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1920년생 여고 졸업한걸로 자부심 엄청 났다는 글 읽고
오래전에 읽었던 건데 생각나서 적어봐요
그 당시 정확한 명칭이
학당인지 여고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1930년대로 추정되는
이화여학교 기숙사 사감이 쓴 글이 인터넷에 보이길래 읽었었는데요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다 재밌었는데
제일 기억에 남은게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표정들이었어요
여기서 졸업이란 아마도 여고 졸업을 의미하는 것 같구요
내용은 대략 이랬어요
졸업을 앞둔 학생들중 얼굴이 어두운 학생들이 많이 보였는데
얼굴이 어두운 이유는 졸업과 동시에 집으로 돌아가서 혼인을 해야 하거나
취업을 하러 사회에 나가야 해서라고 추측을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그 시절에도 여고를 졸업하면 다들 대학을 가고 싶어 했던것 같은데
( 대학도 아마 전문학교 2년제였겠지만)
집안에서 결혼을 밀어부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더이상 학업을 할수 없어 사회에 나가 돈을 벌어야 해서
대학에 못 가는 졸업생들은 시무룩했다는 글이었어요.
1930년대 여고 졸업생이면
아마도 1910년대 출생인데
정말 그 시절 피죽도 못 먹고 굶어죽고 영아 사망률 최고조였던 시절에
별천지였더라구요.
그런데 그들이 대다수 조선사람들 사이에서 별천지 인생들이지만
그 안에서 또 대학을 가네 못 가네로
우울하고 했다니..
세상 사는건 돋보기로 들여다 보면 다 비슷한가봐요.
그래서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이라는 말도 맞는것 같구요
1920년생 할머니가 여고 졸업한걸로 자부심 가졌다고는 하지만
대학 진학한 친구들 앞에서는 또 기죽었을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