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은 지난 5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로도 선정됐다. 높은 안정성과 인프라, 환경 점수 등이 시민들의 일상 행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BBC 는 전했다.
스위스 취리히가 빈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고, 이어 4위는 호주 멜버른, 5위는 스위스 제네바가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호주 시드니, 일본 오사카와 뉴질랜드 오클랜드(공동 7위), 호주 애들레이드, 캐나다 밴쿠버가 10위권에 포함됐다. 아시아 도시 중에는 오사카가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코펜하겐에 사는 핀테크 회사 최고경영자( CEO ) 토마스 플랭클린은 “기차는 정각에 도착하고, 고급 레스토랑에 운동화 차림으로 들어가도 아무도 눈치 주지 않는다. 용기만 있다면 1월에도 깨끗한 항구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랭클린은 특히 이 도시에 압박감이 없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별다른 계획 없이 물가에서 친구를 만나 두 시간 동안 커피를 마실 수 있고, 하늘은 종종 흐리지만 공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소리 덕분에 도시가 밝아진다”며 “이 도시는 결코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도시”라고 말했다.
8년 전 미국에서 코펜하겐으로 이주했다는 언론인 올리비아 리벵은 도시의 가족 친화적인 환경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자녀의 어린이집 비용이 전액 지원되고,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확실히 알 수 있어 좋다. 많은 기업이 3주간의 여름휴가를 권장하는 등 일과 삶의 균형도 만족스럽다”며 “뉴욕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을 타기 어려웠는데 이곳에는 어디든 엘리베이터가 있고, 유모차 친화적인 버스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편안함과 아늑함을 추구하는 휘게( Hygge ) 문화도 코펜하겐이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리벵은 “따뜻한 계절엔 샌드카이 하버배스에서 햇볕을 쬐고 몸을 담그고 겨울에는 아일랜드 브뤼게 하버배스 물가에 앉아 핫초코 한 잔을 마시며 코펜하겐의 물결을 바라보길 추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