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버지.. 화해가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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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와 도저히 화해가 안되요

지금도 맘속의 울화가 자꾸 치밀어 올라요

 

아버지

솔직히 생물학적으로만 어른이었지

무엇 하나 어른답지 못했구요

늘 폭력과 폭언속에 자라 지금도 그게 맘 한 가운데

저를 괴롭히고 있어요

 

20대때 연애 못하게 통금 만들고

이성들로부터 오는 전화 못받게하고

남 몰래 잠깐 남자 만났다가 두들겨 맞았는데요

나이 서른 넘어 결혼 못하니 

저를 한심한 사람으로 비아냥거렸구요

저 나이 52살

아직도 혼자 살아요

연애 못하게하다가 사랑없이 끌려간 결혼

그리고 이혼...

제 주체적으로 살아본적 없구요

툭하면 폭력

관계 단절하면 엄마한테 폭력을 가해

제가 돌아오게 만들었죠

그땐 지금과 달라

경찰에 신고해도 아버지한테

그러지말라 타이르고 간게 전부

가스라이팅 당한 엄마는 이혼이 맞는거보다

더 싫다하여 정말 제 삶이 힘들었어요

 

에피소드만 팔만대장경급인데

이맘때 돌아가셨는데

화해하지 못하다보니

쓸데없는 화가 몰려와요

 

납골당 어딘가 쳐 박혀 있겠지

찾아간적도 없구요

20년인가 지나고 계약 안 하면

임의 처분한다했는데

그러라고싶어요

엄마의 우유부단함도 못지 않게 화나지만

별개로 오늘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만 표출하고 싶은 밤이에요

[이젠]

귀신은 잊고
납골당 계약 끝나면 됐고
노후를 위해 열심히 일해서 민폐 덜끼치고
살다가 가야지요. 너도 나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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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원글님과 비슷해요 위로 드려요
힘든 아버지를 뒀거든요

돌아가시고 49재쯤 제가 달달 볶아 한번ㆍ 미국에서 온 조카랑 한번
이번에 아들이랑 한번
6년동안 세번 갔어요
집과 가까운거리인데 스스로 갈 생각을 전혀 안해요
시누들도 스스로 한번도 안갔을거에요

지난달에 친정아버지 돌아가셨는데 병원에
입원해 계신 10개월 동안 많이 부러웠나봐요
돌아가실까봐 전정긍긍, 속상해 우는 모습보고
느낀게 많았대요

다 잊고 행복할 생각만 하셔요
절대 원글님 가까이에서 괴롭힐수 없는곳에 가버렸으니까요 !!!

[위로드려요]

지금이라도 원글님이 하고싶은대로 살고 싶은대로 인생 사시길 바랍니다.
진즉에 가출이라도 하고 부모님과 연 끊고 살아야 했는데.
위로 드립니다

[화해]

해야하나요
그냥 놓아질때까지 버티는거죠
그래도 이젠 님의 시간을 그런데에 쏟지말아요
내 다리로 걷고 내 스스로 밥차려 먹을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은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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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를 왜 해야 할까요?
용서를 구하지도 않은 자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요?
화해 할 필요도 용서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마음의 분노를 잘 들여다보시고 가여운 나자신을 토닥이며 그 그늘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살아가셔요.
나만을 위해 사는 삶이 아직 남아 있으니 힘껏 살아내셔요
그저 지나간 인연 다시 만나지말자고 생각하며 놓아버리셔요.
부모복이 없었으니 말년복이 터지도록 넘칠거예요.

[잊으세요.]

지금 살아계시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내 인생에서 사라져준 걸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아버지도 원글을 사랑하셨을텐데 아버지의 성격상
아버지 나름 사랑 표현방식이 폭력이었네요.
혹시나 나쁜 남자 만날까 그나마 딸을 생각해
개입한건데 그것도 잘못 영향을 끼친거구요.
그건 아버지의 타고난 성격이고 바뀌기 어려운 부분이죠.
그냥 당신 생긴대로 살다가신 거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떠나보내시고 온전히 본인의 삶을 사세요.
돌아가신 아버지를 여전히 붙들고 살지 마세요.
안찾아가도 뭐라할 사람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