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있는 듯 없는 듯한 게 좋은 거라고 어디선가 보았어요.
이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네요.
저희집이 온 가족이 다 집에 있어도 있는 듯 없는 듯 다들 조용하거든요.
각자 자기 방에서 마음대로 있다가
할 말이 있거나 식사할 때 집중적으로 다같이 떠들고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다 조용합니다.
제가 시끄러운 걸 싫어하기도 하지만 가족들도 그래요.
식사도 물어보고 먹기 싫다고 하면 두 번 권하지 않아요.
그래서 가끔 여러 번 차릴 때도 있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지금도 볼 일이 있어서 나간 가족도 있고
아직도 자고 있는 가족도 있고
일어나서 게임하고 있는 가족도 있고
저도 혼자 이렇게 뒹굴면서 놀고 있어요.
집은 무조건 편한 곳이어야 하고
제가 극단적으로 조용한 걸 좋아하다 보니 진짜 거의 항상 조용합니다.
그리고 부모인 저와 남편은 별 잔소리 없이 언제나 제 자리에 있어요. 잔잔한 평화와 행복입니다.
방금 물을 준 화초들만 공격적으로 싱싱합니다.
제가 동물보다 식물을 좋아하는 이유도 아마 조용해서인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