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마디(5.14)
*'인간 김문수'의 파멸
때로는 진실을 말하려면 참혹한 고통을 견뎌야하기에 입을 다물 때가 있다. 세상사람들의 오해나 악의를 견뎌낼지언정 제 입으로 사실을 말하지 못할 때가 있다. 12살 어린 나이부터 공장에서 일하면서 두 차례의 산재사고를 겪고, 두 번이나 자살을 기도했던 소년. 경기도 성남의 변두리 단칸 방에서 여덟 식구가 오글거리며 오로지 생존하기 위한 노동에 매달려야 했던 한 가족의 끔찍했던 가난. 그 가난이 빚어낸 가족간 불화와 원망, 시기와 반목. 겪어보지 못한 이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심연의 고통.
타자의 고통에 어렴풋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른바 이재명의 '형수 욕설'을 더는 입에 올리지 않는다.
'형수 욕설'은 기실 이재명이 형수에게 한 게 아니라 둘째 형이 어머니에게 한 욕설을 뒤늦게 들은 이재명이 "형님이 어떻게 엄마에게 ㅡㅡㅡㅡㅡ 한다는 욕설을 할 수 있나. 형수는 그런 형님을 말리지도 않았느냐"고 형수에게 항의전화를 한 내용(그것이 어떻게 악의적으로 편집되어 와전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생략한다)이었다는 '사실'조차 입에 올리기 꺼려한다.
입에 올리는 순간 사실보다 야비한 욕설이 도드라진다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 저열한 호기심과 맹렬한 적의로 눈알을 번들거리는 자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제 '형수 욕설'에 얽힌 이재명 가족의 비극을 감지한다. 해서 더 얘기하기 꺼린다.
그러나 국힘당 대선후보 김문수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대선 무대의 전면에 올렸다. 리바이벌시켰다. 상대의 아픔을 급소인양 들춰내며 우중의 막무가내 혐오를 선동한다. 한 인간의, 한 가족의 내밀한 고통을 '확 찢어버린다.
동방예의지국 아니냐고?
윤건희는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켰나? 김문수는 동방의 예의로 내란수괴 윤석열을 끝내 옹호하나?
김문수, 대통령은커녕 '인간 실격'이다. 인간 파멸의 끝장이다!
ㅡ80년 해직 언론인