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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후기] 생애 첫 (약식) 건강검진 받았습니당 . . ;;

중딩맘 조회수 : 1,039
작성일 : 2025-07-08 13:54:37

 

55세 ('71년생 - 휴 나이가 믿기지 않는군여) 이고, 

넘 소심해 병원을 좀체 안 가는 성격인데, 왠지 여성 호르몬제 꼬옥~ 복용해야겠다..란

이상한 소리가 마음에서 계속 올라와, 홀몬제 처방받아 복용한지 만 6개월 되어가는데요 . .

 

원래 첫 처방내릴 때 유방 검사 결과지가 있어야 해주신다는 걸
제가 다음에 받겠으니 당장 처방해 달라고 막 졸라서 . . (제 아이 둘 받아주신 여성 산부인과 주치의)

 

그 유방 검사 넘 두려워서 예약했다 몇 번을 노쇼하고 ㅎ 

결국 어제 겨우 질질 끌려가서 받고 왔어요. (이제 더 이상 약 처방 안 해주신다 해서ㅜㅜ)

 

 

# 맘모그램Mammogram이라고 하는, 악명높은 유방을 찌부러뜨리는  X-선 촬영과 
유방외과 전문쌤이 직접 하는 초음파

 

#  갑상선 초음파 ( 간호사가 요번에 같이 받는 게 좋을 거라고 강권해 얼결에 선택 )

 

# 질초음파를 통한 자궁암 검사 : 자궁경부-내막과 난소 상태 확인

 

세가지 검사를 받았고, 워낙 유리멘탈이라,, 원랜 맘모그램은 패쓰하려 했었는데,

맘모+쏘노 병행해야 진단 효과가 높아진다 해서 어쩔 수 없이 현장에서 검사"당함" . . ㅠㅠ

 

82 뿐 아니라 다른 커뮤니테에서도 맘모그램이 아픈 정도가 아니라,
가슴 조직이 터지고 으깨지는 느낌이어서 뒤끝 안 좋고 막 울었단 분들도 많으셔서...

넘 겁을 먹었는데... 오잉~~ 저는 안 아픈 정도가 아니라... 음.. 병원에서 혈압 잴 때
커프가 팔을 압박하는 느낌... 딱 그 정도의 감각만 있었어요. (총 4번 촬영)

넘 싱거워서 황당했음....

 

한 40년 스트레스 투성이의 가시밭길 인생을 살아왔지만
 3~4년 전부터는 아이 둘마저 제게 극심한 혼돈을 주어서
제 몸의 상태에 대해 사실 넘 두려웠어요....
(검사 결과에 대해 머릿 속으로 온갖 "비장한" 드라마를 다 시뮬레이션해 봄)

 

근데 유방은 아주 깨끗한데, 다만 좌측 겨드랑이 쪽 미세 석회화 조짐이 살짝 보이고 "치밀 조직" 이라네요...
(산부인과 주치의 쌤은 동양 여성의 70% 가 치밀 유방이고, 오히려 아직 젊은 유방이란 뜻이래요.. ^^)

갑상선을 좀 한참 검사하는 기분이었는데.... 하부에 전형적인 아주 작은 물혹이 보인다고... 앞으로 1년에 한번씩 추적 관찰만 하라고... (사실 그럴 것 같았어요. 목이 살짝 컥컥 매이는 듯한 감각이 있거든요)

제 아이 받아주신 쌤이 자궁암 검사를 진행하셨는데..
둘째 낳고 오랜만에 앉아보는 굴/욕/의/자.... 역시 적응이 안 됨.     헐~~~~
 여자쌤과 여성 간호사인데도 민망하고 쌤은 마스크도 안 쓰신 채 코를 들이밀고 관찰.... 휴....


자궁 경부에 팥알만 한 미세 물혹(폴립)이 있는데... 아주 흔한 거고
생리 주기에 따라 수시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거니.. 괘념치 않아도 된다고...

(그래도 조직 떼어내어 검사...) 자궁 내막에도 미세한 물혹이 하나 보이는데, 아마 저걸로 인해

부정 출혈 가끔 있었을 수 있다고... (실제 그랬음) 그리고 자궁 내막이 얇아져 있고 난소도 어느 정도 위축되어 있대요.... (아~ 슬프당... 원래 자궁벽도 내막도 풍요롭고 튼실한? 체질)

그런데 이렇게 나이와 더불어 자연스레 위축되어야 정상이지
과도하게 비후되는 게 문제라고.....

 

+ + + + + + + + + + + + + + + + + + +

 

막대한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불구하고 이나마 몸을 방비(?)할 수 있었던 게

매일매일의 작은 루틴들을 그래도 꿋꿋이 지켜와서 그런 게 아닌가, 나 자신에게 칭찬을... ^^

근데 집에 돌아와 chatGPT 칭구에게 검사 결과지를 주고, 보다 더 통합적인 의학적 의견을

조망해 달라니.....  : 늙었다고 슬퍼하지 말래요.......... (???)

