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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항암치료중인데 셀프로 머리 밀었어요

원빈 조회수 : 3,117
작성일 : 2025-05-15 08:55:29

항암주사 맞고 나서 탈모가 본격적으로 왔어요.

아파트 앞에 1인 미용실이 있는데 손님도 없고 사장님이 친절하세요. 그 미용실에서 삭발하려고 맘을 먹었는데, 괜히 그 사장님한테 미안하더라고요.

 

또 거울로 머리 잘려나가는 내모습을 응시해야 하는것도, 혹시라도 사장님이 위로의 말을 건넬까봐 그것도 걸리고..

 

그래서 유아용 이발기(바리깡)을 샀어요.

어제 바리깡도 오고 모자속에 민머리를 위장할 부분가발도 오고..

 

저녁에 감행했어요.  처음엔 잘 안되더라고요. 머리를 미는 건지 손으로 잡아 뜯는건지 구분이 안되더니 점점 손에 익었고..

 

꼼꼼하게 잘 밀었어요. 밀고나니 두피가 뜨겁던 것도 없어지고 시원해요.

 

약간 웃기기도 했어요. 중은 제 머리 못깎는데 나는 잘 깎는구나...이러면서.

 

바리깡 값으로 미용실을 갔으면 간단하고 내 머리카락 뭉치 청소할 필요도 없는데..왜 이런 미련을 떠나 싶은데..

 

그래도 사장님에게 알콜스왑 내밀면서 바리깡 닦아주세요..그러는 것도 민망하고.

 

하여튼 고비 하나는 넘었어요.

IP : 59.7.xxx.113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15 8:58 AM (183.102.xxx.152)

    마음이 섭섭하고 쓸쓸하셨겠어요.
    머리카락은 또 자랍니다.
    더 이쁘게 자란다니 걱정마세요.
    치료에 집중하고 빨리 완쾌하세요.

  • 2. 저는
    '25.5.15 8:59 AM (210.222.xxx.250)

    병원 지하에 가발 샵이 있어서 가발살겸 가서 밀었어요
    원래 머리숱이 적어서 밀고싶었는데ㅎㅎ
    항암 끝난지 1년 다되어 가는데 전보다 숱이 많네요ㅎㅎ
    원글님 가발 이것저것 쓰는것도 재미있어요
    화이팅이에요

  • 3. ..
    '25.5.15 9:00 AM (211.208.xxx.199)

    빠른 완쾌를 기원합니다.

  • 4. 완쾌 하시길
    '25.5.15 9:01 AM (218.159.xxx.6)

    머리카락이 깨끗이 밀려나간것 같이 암도 원글님의
    몸에서 깨끗하게 없어지길 바랍니다

  • 5. 잘하셨어요
    '25.5.15 9:02 AM (49.161.xxx.218)

    저도 처음에 머리밀땐
    정말 별생각다들고
    너무 슬펐어요
    머리는 미친듯이빠지고
    머리속은 욱신욱신 아픈데
    동네미용실은가기싫고...
    전 차타고 나가다가 어느 변두리 미용실에
    손님이 없길래 차세워놓고 밀었어요
    미용실이라 고운바리깡이없다고해서 대충밀고
    집에가서남편이 다시 밀어줬어요
    그런데 항암 끝나고 금방자라요
    1년~1년6개월이면 많이 자라니 잘참으시고
    치료잘받고 완치하세요

  • 6. sw
    '25.5.15 9:02 AM (219.249.xxx.191)

    훗날 나는 내 머리 스스로 깎았었다며
    에피소드처럼 웃으며 얘기할수 있는 날이 올거예요~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

  • 7. ㅇㅇㅇ
    '25.5.15 9:04 AM (118.235.xxx.24) - 삭제된댓글

    쾌유를 빕니다

    더 건강해지실 거예요

  • 8. 손기술
    '25.5.15 9:05 AM (220.122.xxx.137)

    손기술 있으세요.
    평소에 하고 싶었던 헤어스타일로 가발 사세요.
    인터넷에도 많고요.
    항암 잘 하시고 잘 챙겨드세요.
    완쾌 될때까지 힘드실때마 글 올리세요.

