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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얼마 전 남편이랑 싸우고 식욕을 잃었어요

ㅎㅎ 조회수 : 940
작성일 : 2025-08-04 00:39:29

며칠 전 너무 열을 내면서 말싸움을 했는데

결국 남편은 전혀 죄책감도 없고 일말의 반성이나 뉘우침 성찰도 없이 똑같은 비아냥 말꼬리잡기 뿐. 저는 남편의 거짓말 기만에 한 삼년 미친ㅇ처럼 살다 애 때문에 이후 십몇 년 멀쩡한 척 살아왔지만 진정한 사과를 받은 적이 없어 아직도 앙금이 남아있어요 이번에 싸우고 난 후 몸이 기가 다 빠져 가라앉는 느낌이 드네요

식욕이 안 돌아오고 웃음도 안 나고 얼굴도 보기 싫지만 아이를 위해 멀쩡한 것처럼 상대하고 있어요

남편은 주말에 제가 밥 안차리게 스카가서 일하고 오고

들어와서 배달메뉴 골라서 주문하고 차리고 치우고 쓰레기도 갖다 버리고..

평소 제가 집밥하면 설거지도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싸울 때는 절대 인정 안 하고 개무시하다가 제가 먼저 화해하고 싸움이 끝나면 비싼 외식 제안하고 호캉스 예약하고 항상 그랬어요. 한번 삐치면 일주일 동굴 들어가는데 제가 그건 진짜 참을 수가 없어서 먼저 화해하는 편이고 그 후엔 남편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고요 저는 사과를 받고 싶고 말로 서로 위로하고 토닥이며 살고 싶은데 전혀 안 되는 사람인 거 같아요

근데 전에는 그래 그렇게라도 하니 됐다. 넘어갔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진짜 마음이 닫혀버린 거 같아요

전에는 다시 제자리로 금방 왔는데 이번에 그냥 다 헛짓이라는 생각에 기대나 희망이 없어져버린 느낌.

생활비 갖다 주니까 당신이랑 사는 거라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거리더군요 

생각해보면.. 너무 다른 안 맞는 남자의 속을 들여다보기 위해 싸움을 거는 건지도 몰라요 평소에 절대 속얘기 안 하고 물어봐도 회피하거든요 근데 정작 그 마음을 확인하고 나서 허탈감이 몰려오네요 

뭘 먹어도 맛도 없고 기운도 없고 이상해요

IP : 211.218.xxx.21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8.4 2:30 AM (106.101.xxx.209)

    생활비 갖다 주니까 당신이랑 사는 거라는 말을 왜 하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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