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혁 쌤의 오늘 페북글입니다.
방심하지 말고 투표 잘 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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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승은 어렵다. 우익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고 중도가 좀처럼 도와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도'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대해 많은 오해들이 있는 것같다. 우리 가족들과 얘기해 보면서 나는 선거때마다 생각한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극우 보수이다. 형들은 각각 중도진보, 중도보수이다. 형수님들도 남편들과 비슷하다. 나와 내 동생은 진보이다. (이거 완전히 따로 국밥) 와이프와 애는 정치적 무관심 주의다. (그냥 시키는 대로 한다....)
따라서 중도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고 싶으면 나는 형들과 얘기해 보면 된다. 진짜 완전한 스윙 보터들.... 선거때마다 1번과 2번을 오갔었다.
지금 상태는 어떻느냐. 형들은 첫째 윤석열 엄청나게 싫어한다. 형수님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재명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재명을 왜 싫어하느냐가 궁금할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대통령 한 사람한테 권력을 몰아주는 체제에선 그 '사람' 자체에 대한 호불호, 혐오감 호감이 중도들의 선택을 결정한다.
1번 아니면 2번인 대통령 선거에서, 그 누구도 정책을 보고 투표장에 가는 사람이 없다. 진보는 파란색, 보수는 빨간색으로 정책집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정해져 있다. 그러니 tv 토론에서도 정책 얘기를 잘 안 하는 것이다. (듣는 사람도 없고 관심들도 없으니)
그럼 중도는 정책을 보는가? 그들도 안 본다. 중도는 대부분 후보 개인의 이미지를 보고 고른다. 그리고 언론과 수사기관이 합심해서 수년간 공들여 jm의 이미지에 똥물을 정성껏 발라 왔으므로, 중도층이 이재명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좋지 못하다. 그들이 그토록 노력한 성과가 없지 않다는 것이다.
18대, 19대, 20대, 그리고 이번 21대 선거에 이르기까지 근 13년간 우리나라 좌-우는 사실상 거의 반절로 갈라져 있다. 중도는 딱 한 숟가락이다. 아마 한 자릿수 %일 것같다. 그 한 숟가락이 선거의 향방을 결정한다고들 한다. 투표율은 매번 75~77%였다. 닭 탄핵 직후 대선에서도 투표율은 비슷했다.
2012년에 닭이 51.5%, 문재인이 48%
19대 2017년 선거때 투표율 77.2%에 문재인 41%, 홍준표 24%, 안철수 21%.
20대 2022년 선거에 윤 48.5% 이재명 47.8%였다. (심상정 2.3%) 좌와 우는 지난 10여년간, 언제나 선거에서 거의 중량이 비슷했다.
이번은 계엄이라는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빨간 당이 지리멸렬하기 때문에 우익 결집이 안 되는 고로 다들 이번 선거에서 낙승을 예측하고 있었다.
그런데 왠걸 지난 주 여론조사를 보니 상당히 빠르게 우익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는 것같다. 김문수 캠프가 헐렁하고 친윤들의 지원도 제대로 못 받고 있지만, 그것도 별로 중요한 것같질 않다. 우익은 반이재명 정서를 갖고 나름 강하게 결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선거는 정책 대결이 아니고 혐오감간의 싸움이다. 한번도 안 그랬던 적이 없다. 결국 어느 쪽의 혐오감이 더 덜한가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곤 한다.
중도 표심은 지금 차마 2번을 찍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재명에 대한 혐오감도 있어서, 쉽사리 1번으로 올 것같지 않았다.
나는 그게 4번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중도 상당수가 1번과 2번 모두를 비토할 것같다. 그들 대다수는 투표장에 안 갈 것이다. 그리고 그 나머지는 차라리 대안으로 4번에다 도장을 찍고 나올 것이다. (달리 대안이 없음)
결론적으로 나는 이번 선거가 (늘 그래왔듯) 막판으로 갈수록 더 심한 네거티브판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1번의 결집세는 일관적이나, 2번의 결집세가 차츰차츰 올라와서 갈수록 1번에 더 근접할 것이라고 본다. 차마 2번을 못 찍을 사람들이 4번을 찍으면서, 이준석이 19대의 안철수같은 포지션을 밟을 수 있다. (물론 그만큼의 득표는 못하겠지만)
대부분의 스윙보터들은, 민주주의 파괴, 헌정질서 붕괴, 이런 단어들에 그리 큰 영향을 받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예측하는 최종 스코어는 투표율은 약간 저조해서 70% 초반에, JM 40% 중반, 김문 30% 중반, 준똘 10%대이다. 1번 = 2번 + 4번으로 나온다고 보면 대충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일화는 준똘의 똘팍 성격과 국힘당의 상황상 어려울 것이다.
완전한 낙승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다. 늘 그랬듯 최종 스코어는 약간 애매하게 나올 것같다. 그리고 jm이 집권한 그 이후가 진짜 가시밭길이라 생각한다. 사법부, 언론, 야당의 공격을 버티면서 개혁을 이뤄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민주주의는 완전한 승리를 거두지 않았다. 근데 겸손공장 등에서 보여주는 유세 모습은 춤추고 노래하는 게 대부분인 것같다. 그렇게 마음 편하게 갈 것같질 않다. 좀 더 진지해질 때가 된 것같다. "밭은 이미 갈려 있다"는 슬로건은 오해의 소지가 많다. 아직 결판이 나지 않았다. 캠프도 시민들도 계속 신경을 써야 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