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가 혼자되신지 10년이 되어갑니다.
작은 신축아파트에 혼자 지내세요. (입주 3년차)
제가 살고있는 지역과 거리가 멀어 잘 못가는데 이번에 방학이기도 하고 저희집이 수리중이라 아이들과 일주일쯤 신세를 좀 지게 되었습니다.
지내다보니 엄마와 자꾸 다투게 됩니다.
화장실 벽쪽 타일이 금이 가있길래 위험할까봐(안그래도 하자보수때문에 복도 타일이 떠서 박스로 다 가려둔 상태입니다) 사진찍고 물어보고 하니 다 귀찮아하고 심드렁하고... 결국엔 화를 내세요. 냅두라고...내집인데 왜 그러냐고 전 답답해서 왜 그렇게 막사냐 엄마가 지내는 공간인데 엄마 자신을 좀 아끼라고.. 위험할까봐 잔소리하는데 그것도 듣기싫다 하지말라 하시고 ㅠㅠ
화장실에 걸려있는 샤워타월도 너무 드럽고 때타고 낡아서 제가 새거 들고온거 걸어둘테니 쓰랬더니 자기도 새거 있대요. 그럼 왜 안꺼내고 드러운걸 쓸까요ㅠㅠ
엄마방에 선풍기 갖다놓고 쓰는건 먼지가 두껍게 그득그득 쌓여있는데 그걸 쐬면서 기침을 엄청 크게 콜록콜록하고...
제가 엄마가 좀 살림 손에 놓고 신경안쓰시는거 알아서 라텍스 매트리스도 사다놓고 그 위에 까는 패드랑 애들베개까지 다 챙겨갔어요...
왜냐면 가끔 와서 요랑 이불 꺼내면 찝찝하고 냄새나고 뭐가 묻어있고 대체 언제 빨았을까 싶거든요..
수건도 뭐 (제기준에서) 솔직히 걸레짝같아 보이는 것도 섞여있구....
뭐하나 만지거나 집구석 어느 한곳 먼지가 앉아있지 않은 곳이 없어요.. 자고 일어나면 눈꼽이 잔뜩 끼어있어요 방에 먼지가 엄청 많은거겠죠...
큰애는 이제 알거 다알아서 몰래 와서 얘기하길 우유달랬더니 할머니가 커피막 묻어있는 컵에 제대로 안 씻고 그냥 줬다 그러고...
설거지도 해둔게 세제가 다 튀는 구조? 로... 그게 왜 안거슬릴까요? 행주도 너무 더러워보이고...
냉장고는 열면 기절할거 같네요 너무 가득차서요....
식기도 너무 찝찝해요.. 애들 수저도 제가 예전에 사두고 간거 쓰는데 그게 얼룩져있고 부옇고 그러니까좀 찝찝라고... 계속 물에 행궈서 주니까
제가 너무 예민하대요. 유난떨어서 기분이 나쁘대요.. 본인을 무슨 이상한 취급하는것 같다는데...
자꾸만 부딪히고 싸우네요...
전 저렇게 막사는 엄마를 이해할수가 없고
엄마는 딸이란게 오면 지랄지랄한다고 너무 기분이 나쁘다고.... 친정에 오면 스트레스 받는 사람 저말고도 있겠죠...????
타지역 오빠네 식구도 가끔 방문했다가 1박도 안하고 바로 갑니다... 그건 또 엄마가 서운하신듯한데 솔직히 전 새언니가 안자고 가는게 이해가 가더라구요.
전 제돈으로 엄마집에 평소에 도우미 아주머니도 꾸준히 보내요. 2주에 1번. 화장실청소라도 하게하려구요... 그래도 집이 참....
제가 다른 지역살다보니 매번 확인할수도 없고...
해결책도 없고.. 빨리 우리집 가고싶어요..
참고로 엄마는 젊을때부터 저러셨어요. 나이드셔서 그런거 아님ㅜㅜ 늘 바닥에 지글지글 밟히는데 청소를 신경안쓰고 사셔서 그게 어릴때부터 너무 싫어서 전 우리집은 바닥에 뭐 밟히는 꼴을 못봅답니다... 엄마랑 참 안맞네요. 싸우기 싫은데...
저 너무 나쁜딸년 맞죠... 미안하고 짠하고 짜증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