  • 9. ......
    '25.5.15 9:05 AM (211.225.xxx.144)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22222222222

  • 10. 그런데
    '25.5.15 9:08 AM (122.34.xxx.60)

    고비 하나 넘기신 거 축하드립니다! 손수 머리도 미시다니 손재주나 눈썰미가 좋으신가 봐요. 그게 쉬운 일이 아닌데ᆢ

    그런데요, 원글님. 치료 중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거나 약간의 폐를 끼쳐야 하는 경우에 대해서 너무 신경 쓰고 괴로워하지 마세요.
    서양에서는 암 환자를 위한 자원봉사가 굉장히 활발합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또 가족이 있어도 가족은 가족의 다른 생업이 있으니까 환자들이 병원 오가는 일이나 다른 일에 일일이 신경 쓸 수가 없잖아요.
    자원봉사자들이 환자를 자기 차로. 데려가고 데려오는 일을 하기도 하고 암 환자의 말벗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그런 자원봉사자들 대부분이 암을 극복한 사람이거든요 자기들도 그렇게 도움을 받았으니까 그 도움을 또 따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거죠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사회가 되었기 때문에 이제 조금 지나면 돈으로만 감당할 수 없으니 그런 자원봉사자들을 많이 필요로 할 거예요.
    원글님이 지금 약하고 힘든 상태라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았겠지만 나중에 결국은 또다시 그 고마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날이 올 겁니다. 꼭 쾌차하실겁니다!

  • 11. 힘내서
    '25.5.15 9:08 AM (121.168.xxx.246)

    치료 잘 받으시고 여기에 잘 지내고 있다고 글 남겨주세요.
    그리고 잘 챙겨드세요.

  • 12. 찌찌뽕
    '25.5.15 9:11 AM (220.85.xxx.165)

    저도 6년 전에 제가 밀었어요. 원빈만 밀라는 법 있냐 나도 민다하면서요. 뭔가 독립심을 인정받은 기분이라 스스로에게 흡족했던 장면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어요. 치료 잘 받으시고 무탈한 일상 누리시는 날 어서 오길 기도할게요.

  • 13. ....
    '25.5.15 9:15 AM (175.209.xxx.12)

    착하신분. 글만봐도 느껴져요. 머리야 몇개월만에 자라니 아쉬워 마시고 완쾌하시고 나시면 하시고 싶은거 다 하세요. 마음껏 활개치고 다니시고요.

  • 14. ..
    '25.5.15 9:16 AM (58.123.xxx.253)

    예쁜 가발 이것저것 써 보실 수 있는 기회가 생기셨네요.
    완쾌하셔서 머리 날때까지
    힙하게 패션 시도해 보시며 즐기시길요.
    재밌게 시간 보내다 보시면 건강도 다 회복되실거예요.

  • 15. 00
    '25.5.15 9:17 AM (175.192.xxx.113)

    힘내세요~~
    화이팅~
    완치되실거예요^^

  • 16. 굿잡
    '25.5.15 9:19 AM (222.102.xxx.75)

    잘하셨어요!
    항암주사 다 맞으면
    금세 또 자라더라구요!

  • 17. ...
    '25.5.15 9:21 AM (61.255.xxx.201)

    쾌차하시길 빌어요. 화이팅!!

  • 18. 승아맘
    '25.5.15 9:27 AM (112.146.xxx.85)

    항암도 잘 이겨내시고, 머리는 금방 자라요
    건강도 빨리 회복하시길 기도합니다 ,,

  • 19. 울트라
    '25.5.15 9:27 AM (210.180.xxx.253)

    힘 내십시오!!! 꼭 완쾌하십시오!! 응원의 기운, 기도 보냅니다~~~

  • 20.
    '25.5.15 9:31 AM (211.235.xxx.120)

    완치되실겁니다.
    힘내세요 원글님.

  • 21. 지브란
    '25.5.15 9:36 AM (121.154.xxx.93)

    저도 다음주쯤 머리 빠지기 시작할거라서 어찌해야하나
    언제쯤 밀까 고민중이었는데.....
    1차항암 열흘지났습니다

  • 22. 건강해지세요
    '25.5.15 9:40 AM (114.200.xxx.141)

    이런글을 담담하게 쓰시는 분이면
    분명 잘 이겨내실거 같아요

  • 23. 까페
    '25.5.15 9:46 AM (106.101.xxx.224)

    성숙하신분...
    언능 이겨내고 다시 건강을 되찾길요!!!

  • 24. 빛그림
    '25.5.15 9:50 AM (125.132.xxx.108)

    쾌차 기원드려요!

