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엄마와 밀착된 관계를 지니고 있던 50대 싱글 딸입니다.
같이 살지는 않아도 엄마가 우리 집에 자주 오시고
일주일에 한번은 같이 식사를 하곤 했었죠. 제가 전화도 자주 드리고요.
하여튼 이 관계를 되돌아볼 사건이 있었어요.
그 일로 심리상담을 받았고 엄마와 제가 서로 분화되지 않았다는 문제를 인식했어요.
엄마에게서 우리집 키를 돌려받았고 이제는 제가 오라고 하지 않으면 못오시고
전화도 자주 안합니다. 제 도움이 꼭 필요하면 전화하라 했고요.
병원에 모시고 갈 일이 있으면 따라갑니다.
온라인으로 장도 봐드리고요. (엄마가 장봐달라고 목돈 주심)
이렇게라도 거리를 두기 시작하니 훨씬 낫네요
엄마가 마음대로 우리집 문을 열고 들어오던 이전보다는요.
아직 제 마음은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효녀컴플렉스에 갇혀 엄마 비위를 맞출려고 신경쓰던 이전과 비교하면
왜 진작 이렇게 살지 않았나 후회가 되는데 늦지 않았겠죠.
아직도 가끔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해외이민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잘해드렸기 때문에 아들은 엄마에게 전혀 신경을 안써요.
아버지 병문안 때문에 마음 고생하는 분 글을 읽고 제 경험을 써보았어요.
거리를 두기 시작하니까 엄마가 눈치를 보기 시작하더군요.
부모 자녀 사이에도 그 관계를 결정하는 힘은 자기에게 있다는 걸 알아차렸으면 해요.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라는 책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