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198255.html#ace04ou
좋은 부모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원하는 대로 다 해줄게’ 무한허용 금물
실패 두려워하고, 자기중심적 사고 원인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개입해서도 안돼
스스로 자기 삶을 책임지도록 교육해야
훈육할 때는 단호하고 일관된 태도로
무한허용해주는 부모가 문제
과잉개입 원인은 부모의 ‘불안’
좋은 부모가 되려면 ‘적당한 거리’를
‘열심히 키우고 있나?’ 질문부터 바꿔라
‘적당한 거리’란 아이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하고 기다릴 수 있는 용기를 의미한다. ‘사랑하는 만큼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내려놓는 태도다. 부모가 불안을 감수하며 물러선 자리에,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삶을 책임질 수 있는 힘을 조금씩 키운다. 김민지 소장은 이제 “내가 얼마나 열심히 키우는가?”가 아니라 “내 아이에게 얼마나 숨 쉴 공간과 선택의 여지를 주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 자신이 이러한 양육 태도를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 헌신이 아이에게 도움이 됐는지, 아니면 나도 모르게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주고 있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용기와 정직함이 필요하다.
김민지 소장은 “이때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은 아이의 삶을 ‘관리’하려 들기보다, 아이가 자신만의 리듬으로 성장하도록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켜보는 것”이라며 “부모는 아이를 위해 모든 걸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삶을 책임질 수 있도록, 때로는 기다려주고, 때로는 참아주며, 때로는 실패를 허용하는 사람이다. 지혜로운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 아이가 ‘스스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한 부모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훈육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훈육할 때에도 단호하고 일관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조선미 아주대 의대 정신과 교수 역시 자신의 저서와 유튜브 강연 등에서 “훈육과 애정은 별개다. 훈육을 많이 한다고 해서 애정이 부족한 것이 아니고, 애정의 부족이 강압적 훈육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가장 좋은 것은 훈육도 충분히 하고, 애정표현도 충분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이번만 봐줄게”는 아이에게 기준이 무너졌다는 메시지를 준다. 바운더리를 정했다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끝까지 지켜야 아이도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서준희씨처럼 감정에 휘둘려서도 안 된다. 화를 내는 건 훈육이 아닐 뿐더라 부모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윽박지를 때, 아이는 행동의 잘잘못보다 부모의 감정에만 반응한다.
훈육할 때는 ‘아이를 책임지고 보호하는 어른'임을 알려주고, ‘세상은 네 감정만으로 움직이지 않지만 나는 너와 끝까지 함께해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 아울러 훈육 이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공감과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는 감정적으로 위축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를 이해할 수 있다.
김민지 소장은 “‘아이를 존중해주고 싶다’는 부모의 생각과 달리 훈육 없는 존중은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며 “어디까지 괜찮고, 어디부터 안 되는지 분명히 알려줄 때, 비로소 아이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건강하게 자기 자신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기준은 있다. ‘아이를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바꾸려 하기보다,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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