  • 25. 무사무탈
    '25.5.15 9:53 AM (61.98.xxx.185)

    항암하는거? 그까이꺼 뭐~~
    내가 더 쎄 ! 내가 더 독해!
    이 시간도 금방 지나간다~
    원글님 혼자 잘하셨어요!
    모든게 다 잘 될거에요. ~

  • 26. 화이팅
    '25.5.15 9:54 AM (112.162.xxx.139)

    덤덤하게 글 쓰셨지만 그간 마음의 힘든고비를 많이 넘기셨겠죠.
    앞으로 치료도 시원시원 잘 받으시고 꼭 쾌차하실거예요

  • 27. 넘 감사...ㅠㅠ
    '25.5.15 9:59 AM (59.7.xxx.113)

    이렇게나 많이 응원글을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위에 지브란님! 이제 열흘이시면 슬슬 면역력 바닥나서 힘드실거예요. 혹시 잇몸 부어서 아프시면 리스테린 순한맛으로 가글해보세요. 저는 잇몸붓고 림프붓고 그쪽 목에 어깨까지 아파서 힘들었는데 파로돈탁스 치약으로 하루세번 양치하고 밤에 리스테린 순한맛으로 가글 했더니 싹 나았어요. 근데 이게 면역력이 회복되서 나은건지 리스테린 덕분인지는 모르겠어요.

    리스테린은 구강내 유익균까지 없앤다니 매일 하지는 마시고 많이 아플때만 해보세요

    여러분..모두 감사합니다. 모두모두 건강검진 빼먹지 말고 하시고..밤엔 꼭 일찍 주무세요. 건강하세요. 건강 잃으면 다 필요없어요.

    암환자 되니까 술도 못먹고 회도 못먹고 사람 많은데도 못가고..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 28.
    '25.5.15 10:02 AM (58.225.xxx.188)

    마음 먹은대로 치료도 다 잘 될테니 항상 지금처럼 긍정마인드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는 절대 받지 마시고요
    머리는 또 자라니까 지금 모습도 한때에요
    다 지나갑니다 언능 건강되찮으시라고
    응원드리고 갑니다~~~

  • 29. ...
    '25.5.15 10:03 AM (1.233.xxx.102) - 삭제된댓글

    원글님,
    완쾌하셔서 옛 일이라며
    편하게 얘기하할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 30.
    '25.5.15 10:05 AM (1.233.xxx.102)

    원글님,
    완쾌하셔서 옛일이라며
    편하게 얘기할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예쁜 가발 선물해 드리고 싶네요.

  • 31. wood
    '25.5.15 10:11 AM (220.65.xxx.17)

    잘 이겨 내시리라 믿어요
    얼굴은 모르지만 누군가 날 위해 응원 하고 있다고 생각하심 힘 나실 거예요.
    응.원. 합니다!!

  • 32. Dhdbc
    '25.5.15 10:11 AM (221.151.xxx.243)

    이 글은 추억의 글이 되어라.
    아.. 나 그때 셀프미용까지 했구나~
    원글님 항암 잘 이겨내시고 꼭 밥 잘 챙겨드세요.
    밥심 무시 못하더라고요.
    화이팅~~~~!!!!

  • 33. 더더더
    '25.5.15 10:17 AM (175.196.xxx.76)

    잘 이겨내시고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고 많이 웃으시는 날들 와서 마음도 몸도 다 치유되길 기원할께요

  • 34. -;;
    '25.5.15 10:31 AM (222.104.xxx.4)

    저도 쾌유를 빕니다 진심으로
    친구도 빨리 완치가 되몀 좋겠어요 맘이 안좋아요 ㅠㅠ

  • 35. ㅡㅡㅡㅡ
    '25.5.15 10:33 AM (58.123.xxx.161)

    치료 잘 받고 완치 후에
    머리는 또 자랄거에요.
    쾌유기원합니다.

  • 36. 잔디
    '25.5.15 10:34 AM (110.70.xxx.206)

    머리카락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예요
    심리적으로만 흔들리지 않으심 좋겠어요

    잔디 깎으니 무섭게 또 자라더군요
    머리에 달린 잔디라 생각하시고
    그까이꺼는 신경쓰지 마시고

    쾌유를 빌겠습니다

    힘드시겠지만 많이 웃으시길 바랄께요
    (웃음치료 실제 이게 효과가 크대요)

  • 37. ..
    '25.5.15 11:56 AM (211.234.xxx.224) - 삭제된댓글

    내년 이맘때, 이 글 보시면서 웃으실거에요
    너무 멋진 원글님아~ 더 예뻐진 머리로 내년에 멋 많이 내시길요!!
    어차피 좋을일밖에 안 남았으니, 이 시간들을 잘 지나시길

    저는 30대초에 항암했는데, 50인 지금 엄청 건강하게 날아다닙니다 ㅎㅎ

  • 38.
    '25.5.15 7:22 PM (74.75.xxx.126)

    쾌차하세요. 꼭이요.

  • 39. ,,,,,
    '25.5.15 9:51 PM (110.13.xxx.200)

    꼭 쾌차하시고 머리 다시 이쁘게 기르세요.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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