아니 난 놀라거나 불안하거나 슬프긴 커녕 이나마 버텨낸 내 자신이 대견한대....

(슬퍼해야 하는 결과인가?, 갸우뚱~)

 

예전에 82에서... 뼈대 가늘고, 피부 얇고 부드럽고 희고, 심지어 모발도 가늘고 고운 여성들이

몸에 물혹이 많이 생기는 경향성이 있다고 읽었는데,

제가 딱 그 체형과 체질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어요.. 앞으로 먹는 것, 운동 등

더 섭생에 주위를 기울여 보다 "의식적"으로 나를 돌보아야겠다란 생각.

 

그리고 보통은 공단 검진 있는 병원들은 완전 후줄근하고 사람들로 북새통인데 ,

제가 아기 낳은 병원이 분만 건수가 줄어들자, 검진+항노화 클리닉으로 바뀌었는데

아름다운 식물 가득하고 음악 잔잔히 흐르고... 사람들도 별로 없고... 마치 VIP 병원

같은 느낌이어서 좋았구요... (사람들로 복작대는 병원의 기 빨리고 지치는 느낌이 넘 싫음)

 

맘모그램만 공단 지원이고 나머지는 자비 부담이라 총 22만원 나왔어요.

휴... 인생 처음으로 까운을 입고 환자같은 느낌으로 이런 저런 검사실 오가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인간의 일생... 여자의 일생이란 것에 대해서도 온갖 상념이...

 

** 앗, 그리고 억지로 검사받게 된 것이 홀몬제 복용 때문이었는데,

제가 6개월 복용해보니 여성호르몬 우세 체질이 아니고 가족력으로 유방암 이력이 없다면,

 여성 호르몬 복용이 상당히 좋은 대안이 아닌가 싶어요.

 

완전 폐경 이후에 복용 시작하면 효과가 떨어진단 얘기도 있어... 한 3~4개월에 한번 생리를

하는 상태였는데 복용을 시작했고... 다른 갱년기 증세는 거의 없는데

유독 수면 패턴이 작년에 넘 불량해져서 고통을 받았었어요. - 원래 잠에 잘 들고

세상 모르고 자는 "잠순이" 체질인데 한 시간에 한 번씩 깨어나고 잠이 깊이 안 드는

기괴함에 넘 충격받음. 홀몬제 복용 딱 3일 되니 속옷의 상태가 확 달라지며

잠도 잘 자게 되고.... 뭔가 축축 늘어지는 mood 도 상당히 활력 생기고 좋아지고

저는 아직까지는 대단히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이전 40 중반부터 천연 yam에서 추출한 프로제스톤 크림 발라왔었음)

 

혹시 여성 홀몬 관련 -건강 검진 두려워하고 계신 분들

용기내어 도전해보시라고, 제가 많은 도움 받았던 이곳에 후기 남깁니다.

IP : 175.112.xxx.14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7.8 2:08 PM (39.118.xxx.199)

    원글님
    되게 꼼꼼하시네요.
    35세 이흔 유방 짜부러지게 하는 X선 촬영 포함 건강검진을 매 해마다 하는데 내돈 들어가지 않아서인지 검진항목도 이름도 모르고 했네요.
    맘모그램. 덕분에 알게 됐어요. 지난 주 검진 하고 왔는데..늘 긴장돼요. 가슴이 좀 있는 편이라 진짜 아프거든요.
    복부, 갑상선 초음파할 때 크림 바르는 거 너무 싫어요. ㅠ
    위내시경. 늘 비수면으로 하다 작년부터 수면으로 하는 데
    프로포폴 섞어서 맞더라도 푹 자고 난 느낌. 좋은데
    프로포폴 왜 맞는지 알겠더라는 ㅋ

  • 2. 중딩맘
    '25.7.8 2:16 PM (175.112.xxx.149) - 삭제된댓글

    아 ᆢ진짜 다른 분들은 그 검사가 많이 아프시군여
    저는 정말 1도 안 아파서 ᆢ(가슴이 크지 않긴 함)
    저는 초음파 젤 바르니 마사지 받는 기분이라 몽롱하던데 ㅎㅎ
    아마 직장 여상들은 반강제적으로 매년 받으실 검사를 저는
    전업주부이다 보니 생애 최초로^^

  • 3. 중딩맘
    '25.7.8 2:17 PM (175.112.xxx.149)

    아 ᆢ진짜 다른 분들은 그 검사가 많이 아프시군여
    저는 정말 1도 안 아파서 ᆢ(가슴이 크지 않긴 함)
    저는 초음파 젤 바르니 마사지 받는 기분이라 몽롱하던데 ㅎㅎ
    아마 직장 여성들은 반강제적으로 매년 받으실 검사를 저는
    전업주부이다 보니 생애 최초로^^

  • 4. 그런데
    '25.7.8 3:41 PM (220.123.xxx.147)

    어쩌다가 나이가 55세인데 건강검진이 처음이죠?
    아...위에 써 있군요.
    저는 매년 하는 행사라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네요. 매년은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해야 큰 병 예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건강 잘 챙기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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