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과 잠시 살았을 때 에어컨이 없는 집이라 고생을 했어요. 옛날도 고리짝도 아니고 아니고 5년 전인데 제가 덥다고 할 때마다 시모 하는 소리가 뭐가 덥냐 하나도 안 더운데 이런 소리 였어요. 날씨가 많이 덥지? 뭐 이런 공감이라도 했으면 화가 덜 날텐데 겨울에 추울 때도 보일러도 잘 안 키고 우리가 키면 또 꺼놓고.
겨울에는 옷 껴입고 덜덜 떨고 여름에는 하루종일 지쳐있고요.
남편은 그 당시 에어컨을 사지도 않았고 지금 와서 하는 소리는 어차피 그 집에 우리가 오래 있지도 않았고 본인 본가가 여유가 없는 집이기 때문에 전기세를 아낄 수 밖에 없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라고요.
침대도 없어서 바닥에 이불깔고 살았고 너무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근데 웃기는 건 지금 남편이 더위를 못참아요. 살이 쪘고 몸이 편한데에 익숙해져서 그렇죠. 에어컨 계속 틀고 싶어 하고 눈치 보는데 전 방에서 에어컨 틀고 남편은 못 틀게 해요. 저희 부모님이 전기세 내시거든요.
남편한테 넌 에어컨 없는 집에서 자랐으면서 왜 이제 와서 에어컨 트냐. 너 내가 덥다고 할 때 에어컨 없이도 잘 살았으면 거기에 맞춰 살아. 이렇게 저도 삐딱선을 타고 있어요. 권태기인지 모든게 마음에 안드니 이런걸로도 트집잡고 싶은거 아시나요. 여기에 더해서 너도 바닥에서 자라 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그냥 달라질 건 없지만 너무 답답해서 하소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