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초등 아이가 넘어져서 얼굴을 3곳 다쳤어요.
바닥의 턱이 있는 걸 못보고 넘어져서 아스팔트에 얼굴을 콱
찢어진 건 아니고 비벼져서 까졌다고 해야하나요.
암튼 피가 빨갛게 맺혀서 (흐르지는 않음) 지나가다가 마주친 지인들이 모두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급하게 동네 피부과를 검색하는데
1곳은 피부과 의사선생님 없이 미용시술만 하는 의원
2군데는 피부과 전문의 있는데 그 중 1곳이 하필 쉬는 곳이에요.
그러니까 피부과 전문의 있는 병원은 딱 한곳이었죠.
근데 병원 이름은 누가봐도 미용전문병원이에요.
암튼 아이데리고 급하게 갔는데
저희 애 얼굴 보자마자 대기하던 사람들이 "아이고 어떡해" 했고
카운터에 있던 간호사도 살짝 놀랐는데
하는 말이
"저희 병원에 드레싱할 재료가 없어서요. 죄송하지만 다른데로 가셔야할 것 같아요" 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여기 근처에 문연 피부과전문의 계신 병원이 여기 한곳 뿐이라 왔는데 어떻게 좀 안될까요. 했더니 "네 죄송하지만 드레싱 재료가 떨어졌어요" 라고 했어요.
그때 시간은 오후 4시 정도였고, 병원은 7시까지 영업.
대기하고 있는 손님도 많이 있는 상태였고요.
그날 비가 막 쏟아지는데 급하게 아이를 데리고 다른 병원에 갔는데 여기는 비뇨기과/피부과 같이 써져있는 곳이라 얼른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소독해주시고, 메디폼 같은거 붙여주셨어요.
흉질 정도로 깊은 상처는 아니라고. 그러고 끝.
다행히 일주일 정도 지나 아이 상처는 흉없이 아물었습니다.
근데 뒤늦게 생각하니 드레싱할 재료가 없다는게 무슨 뜻일까요?
드레싱이라는게 병원에서 소독하는 재료로 알고 있는데 제가 뭘 잘못 아는걸까요?
그냥 소독하고 메디폼 붙이는 진료인데 그 메디폼이 없다는건지. 그럼 메디폼을 처방해주던지, 약국에서 사라고 말해주면 제가 사면 될 것 같은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