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인데 이제 돌이에요. 아파서 병원에 자주 가는데 병원에 가도 사람들 보느라 정신 없어요. 의자에 앉아서 옆에 할머니들이 얘기하느라 조카인데 관심 안가져주면 심지어 할머니들을 톡톡 치기도 한대요.
저는 유모차에 태워서 퇴근이나 하교 시간에 사람 지나다니는 곳에 데리고 가서 아예 구경 시켜줘요. 그러면 고개를 뒤로 돌리면서까지 사람들을 쳐다봐요.
지금 갑자기 폐렴으로 입원했는데 병실이 없어서 1인실에 입원했는데 1인실에서 엄청 울더니 휴게실에 나와서는 사람들 쳐다보느라 울지도 않고 팔에 수액 꽂은채 침 흘리며 혼자 웃고 있다고 하네요.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잘 웃는데 왜 할아버지는 그리 이뻐하는 할아버지에게는 잘 안가고 울까요.
이제 낯을 가리기 시작해서 한동안 절 못보니 제가 없으면 울고불고했는데 이젠 또 처음 본 사람처럼 행동하네오. 고양이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