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 3 내란 정국에서, 한국인들의 엘리트주의와 파시즘에 대한 경도를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심도있는 비평과 진단을 하셨던 김누리 교수의 새로운 대담 영상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여기서도 그대와 연장선상에서 한국인들의 학벌주의, 능력주의에 대한 근거 없는 확신과 선호, 그리고 그것이 교육에 미치는 끔직하고도 치명적인 영향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 워낙 흡입력 있고 차분하게 말씀을 잘 하셔서 20분이 금방 갑니다.
결국 이렇게 윤리에 대한 고민 없이 생성된 능력과 개인의 권리에 대한 어설픈 판단이 한국의 정치, 사회의 뿌리 깊은 병폐와 고틍의 근원이 되었다는 이야깁니다. 저도 예전에 프차에 대해서 학벌주의가 지적으로 게으른 자들이 손쉽게 의존하는 엉터리 평가지표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쓴 적이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명쾌하게 해주시는 김누리 교수가 참 미덥습니다.
한국인들은 그 내란 국면을 국민의 손으로 결국 끝장내고 민주주의가 세계 어느나라보다 더 더 잘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존경받아 마땅 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 전에, 그런 황당한 내란 세력을 국가 최고수반의 위치로 밀어올리고, 그들의 전횡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무시하지 못할 비율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에서 소득 불평등에 대한 선호가 가장 깊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민주주의 과실을 누리면서도 그 민주주의의 작동 기반을 무너뜨리고 싶어하는 파시스트에 경도된 국민들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런 경향이, 소위 '엘리트' 정치군인과 사법귀족을 낳고, 그들의 불의한 권위를 끌어내리려 하면서도 내심 그들의 귀족적 이너서클에 끼는 것을 선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기도 합니다. 그런 경향이 주목받는 젊은 파시스트 괴물들을 출현시키고 20대 남자들의 상당수를 그 천박하고 위험한 정치적 경향성을 띄게 만들기도 한 것이죠.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불평등에 대한 내면화와 선호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한국인들은 외모, 학력, 지위 등등 모든 것을 서열화하는데 무척 능숙합니다.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올바른 사회, 진정한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고민과 토론, 그리고 이러한 고민의 성과를 교육현장에 적용하고 구성원들의 내면화를 이루어내는 것 뿐입니다. 이런 국가 규모의 가치 대전환은 단시간 내에 이루어질 수 없고 그 전환이 이루어지는 기간동안 감내해야할 갈등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같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모이면 온갖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 부를 은근히 자랑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데도 그 일을 좀처럼 멈출줄 모르는 한국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의견이라 생각해 링크합니다.
https://youtu.be/9DGmyOhDsEk?si=v95EQkVkmrttxA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