 불쌍도 하다가.. 그러게 왜 나를 그렇게 키웠어? 하는 마음도 들고요.
남동생이 카톡 정말 안하는데 엄마 병원 좀 모시고 가라고 연락와서 동행서비스 쓰라고 했어요.
엄마한테 해주고도 욕먹는거 지긋지긋 하다고요.
저희 엄마가 제게 늘 지독하다고 하거든요.
정작 제가 집에 제일 돈 많이 쓰는데요.
직장생활하며 아득바득 살아서 제 자가 아파트랑 오피스텔 두개 있어요. 현금은 비상금으로 1억 갖고 있구요.
그런 저를 엄청 부자로 알아요.
정작 저는 건강이 나빠져 40이 되기 직전 직장생활을 정리했고 현재는 프리랜서에요.
몸과 마음이 다 무너져서 지금은 사회생활 못합니다.
적어도 40 후반까지는 회사다닐줄 알았는데.
만나던 남자친구들도 다 문제가 있어 헤어졌고요.
프리랜서라 더 시간 내기 쉬운 줄 아는데 오히려 반대인데.
제가 아프면 반찬도 보내주고 걱정도 하는 엄마이지만 정말.. 조금만 가까이 가면 저를 너무 아프게 해서 힘들어요.
털어둘 곳이 없어 여기에 적어봅니다.
내가 너무 모질고 나쁜 사람이란 생각에 괴로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